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탈북때문에 돈을 빌려줬는데...

어머니 탈북때문에 돈을 빌려줬는데...

피오나공쥐 3 2532 0 0
참고로 저는 새터민은 아니고 원래 한국국적 사람입니다..
 
자그마한 가게를 운영하다가 아르바이트를 구했는데 찾아온 아이가 탈북한 여자였습니다..
처음엔 아직 서투른 우리말 말투가 걱정되서 채용을 안하려고했는데..
혼자 탈북해서 일자리를 찾고있는것같고 그동안 여기저기서 일자리채용이 안된것같아 나라도 도움이 되고싶어서 고심끝에 채용을 했습니다..
다행히 잘적응을 해줬고 성실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손님이 뜸할시간에는 북에 혼자계신 엄마얘기며..북한생활이며..조만간 엄마 탈북을 도우려고하는 문제며..아무튼 속깊은 개인적인 얘기를 저에게 많이 상담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아르바이트 월급갖곤 생활이 힘들것 같다며 다른직장으로 옮겼고..
그이후에도 전화연락도 하고 가게도 가끔 놀러오곤했습니다..
어느날 엄마탈북때문에 잠깐 중국에 가서 도와주고 오려는데  지금살고있는 정부에서 준 임대아파트를 다른사람에게 임대주고 그돈을 좀 활용하고싶다고 하더군여..
마침 그때 저는 이사할집을 알아보고 있었던터였고 ..
일주일안에 중국을 가야한다는 말에..
그럼 내가 돈을 해줄테니 엄마일 해결하고 오면 내가 그아파트에서 좀더 살던가 아니면 다른사람한테 임대주고 그돈을 나한테 다시  주면 되겠다고...선뜻 임대보증금 1000만원을  해줬습니다..
그아인 늦어도 한달안에는 한국에 돌아온다고.. 중국에있는 연락처도 알려주고 갔습니다..
이일이 작년 10월초 일입니다..
근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한달안에 온다는 애는 오지도 않고 중국전화번호 알려준거로 한두번 연락이 된이후로는 아예 전화번호가 없어지고..처음 아파트를 빌려쓸땐 아파트 관리비며 도시가스비, 임대비를 그아이 통장으로 내가 이체해주면 자동이체되는날 납부가됐었는데..
한달까지만 납부가 되고 그다음달에 이체해준돈은 납부가 안된채 두달이 연체되어 고지서가 나오더라고요..
 
북에 혼자계신 엄마때문에 늘 가슴아파하고 탈북을 돕고싶다고 늘 걱정하던 모습에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어 저에겐 아주 큰돈인 천만원을 당분간의 임대보증금조로 믿고 빌려줬는데. ..이렇게 아무연락도 없이
지금은 뒷통수를 맞은 기분입니다.. 
말했다싶이 엄마일만 잘 해결되고 늦어도 한달후 중국에서 돌아오면 제가준 보증금은 언제든지  다른사람에게 임대를 주면 받을수있는 돈이였기에 개인적으로 간단하게 계약서 몇줄만 쓰고 돈을 해줬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버리고 아무 연락을 할수없게 되자 임대 아파트에 대해 몇가지 알아봣는데..
임대아파트는 다른사람에게 전매가 금지되고 전세든 월세든 다른사람이 살고있다는게 알려지면 범칙금과 강제 퇴거도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제가 좀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돈을 빌려줬어야했는데..이런규제에 대해 자세히 몰랐고 너무 그아이말만 믿었던게 실수였지요..
 
그아이가 탈북자라 한동안 관리감독하는 담담형사가 있는데...이번년도 초에 그 형사도 계속 그아이와 연락이 안됐는지.."급히 연락바랍니다"라는 메모지를 자기 핸드폰번호와 함께 아파트 현관문에 붙여놓고  갔더군요..
할수없이 그 담담형사에게 사정얘기를 했는데 아파트관련건은  자기도 잘 알지 못한다며 이렇게 계속 연락이 안되면 실종신고를 해야될것같다는 말만 하더군요..좀더 지켜보자고..
 
혹시라도....
 엄마 탈북을 도우려다 북으로 같이 끌려갔으면..지금 그아이 명의로 된 이 아파트는 어찌되는건지..
지금은 제가 관리비며.가스비..임대료를 매달 대신 내주고 있지만...
형사말대로 북으로 끌려갔을지 모르고 계속 연락이 두절되면 실종으로 처리한다고 하는데..
정말로 제입장으로선 답답할뿐입니다..
계속 이 아파트에서 그아이 연락을 기다리며 살아야하는지..
임대보증금으로 준 천만원은 어디서 어떻게 받아야되는지..
주택공사에 제 사정을 말하면 제 보증금을 받을수있는건지...
 
정말 그아이를 믿고 돈을 빌려줬는데...
이렇게 저를 힘들게 만들진 몰랐네요..
 
