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식한 부부

우리는 무식한 부부

헤어사랑 25 2129 0 0
                   내 남편은 건설현장 근로자이다
     말로는 다들 직업에 귀천이 없다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엄연히 직업에   귀천이
       있다구 생각한다..
 
        세칭 노가다라는  직업을 가진 남자를 남편으로둔 나는
                            그가 하는일을 떳떳히 밝히지못하고
                     어쩌다 친정엘 가도 풀이 죽는데,
                     < 남들은 내남편을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마음에 가끔 길을 가다가도
 
 
           신축중인 건설현장을 보게 되면
        걸음을 멈추고,,내남편도 저렇게 일하겠지...
                    하는 생각에 눈시울을 적시곤한다
 
 
                     몇칠전 남편이 좋아하는 우렁이를 사려고 시장엘 갔다
                 우렁이를 사고 막 돌아서려는데 인도네시아에서 온뜻한
                         남자 둘이서 토시를 가르키면서
 
    이거 얼마에요? 하고 서투른우리말도 물어보는게 아닌가
          아줌마가 천원이라구 하자
 
           그두사람은 자기네 말로 뭐라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는게 보였다
                       아마 비싸다는 표정인거 같았다
 
                 그순간 나는 선량한 두사람을 보고 이국땅에 와
           천대받으면 일하는 외국근로자의 입장을 생각했고
또한 힘들게 일하는 내남편이 잠깐이나마
               그립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였다
  
                     오늘도 해빛이 따갑게 내리쬐이자
              널었던 이불을 걷으러 옥상에 올라갔다가 무심코
           하늘을 보는데 ,화인건설,이라구 쓰여진 곤돌라가 눈에 뛰였다
 
                      언젠가 남편이 일하는곳을 알려준적이 있었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남편이 일하고있는 현장인것 같아
   나는 열심히 그곤돌라 밑으로 남편옷색깔을 찿아보았다
 
                     아!...................조그맣게 남편이 보였다
                            위험한 난간에서 나무 기둥을 붙들고
                                       왔다갔다하면서 망치로 못을 치고 있었다
                                     탕!탕!....못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순간 나???......울고 말았다 왜 내남편은 이 더운날
  저렇게 땡볕에서 일을 해야만 처자식을 먹여 살릴수 있을까?
               꼭 저렇게 힘들게 일해야 하는가???
     내려오는 계단에서 이불을 싸안고 오다가 그렁거리는
눈물때문에 넘어질뻔 했다...
 
                              저녁을 먹고 남편에게 <다리 주물러 드릴게요 이쪽으로 누우세요>
                        했더니 눈이 둥그래졌다 별일 다보겠다는 표정이다
                  나는 다리를 주무르면서 <당신 오늘 6층에서 일했죠>
                   <어,어떻게 알았어?>했다 오늘 이불 걷다가 봤어요..
        우리 옥상에서 바라보면 왼쪽에서 일했죠?했더니 응,,,,,하구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마도 자기가 고생하는걸 내가 본게 못마땅한것 같았다
 냉커피한잔 드릴까요?했더니 아..타주면 잘먹지..한다
     사실 내남편이 저녁 늦게 커피를 부탁하면 거절을 햇다
           그다지 커피를 즐기는 편이 아니어서 밤에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때문에 잠을 못자는 편이기때문이다
              언제인가 밤에 커피를 마신뒤 새벽까지 뒤척이더니 일나갔다가
     어지럽다고 그냥집에 온적이 있은뒤부터 나는 되도록 늦은 커피는 타주지 않는다
 
        내남편을 아는 남편은 내일 일못나가면 어쩌려구 커피를 타주지..라구했다
       <아유 뭐 어때요 하루 쉬면 되지 뭐>했더니 남편이 방긋 웃으면서
<우리 블랙커피 한잔 마셔볼까?>하고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었다
      <테레비 같은데서 블랙커피마시는 사람을보니까 유식해보이더라>
  나는 웃음을 참으면서 정말로 설탕과 프림을 빼고 남편에게
        믈랙커피를 내밀었다 한모금마신 남편은 얼굴을 찡그리면서
 
    <아유  무식하게 차라리 낫겠다 못마시겠다 .우리 무식하고 말자>하는게 아닌가
               하긴 불랙커피를 마신다고 모두 유식하면 무식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 부부는 무식할 정도로 크게 웃었다   잠자리에 누운 남편은
     당신 이번에 돈나오면 바지 하나 사입어..거왜 당산은 멋을 안부리는거야..옆집
             진영이 엄마같이 야들야들한 바지하나 사입어,,했다
 
   참 누군 못사입어서 안입는즐 아세요? 당신 땡볕에서 땀흘리며 번돈으로
              어떻게 비싼옷을 사입어요?했더니  다  당신하고 윤정이 위해 일하는데 뭘 그래
   이번달에 사입어 파마두 좀 하고 ,,나는 그만 목이 메였다 ,,그런걸 행복이라고 말해도 좋으리라
              지체높으신 사모님 소릴못들어도 이떤 비싼 보석같은게 아니더라도
       잠깐새 이렇게 느껴지는걸 행복이라고 말해도 되지 않는가?
 
