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슬픈 차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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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슬픈 차례상

댓글 : 10 조회 : 416 추천 : 11 비추천 : 0


                             어느 해 겨울, 연변에 간 적이 있습니다.

                             연변 도문시를 돌아보고 도문대교로 갔지요.

                             도문대교는 탈북자들의 피눈물과 한탄이 배어 있는 다리로 알고 있습니다. 

                             북송 당할 때 이곳으로 많이 건너가잖아요.

                             사진을 잘 찍으려고 다리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그곳에서 두만강 건너 온성군을 향해 차려져 있는 차례상을 봤습니다.

                             두 군데나 있더군요.

                             손 뻗으면 산이 닿을 것 같은 강변에서 차례상을 정성껏 차려 놓고  

                             갈 수 없는 고향을 행해 절을 했을 그 누군가가 그려졌습니다.  

                             참으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차례상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예전에 올렸던 사진을 설날을 맞아 다시 올립니다.


이 게시물에 달린 코멘트 10
고향은북쪽 2023.01.22 00:27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을 달래고 기리고자 누군가가 차려놓은 차례상,
 보는 순간 가슴뭉클했습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배고품과 사무치는 그리움이 없이 평안하시길~~~
동심 2023.01.22 14:53  
차례상을 차려 놓은 분이 올해도 갔을지 모르겠네요.
김감성 2023.01.22 06:35  
첫 번째 차례상 사진을 보면  떠나가신 분께선 평소 사과랑 두부를 좋아하셨나 뵵니다...... 그리움이  사무치게  묻어있네요..... 왜 이렇게 눈물이나누.......
동심 2023.01.22 14:54  
저도 처음에 그랬답니다...
김감성 2023.01.22 17:37  
지금 다시 확대해서 찬찬히 보니 사과가 아니고 계란이군요...우느라고 제대로 보질못했네요... 저 많은 계란과 저 많은 두부가 차례상 차려올려놓으신 당사자의
서글픈  모든 한이겠져...드시고 싶은거 못사드려 미안했습니다,죄송합니다  그래서 보고싶습니다,그립습니다,만지고싶습니다,안아보고싶습니다,손잡고 좋은곳 구경드리고싶습니다,손주손녀 보여드리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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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 2023.01.23 23:29  
언젠가 그런 날이 꼭 오리라 생각되요.
고향나루 2023.01.22 10:42  
장소를 보니 같은장소인것같은데요..어떤 두분이 같이 가서 제각기 북한의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절을 하였을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나네요.  김강성님이 쓰신것처럼 떠나가신분이 두부를 좋아하셔서 그 원을 풀어드리려고 한것일수도 있고,,아니면  평소에는 돈없어 먹고싶던 두부도 사먹지 못했을 가족 생각에  온식구에게  설날에 두부반찬을 실컷 드시라고  차례상에 올려놓았을수도...저렇게나 두부를 많이 올려서 원을 풀려고 했을것이라는 생각도 하니 목이 멥니다...
동심 2023.01.22 14:56  
음식이 더러워질까봐 질 좋은 깔판을 깔았더라구요.
정성이 담겨 있었어요.
달걀에 돼지고기, 고급 술도 있었습니다.
뚱보친구 2023.01.23 01:53  
2000년대  초반기에  북송하던  도망강  다리가  끊어진걸로 아는데 지금은  대교를  새로  건설 하는가봅니다
동심 2023.01.23 11:20  
저 도문대교 옆에 왕복 4차선 다리가 새로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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