신혼집 마련을 누가 하느냐가 이렇게 중요한가??

신혼집 마련을 누가 하느냐가 이렇게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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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눈물로 울리는 웨딩마치] 신혼집 산 신랑, 혼수 맘에 안들자 '분노폭발'

"이 집 마련하는 데 네가 보탠 게 뭐 있어? 내 집이니까 네가 나가! 몸만 나가!"
서울 서초동 이혼 전문 변호사 사무실에 찾아온 신부가 결혼한 지 얼마 안 돼 신랑에게 들었다는
폭언이다. '집은 남자가 해온다'는 통념에 밀려 무리해서 신혼집을 산 신랑이
'아내가 해온 혼수와 예단이 성에 안 찬다'는 이유로 폭발한 사례였다.
소송을 담당한 A(48) 변호사는 "소형 주택 집값이 뛰면서 최근 수년간 이런 사건이
부쩍 많이 들어온다"고 했다.
이 소송의 내막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갈등의 뿌리에는 '집은 원래 남자가 책임지는 것'이라는
관행과 인식이 있다. 언제부터 이런 관행이 생긴 것일까? 정말로 우리 조상은 남자가 집을
책임지면서 살아왔을까? 전문가들은 "유교 경전은 물론 어떤 역사책에도 그런 규범은 없다"고 했다.

  지난 7월 말 서울 관악구의 한 서점에 들른 박영수(가명󌈠)씨.“ 집값을 마련하려면 한 푼이라도
덜 써야 한다”는 박씨는 이날 서점에서 책을 읽기만 하고 구입하지 않았다. 책값을 아끼기 위해서다.
고구려부터 조선 전기(前期)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신랑이 신부 집에 가서 결혼식을 치른 뒤 상당 기간
처가살이를 했다. 처가에 들어가 살거나 장인·장모가 처가 근처에 마련해준 집에서 지내며 아이들이
열 살 안팎 될 때까지 키운 뒤 온 가족이 그동안 사용한 세간을 지니고 남편 집으로 돌아갔다.
조선 전기까지는 딸에게도 공평하게 재산을 분배했기 때문에 신부의 부모가 넉넉하게 살 경우에는
딸 부부가 시댁으로 돌아갈 때 논밭을 떼어주고 하인을 딸려 보냈다.
결혼 문화 전문가인 조희선 성균관대 교수는 "부덕(婦德)의 화신인 신사임당도 그렇게 살았다"고 했다.
조선 후기로 넘어가면서 가부장제가 강화됐지만 정부가 아무리 '신부 집 대신 신랑 집에서 식을 올리라'
고 해도 백성이 듣지 않았다. 결국 혼례식 자체는 예전처럼 신부 집에서 치르되,
식만 치르고 곧 시댁에 들어가는 쪽으로 풍습이 변했다. 장남 부부는 나이 든 부모를 모시고 살고,
차남 이하는 결혼해서 몇년간 부모와 함께 살다가 집성촌 안에 작은 집을 지어서 분가했다.

 
 이 모든 게 확 바뀐 게 1960~70년대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국민 대다수가 부모는 시골에서 농사짓고
자식은 도시에서 직장 다니게 됐다. 부모와 자식이 한 도시에 살더라도 결혼식 올린 뒤 일정 기간
부모와 함께 살다가 분가하는 풍속이 생겼다.
이후 IMF 외환 위기를 거치면서 부모·자식 모두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따로 사는 걸
당연하게 여기게 됐다.
문제는 모든 게 변했는데 '신혼집 마련은 남자 몫'이라는 인식만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결혼 문화 전문가인 박혜인 계명대 교수는 "유교의 영향이 막강했던 조선시대에도
'가가례(家家禮·집마다 예의범절이 다르다는 뜻)'라고 해서 양가 형편에 따라 적절하게
관혼상제를 치렀지 지금처럼 획일적인 기준을 들이대지 않았다"고 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신랑이 신혼집을 마련하고, 신부가 그 답례로 현금(집값 10~20%)과
각종 명품을 시댁에 보내는 게 마치 '공식'처럼 굳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최근 10여년 사이에 웨딩업계가 만들어낸 폐단일 뿐
전통과는 아무 상관없다"고 했다.
조 교수도 "아들 가진 부모들이 사돈·며느리 눈치 보느라 또는 아들이 기(氣) 죽을까봐
울며 겨자 먹기로 집값을 대주는데 아들 신혼집 마련해주는 건
남자의 체면이나 집안의 '뼈대'와 아무 상관없다"고 했다.
사회 변화에 맞춰 양가가 형편에 맞게 집값을 분담하는 게 우리 전통에도 맞는다는 것이다.
 