   가끔 남편은 돈많은 부모 못만나 배우지 못해서 천대받는 세상이 원망스럽다구
            울분을  토한적이 있다  그런남편을 볼때마다 나또한  남편의 직업에 열등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렇게 오늘같이 잠깐씩 느끼는 감사함으로 남편직업에 대한
                       회의를 잊고 깊은 행복감에 젖어든다
 
                 아!!!!내일 남편의  정심반찬은 무엇으로 해드릴까?자칭 무식한 우리부부 초여름
                        밤은 시원하게 깊어간다              동서커피   문학상입선작

25 Comments
플로라 2009.12.30 12:29  
좋은글이네요,,,,,읽으면서 눈물이 핑 도네요 헤어사랑님; 따듯한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잘 사세요^^
헤어사랑 2009.12.30 12:33  
프로라님 ㅋㅋㅋ 고마워요
 잘계시죠.~~~날씨가 춥네요
 이해 마무리 잘하시구요 새해에도 변함없이 행복하시구
 하시는일들 대박나시길 기원합니다~~~~~
헤어사랑 2009.12.30 12:59  
내가 집적겪은글이 아니라 퍼왔어요~~~~~오해하지마시길~~~
흑마 2009.12.30 13:02  
꾸밈 없는 진솔한 얘기를 감명깊게 잘 보앗습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행복의 순간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죠
작은것에서 행복을 느낄줄 아시는 헤어사랑님은 인생이 꼭 행복으로 충만 되리라 믿습니다
두 "무식한 부부"께서 늘 행복한 인생 되시기를 축복 드립니다ㅎㅎ
헤어사랑 2009.12.30 13:04  
가만 생각해보면 참으로 소소한 행복들이 넘 많은것 같아요~~~
 잠시 잊구살때가 많지만요~~~~흑마님 좋은시간 보내시구요
~~~~~감사합니다~~
하늘나라님 2009.12.30 13:20  
좋은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헤어사랑 2009.12.30 17:47  
하늘나라님 ~~~잘읽어주셨다니 넘 감사해요
동서남북 2009.12.30 14:23  
이글을읽으면서  지난날에  저희남편생각하며  잠깐 마음이  울컥햇어요    잘해주지못한  내가  더  미안해집니다  님의  따뜻한  마음  참  읽을수록  가슴의  와닿네요 ....  힘들게 일하는남편  모르고  내내  투정만햇던  접니다 ㅠㅠ  님의글을고  이제부터라도  남편에게 더잘해주려고합니다 .... 헤어사랑님  잘읽고갑니다  현실의  글을  올려주셔서  ,....
헤어사랑 2009.12.30 17:48  
동서남북님~~~저두 이글을 읽으면서 남편한테 투정만부리군했는데 오늘 많이 뉘우칩니다,,동서남북님~~~새해엔 좋은일이 많이 생기길 기도합니다~~
공격 2009.12.30 14:47  
배우는데 부모 잘 만나고 잘못 만나고가 관계있나요?
팔자타령도 악습의 하나라 생각해요.
본인의 노력과 의지가 얼마만큼 큰가에 운명이 달라지겠죠.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헤어사랑 2009.12.30 17:49  
사람이살면서 ,,,사람인지라 알면서 투정부릴때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성장하는것 같습니다~~~~~
 공격님~~~좋은시간보내시구요 감사합니다
후리따부따 2009.12.30 16:28  
쳇~~~ 공부 못한거 부모 탓 하긴~~ㅉㅉ ~~ 지만 잘났으면 언제든지 기회가 주어집니다.
사람사는게 다 그저그렇습니다.
돈이 많던 적던 고민거리가 다 있고 돈이 많다하여 항상 행복하게만 사는게 아닙니다.
옳바른 가치관과 인생관의 수립이 중요하지요
암튼 돈을 버는 족족 쓰지말구 아껴서 나중에 부부가 작은 매점이라도 운영하던지~지혜롭고 좀 더 쉽게 살길 바래요
헤어사랑 2009.12.30 17:52  
님 조은조언을 해주셨네요~~맞아요 ..지금 우리는 넘 행복해 만취해살지만 북한땅이나 혹은 아프리카나 중동의 기아와 같은 그러한 나라에서 살얼음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할때 한번쯤 자신의 뒤를 생각해보는것도 좋은것이라구 봅나다~~~~~
 좋은저녁되시구요~~~감사합니다