어찌해야좋을지 좋은 답변좀 해줬으면 합니다..

3 Comments
희망♥ 2010.05.22 12:15  
주택공사에 님의 사정을 말한다고 해도... 보증금 돌려받지 못합니다. 그 여자를 믿었으면.. 끝까지 기다려보심이 어떨려는지요^^ 달리.... 위로할 말이 없네요..
고고고 2010.05.22 13:27  
ㅠㅠㅠㅠㅠㅠㅠ
피오나공쥐 2010.05.24 11:11  
소식없는 친구행방보다 돈이 더 급해서 올린글은 절대 아닙니다.. 저또한 그아이 행방이 걱정되고 무사하길 누구보다도 바랍니다.. 그아이에겐 먼저 탈북해서 정착하고 있는 친언니가 있습니다.. 친언니는 중국남자와 결혼해서 아이도 있고 중국시댁식구들 초청해서 한국에서 살고있고요. 근데 그아이와 언니는 사이가 좋지않았습니다.. 그아이 말로는 언니가 엄마탈북엔 전혀 도움을 주지 않을려고 하고 엄마가 한국에 오면 엄마앞으로 나오는 정착비에만 관심이 있다며.. 남편,시댁식구만 챙기고 엄마탈북에는 신경을 안쓰는게 늘 불만이였고 그러다 싸우면 한동안 연락끊고 지내는걸 여러번 봤습니다. 그러다 엄마 탈북문제로 어디선가 연락이 오면 하는수없이 또 연락하고.. 아무튼 이번년도 1월에 마지막으로 그아이와 중국통화를 하던중.. 너한테 전화를 걸면 신호가 가다가 끊기고..다시걸면 바로 전화기 전원이 꺼져있다고 했더니 전화기가 고장이 나서 그렇다고..그동안 연락을 못했던건 맹장수술을 해서 한동안 병원에 입원을해서 연락을 못했다고...몸은 괜찮냐고했더니 많이 나았고...지금 여권을 잃어버려서 시내 영사관에가서 여권을 다시 발급받는 방법을 알아보려한다고.. 늦어도 보름뒤엔 한국에 들어갈거라고 하데요..담당형사가 너 연락 바란다고 며칠전 쪽지 붙여놓고갔다고 하니까..자기가 바로 담당형사한테 전화를 할테니까 중국나왓다는 말을 하지말라고 하더라고요..관리비며 공과금을 너 통장에다 이체날짜에 넣었는데 계속 잔고부족인지 연체되어 나온다고 하니까 중국나올때 언니한테 맡기고 왓는데 왜그런지 모르겠다고 언니랑 통화해서 해결한다고 하더라고요..나중에 확인해보니 담당형사한테 전화한적도..언니하고 통화한적도 없었고요.. 참고로 전 그아이와 아파트임대를 하고 바로 며칠후 교통사고가 나서 큰수술로 3개월간 병원에 입원을 하게되었습니다... 하던가게도 큰손해를 보고 정리를 했고 병원입원으로 3개월동안 아파트에선 살지도 않은채 임대비,공과금만 내고있던터라 사정이 이렇게 되어 아파트에선 살수없게될것같다며 너가 오는데로 집을 뺴야될것같다고도말했고..알았다고 2월초엔 들어가니까 도착하자마자 전화드리겠다고하더라고요.. 혹시라도 급할때 연락이 안되면 걱정되니까 너네 언니 연락처좀 알려달라고 하니까 갑자기 전화를 끊어버린게 마지막전화였습니다.. 님들말씀대로 믿고싶습니다.. 그 아이와 사이가 안좋은것도 아니였고..어느날 갑자기 가게에 와서 그아이가 임대 얘기를 했을때 집을 알아보고 있던터라 잠깐 빌려쓰겠다고 말한것도 제가 꺼낸말이였으니까요.. 님들말씀대로 아파트를 담보로 저한테 사기쳤을꺼라곤 저도 생각안합니다.. 너무도 착한 아이였고 돈문제에있어선 남한테 절대 피해 안끼치는 그런 아이였으니까요.. 지금 문제는 제가 이 아파트에서 살지않아도 되는 상황입니다.. 전에 살던집이 비게되어 들어가 살야야되고 지금처럼 임대료,공과금을 계속 내야되는건 저에겐 적잖은 부담이고요.. 이렇게 막연하게 그아이와 연락이 안된다면.. 친언니든 주택공사든 다른사람에 임대를 줘서 해결을 해줬으면 하는데( 참고로 그아이한테 보증금으로 준돈은 저도 다른사람한테 빌린돈입니다) .. 친언니도 자기와 동생일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동생일로 다신 연락하지말라고 형사한테 말했다하니.. 저로선 답답할뿐입니다.. 이일에 대해 적절하게 해결할수있는 방법을 알고싶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