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 도를 아십니까?? 현장 체험기

(퍼온글) 도를 아십니까?? 현장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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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도를아십니까' 현장체험했어요 ㅋ

오늘도 톡을 열심히 보다가 '도를 아십니까'에 대한 사연이 올라왔길래

저도 문득 옛날 생각이 나서 올려보아요 ㅋㅋ

제가 겪은건 꽤 오래전... 월드컵 이전이니까 2000년이나 2001년쯤일까요?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겁없는 아가씨였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뭐가 그리 궁금했는지..;;;



저는 평소에 유난히 '도를 아십니까' 이분들에게 잘걸리는 사람입니다.

걸음이 빠르고 목적지가 정해지면 옆도 안돌아다보고 바람을 일으키며 미친듯이 빨리

걸어가는 그런 여잔데요..;;; 이렇게 가도 꼭 잡혀요. 왤까요 ㅠㅜ

"기가 참 맑으시네요", "기가 강하시네요" "기가 너무 깨끗하네요" 부터 시작해서..;;

그런 저에게... 어느날은 집까지 찾아오셨더라구요 --;;

지나가다가 너무 맑은 기가 느껴지는 집이 있어서 그냥 지나치질 못하겠다면서요.



비리비리한 남자분과 여자분 = 두분이서요..

문을 두드리면서 물한잔 얻어마시자고.. 집에 아무도없어서 내보내려 했는데

어찌나 끈질기던지 결국 집안까지 들어와 물얻어먹고 제 관상? 이런걸 봐주더라구요...;;

(전 이때 이사람들이 나쁜놈이면 반드시 물리칠 자신이 있었기에 들여놓은거지

다른 분들은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제가 키가 크고 덩치가 한덩치 합니다. 힘도 장사고..;;)



전 전생에 남자였고 ㅋㅋㅋ

조상의 공덕이 많은데 제사를 안올려서 이 공덕을 온전히 받지 못한다는겁니다.

이와중에 돌아가신 아버지 이야기 나오고... 조상님 공덕은 갑자기 아버지로 둔갑 ;;;

(그때 저는 시사프로그램광이라서 사기꾼들에 대해 매우 궁금함이 많았습니다..;;)

이사람들은 정말 제정신인가?

단순히 사이비 종교 추종자들인지 진짜 사기꾼들인지 그게 너무너무 궁금해졌습니다.

'여기서 가까우니까 가서 제사나 한번 지내보자'.. 고해서

그날 할일도 없고 너무너무너무 심심했고 현장에 잠입 취재하다 돌아가신

기자의 영혼이 빙의되었는지 ;; 저는 그분들을 따라나섰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함부로 따라나서지 마세요~ 저도 지금이면 절대 안따라갑니다..)



어떤 일반 단독주택이었는데 문열고 들어서자마자

향냄새가 막 나고...하얀 한복을 입으신 분들이 왔다갔다 거리시며

제사를 지내야한다고.... 골방 하나를 저에게 내주시고 제사준비를.. --;;



저 거기가서 한복으로 갈아입고 (겉에 껴입었음) 절까지 했닥우요 ㅋㅋㅋ

제사 끝나면 상은 바로 안치우더라구요, 양초가 타는걸 봐야한다나?

제사 들어갈때 다른 장소하고 동시에 시작한데요. (아무래도 이들이 말하는건 무슨 본당인듯)



거기에 선녀님? 선생님? 총재님? 암튼 그분이 제사를 드려주실꺼라고...

이분이 어떤분인줄 아느냐..대단한 분이다.. 라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아무나 쉽게 제사 지내주는 분이 아닌데 오늘 운이 좋은줄 알아라..? 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분한테서 몇시간 후에 전화가 왔답니다.

초가 타면서 촛농이 흘러내리는데... 대부분 촛농이 옆으로 흐르잖아요?

그런데 그거가지고 아버지가 울고계시다는거에요..;;;;;;;;;

아무 원없이 돌아가시면 촛농이 흘러내리지 않고 잘탄데요..