이상은 00 신문 사회면에서 발췌한 기사입니다.
새터민식구들 생각은 어떤신가 궁금해서요..
탈북이전에 북한 결혼 풍습은 어땠는지..혹 비슷하게 변형 되었는지..
아님 남한에서만 이 지경으로 변형이 되었는지...
기타 의견...강하게 환영합니다.

이 게시물에 달린 코멘트 8
암양 2012.09.13 15:08  
북한도 남자가 집,,여자가 세간살이 장만해야 하는걸로 알고 있어요,,허지만 북한은 거의 모든 남자들집에 들어가 사니까 여자만 힘빠지게 해가지고 가는거죠,,,돈 있는 집들은 세간을 내겠지만,,,,오늘 저도 이글을 보았는데요,,이렇게 배려심이 없는 남자하고 일생을 살아봐야 끝이 보이는것 같아요,,제가 집을 했다고 여자도 그렇게 무리하게 빚내서 세간살이 해와야 한다는법이 어디있어요,,,둘이 살면서 하나하나 장만하고 집장만할때 진 대출도 같이 갚아가면 되지,,,쯧쯧쯧
숯고개총각 2012.09.13 22:02  
그러게 말입니다..저역시 암양님과 같은 생각이거든요..^^
몇몇 몰상식한 사람들의 행태가 불건전하고 불미스런
사회적분위기로 조성이되지는 말아야한다는 생각또한 해봅니다.
발자취 감사하구요..고운밤 되세요^^
마리 2012.09.13 17:04  
북한은 원래 남자가 집을 하면 여자가 혼수와 예단을 장만 하는데요&^
저의 이모들이 시집 갈 때 마다 저의 아빠가 고생을 했죠 . 처제들 이블장 옷장 해 준다고 ,,,,,
여기도 똑 같은 줄 알았는데,,, 여기 사람들은 처가집을 좋아하나 봐여^^~
물론 형편에 맞게 살아야 하지만 지금 사람들 30대는 군대갔다와 대학나오면 돈이 어디있어 집을 장만 하겠어요
그러니 부모들이 해 주는 집으로 하죠...
저도 시댁에서 APT사는거 제가 3천 내고 예단은 형편에 맞게 했네요^^
힘을 합쳐서 형편에 맞게 사는게 맞다고 봅니다만 ... 저의 또래가 결혼해서 빈손에 집 장만 하는 건 넘~ 힘들어요^^
숯고개총각 2012.09.13 22:05  
그래서 결혼 연령이 자꾸만 늦어지기도 하는가봅니다..
워낙에 혼수와 예단문제 장난 아니거든요.
여기 사람들 대부분은 처가집 안 좋아합니다..ㅎ
무능력하고 생호라력 떨어지는 샌님같은 사람이 더러 있기는
한것 같습니다만..^^;
아름다운 밤 되시고 댓글 감사합니다..^^
일로와 2012.09.13 23:03  
여기 사람들 대부분은 처가집 안 좋아하는군요..
울 신랑은 좋아해줘서 미처 몰랐습니다.
시댁 안좋아하는 여자도 많던데 그런 집들끼리 서로 안보고 살면 딱이겠네요.
지미* 2012.09.13 20:33  
전 피양서 반생을 살아 왔지만 인간이 이렇게 물질에 코를 꿰어 사는 세태는 못 보고 살았습니다.
둘이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집과 예물이란게 뭐가 중요할가?
세계적 교육열의가 존재한다는 한국인의 혼례조건이 고작 이걸가?
난 그렇게 살아 보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일 없겠지만...

우린 그리 살면 않될듯...
사람을 보세요. 그러면 모든게 이해 됩니다.
집을  전재한 사랑이라....참...싸구려도 그런 눅거리였구나...여기 사랑은....

물론 모든 사람 다 그리 생각하진 않으리라 기대하며
숯고개총각 2012.09.13 22:17  
사람마다 차이는 다소나마 있겠지만..
현대의 치열한 사회에서는 그냥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가 아닌
보다 나은.. 보다 좋은 환경..조건..그러한 의,식,주를 준비하고
출발하고 싶어하기 때문이 아닐까도 생각합니다.
기대치를 낮추고 눈높이를 맞추면
행복한 결혼 생활이 될수가 있을텐데 말입니다..^^
지미님 댓글 감사하구요..언제나 행복하세요..^^
한맥 2012.09.16 10:38  
뭔 글만 올라오면 그져 흉보고 까내리고...
그냥 사람이 사는 가운데 이런일도 있구나...하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것을..
지구상 가장 후지고 뒤떨어진 곳에서 온 사람들이 무슨 ...
그럼 거기 사랑은 어떤데요?
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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