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야, 어서 돌아와라

유미야, 어서 돌아와라

공공7 0 1141 0 0
유미야,  밥은 제대로 먹고 있는지?
네가 그 사이 유밀 데리고 얼마나 고생이 많니?
평상시에 내 힘든것만 생각하고 너희들한테 별로 관심이 없던 나로서는 정말 할 말이 없다.
이번일이 터지고 보니 정말로 유미엄마한테 미안하다.
비록 말로 표현은 안 했지만 난 네가 그 힘든 길을부모형제 남겨두고 오직 남편하나 믿고 혈혈단신 이 땅에 찾아 온 용기에 몹시 탄복했었단다.
사랑하는 부모형제들을 머나먼 그 땅에 두고  이 땅에 와서  친정어머니의 따뜻한 보살핌도 없이 유밀 낳을 때 유미엄마마음이 얼마나 아팠겠어,
우리 가족이 돼 준 그 마음이 너무 고맙고, 또 혈육없는 이 땅에서 애 낳는 심정이 너무 가슴아파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그날 삼촌이랑, 삼촌아지미랑 널 찾아갔던거야,
아마 그때 유미할머니랑, 유미아빠 하나원에서 퇴소 했으면 참 잘 해 줬으리라 생각한다.
너도 삼촌이랑 삼촌아지미가 할아버지, 할머니 구실하겠다고 얼마나 열심히 노력한 지 알고 있겠지?
솔직히 난 삼촌이나 삼촌아지미처럼 못 해. 생면부지의 유미엄마였지만  집이 있는 강원도에 보내지 않고 자기 집에서 유미아빠와 할머니가 나올 때까지 함께 생활하지 않았어.
삼촌, 삼촌아지민, 매일 몇번씩이나 나 한테 전화한다.
삼촌이나 삼촌아지미가 이럴진대 유미아빠나 할머니 심정은 어떨것 같니?
매일 너의 걱정에 유미아빤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네가 있을 만한 덴 다 찾아 돌아다녀,
할머닌 그 나이에 견디겠는가 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 할머니한테도 서운한 것이 없지 않아 있겠지만 할머니가 여기 오자 할아버지가 사망했지, 큰 아들은 잡혀있지, 둘째일도 잘 안되지 할머니속이 오죽하겠니?
유미아빠한테 내가 혼내느라 그러겠지. 조금 기다리느라면 들어오겠지  기다려보자 했더니,
"이모, 내가 아니면 도대체 누가 유미엄말 찾을 사람이 있어요? 나 하날 믿고 여기까지 왔는데 내가 꼭 찾겠어요." 그러는 거야.
유미엄마야, 이젠 그만 제발 돌아와라.
세상을 살다보면 옳은 일만 하는 게 아니잖아. 잘못을 저질러도 그 잘못을 어떻게 고치는가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유미아빠가 비록 잘못했지만 용기있게 세상사람들앞에서 자기잘못을 인정하고 고치겠다고 한 이상 더 무슨 문제가  없지 않는가 생각한다.
비록 인터넷상에 얼굴이 보이지 않지만 그만한 용기를 가지고 잘못을 인정하는 것도 웬간한 용기없이는 안 될줄 안다. 그러니 유미엄마, 유미아빨 너무 극단으로 몰지 말고 제발  인젠  돌아와 주길 간절히 바란다.
일단 집에 돌아와서 가슴에 맺힌 한 말끔히 털어버리고 새 출발 하는 것이 여기 온 친척들의 한결같은 바램이다.
너도 알다싶이 유미아빠 회사에 입사한지 이제며칠 밖에 안되지 않아. 내가 다른 사람보다 뭐가 못나서 남한테 뒤떨어지겠는가고 얼마나 열심히 노력해서 붙은 회사인데 유미엄말 찾느라 지금 출근도 못하고 있으니 얼마나 기막힌 일이니?
아직도 내 귀에 쟁쟁이 들려오는 말이 있어.연수 끝나고 나한테  전화왔는데 이모, 정말 잘하겠다고, 이젠 한가정의 가장으로서 열심히 살겠다고, 그 말을 들은 지 며칠 되지도 않은데 이런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질 줄 어떻게 알았겠니?
유미야, 언제부터 쓰고 싶은 글이었는데 새로 가입한 사람은 권한이 없어서 이제야 글쓸 권한이 차례져서 이렇게 쓴다.
두서 없는 글이지만 네가 꼭 돌아온다는 확신을 가지고 모두가 기다리는 가족의 품으로 빨리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면서 이 글을 쓴다.
우리대에 부모형제가 갈라져 사는것도 가슴 터질 일인데 여기 와서 까지 갈라져 산다는 것은 너무 가슴 아프잖아.
다시 만날때까지 건강 잘 챙기고, 빨리 돌아오길 다시금 간절히 부탁한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