(촛농이 옆으로 안흐를 확률은 몇%??? ㅋㅋ)

이 한을 풀어드려야 한답니다. 이 얘기는 선녀님인지 뭐시인지..그분하고 해야한다고

저를 집에도 못가게 붙잡아 두더라구요.

거기서 하룻밤 샛습니다 -_-;;



'봉'을 잡았다고 생각한 그 선녀님인지 뭔지가 지방에서 직접 올라오셨답니다.

드디어! 핵심에 근접했구나! 싶은 생각에 신출내기 기자처럼 가심이 벌렁벌렁..ㅋ

선녀님 하는 얘기 끝까지 들었습니다.

얘기 듣는순간.......'아 이것들 진짜 사기꾼이 맞구나' 하는 확신이 서더라구요.

사진을 몇장 보여줍니다. 산속에 공사중인 커다란 절 사진인데요..

자기네 단체에서 짓고있는 절이랍니다. 이 절에 커다란 기둥이 8개가 들어간데요.

절을 떠받히는? 절의 중심이 되는? 결계 혹은 영기의 중심이란 느낌?

이 기둥에 이름을 새기면 된다고 하는겁니다. 아버지의 한을 풀어드리려면 기둥에 제 이름을...

그 기둥에 이름 새기려면 "돈" 이 든다는 거구요.



그래..결국 돈이구나. 돈이었어. 이 사기꾼노무 자식들...ㅋ

내 너희를 절대 믿지 않았다. 잘걸렸다 짜식들.

"기둥이 8개인데 지금 벌써 몇분이 이름을 새겼다. 그래서 몇개 안남았다!"

라고 하면서... 그 기둥에 이름 새긴 사람들이 '전두환, 박정희' 라는겁니다.

이승만도..;;; 아놔.. 나 대통령했던 사람들이랑 동급??? ㅋㅋㅋㅋㅋ

이 아줌마가 미쳤나.. -_-;;



그러면서 돈얘기 시작합니다.

저를 빤히 보면서 돈이 얼마 있냐고 하는거에요.

"없는데요"

"아니야. 있을꺼야. 집에 숨겨놓은 문서가 있어."

"문서요? 무슨 문서요? 그런거 없는데요?"

"엄마한테 물어봐. 분명 집문서나 땅문서가 있어"

"우리 집문서 없어요. 땅도 없구요." 전세인데 집문서는 개뿔.. -_-^



계속 해서 문서가 있다느니 ..난 없다고 하면서 말 씨름했습니다.

문서없다고 하니까 결국은 어쩔수없는지 돈으로 내라고 합디다.

저 필요없다구 ... 기둥에 제이름 안들어가도 된다고 했더니

안색이 싹 바뀌고..ㅋㅋ



"저 이제 집에 갈래요. 약속있어서 나가야해요." 이랬더니

지금 약속이 중요한게 아니다. 조상님이 노하신다고..;;;

저도 어디가서 지는 말빨이 아니기에 그 선녀님하고 한판 붙었습니다.



결과요?

제가 승리했습니다 -_-v

그곳도 무사히 탈출했구요... 저를 더이상 어쩌지 못하겠는지 그냥 보내주더라구요.

지금같으면 저 감금되었을꺼에요.;;;

또 강조하지만 요즘같이 더욱 험해진 세상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절대 따라가지 마세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보니.............



우리집에 문서가 잔뜩 있더라구요.

왜 이걸 몰랐을까 ;;;;;



컴터를 켜니 내문서가 잔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선녀님.

저 문서 많아요~



아..그러고보니.. 사기 당하긴 했네요.

3만원.... 제사상 차린 값으로 삼만원 뺐겼어요 ㅋㅋㅋ;;

돈 더 내놓으라는거 없다고 했더니 저거라도 달라케서 저돈 내고..



지금 생각하면 3만원에 목숨건진거 아닌가 싶어서 아까워하지 않을래요.;;;

'도를 아십니까'에 따라가면 어떻게 되는지 생생체험담 들려드렸으니

함부로 따라나서지 마세요....

컴터에 내문서 다 뺏기실지 몰라요.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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