베고니아 2009.12.30 18:07  
헤어사랑님 넘 깜짝 놀랐어요,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그날 가게에서 보았던 남편분님의 모습을 머리에 떠올렸어요,
남편분을 자랑하지 못해서 이런 글을 퍼왓네요 ㅎㅎㅎ 남편분이 넘 좋아보이시든데요~~~
두분 오래도록 행복한 사랑하세요, 그리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부자되시고 가정에 아름다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헤어사랑 2009.12.30 18:22  
ㅋㅋㅋ 네 네 네 ~~~베고니아님~~~~잘계시죠~~~
 놀러두 가끔씩 오시지~~베고니아님은 꾸미지않아도 얼마나 이쁘던지
 새해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뵈요~~~
 새해엔 베고니아님 통장에 돈이 넘쳐흐르도록 채워주옵소서 ㅋㅋㅋ
영원히 2009.12.30 21:22  
글 참 실감 있네요.그래요 님의 말 처럼 직업보다 우리들의 생각이 기본이지요.님 더 좋은 부부되세요 새해 건강하고 가정에 복 많이 받으이소.!
헤어사랑 2009.12.31 10:59  
그래요~~~영원히님~~님도 새해 건강하고
 좋은일 마나마니 생기시길 기도할게요~~
해연이 2009.12.30 21:50  
머리컷트만 잘 하시는가 했더니 글도 잘 쓰시네요.  꾸밈 없이  맘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글 감동으로 읽었습니다.  앞으로  님은 행복하실거에요.  꼭 행복만 하세요....
헤어사랑 2009.12.31 11:00  
해연이님~~닉네임을 많이 봤습니다~~
 잘읽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흑거미 2009.12.31 00:13  
노가다가 어때서요      울 신랑도 노가다 다닌답니다    피땀의  대가로  세상을 강인하게  살아가고  가정을 지켜가려고  무지 애씁니다  나는  노가다 다니는  헤어 사랑님  남편과  사랑하는  내 남편을  이세상에서  둘도 없이 존경하고  대단한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부끄러워 하지 마세요    우린 대단한  부지런한  남편들과  살고 있어요      가진것 없는  이 세상에서  그나마  두 주먹이  부지런 하면  거기서  돈도 나오고 행복도 나온 답니다
헤어사랑 2009.12.31 11:02  
ㅋㅋㅋㅋ 흑거미님 퍼온글인디~~~제글로 오해하셨나봐요 ㅋㅋㅋ 열심히 사시는 흑거미님과 남편분많이 사랑하시구 열심히 살고있는 당신들은 멋지십니다~~~화이팅입니다~~
미리내 2009.12.31 00:48  
전 헤어사랑님의 사연인줄 알고 감동할번햇는데....ㅋㅋ
입선 작품이네요~~~~~
어느분의 사연인지  정말  사랑이 느껴져요~~~~
부부는  0촌이라고 하죠~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고  아마도  오래함께하신
부부라면  부모님 사랑보다도 두분의 사랑이 인생에 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나 십습니다......
서로의 아픔을 사랑하고 이해하고  내인생에 반쪽인 부부,,,,,
전 부부의 인연은  존경이 젤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믿고 존경할때 비로서  일생을 함께할수잇죠~~~
저도 잘은 안되지만  노력을 해볼랍니다~~~~~ㅋㅋ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일기당천 2009.12.31 02:21  
좋은 말씀에 토달기 뭐하지만, 미리내님 부부는 0 촌이에요^^/
헤어사랑 2009.12.31 11:04  
ㅋㅋㅋ 미리내님 제사연두 약간 비슷하다구 해두 과언이 아니랍니다~~~
 허지만 글보구 많은감동을 하였습니다~~
내생활의 지침이기도 하구 우리 회원님들이 봤을때 좋은 귀감이 될것같아서~~~퍼왔습니다~~괜찮으시죠..올한해마지막인 오늘하루 마감 잘하시구요..고맙습니다~~
미리내 2010.01.03 21:11  
영촌으로 수정햇습니다~
일기당천님 고마워요~
헤어사랑님도 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