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아아니다

욕아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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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여름 오후...

어느 집에 주인영감과 멍멍이 개가
나른한 오후에 마루위에서
매미소리 자장가 삼아 낮잠을 자고 있었다.

마루밑에는 멍멍이가 자고 있었는데
마침, 절에서 시주를 나온 스님이
대문이 열려 있길래 눈을 감은체
열심히 목탁을 두들기며 염불을 외우며
누군가 나와서 쌀이던 보리쌀이던
덤뿍 퍼주기를 기다리며
땀을 흘리며 발자국소리만 기다렸다.

한시간을 염불해도 주인반응이 없자
집안을 자세히 들려다보니
주인도 자고, 개도 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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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근히 화가난 스님이 다시 염불을 했다.

마루위에 주인자지, 마루밑에 개자지
ㅈㅜㅇㅣㄴ ㅈㅏㅈㅣ, ㄱㅐ ㅈㅏㅈㅣ
ㅈㅜㅇㅣㄴ ㅈㅏㅈㅣ, ㄱㅐ ㅈㅏㅈㅣ.


욕이 아니다.

주인도 주무시고, 개도 자고...

다시말해서...

주인도 자고, 개도 잔다


다시 옆집으로 스님이 가니
주인여자는 대청 마루에서 부채질을 하고 있었고
마루밑에서 개는 혀를 헐떡거리며
스님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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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리 염불을 해도 보리쌀 한 바가지 나오지 않고
    주인여자와 개는 바라보고만 있기에
    화가난 스님은 목탁을 크개치며 더 큰소리로...

ㅈㅜㅇㅣㄴㅂㅗㅈㅣ, ㄱㅐㅂㅗㅈㅣ

욕은 아니다.

주인도 보고, 개도 본다.

다시 말해서...

ㅈㅜㅇㅣㄴ ㅂㅗㅈㅣ, ㄱㅐ ㅂㅗㅈㅣ
ㅈㅜㅇㅣㄴ ㅂㅗㅈㅣ, ㄱㅐ ㅂㅗㅈ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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