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한다는 딸

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다이어트 한다는 딸

고향은북쪽 13 332 3 0

우리딸이 올해 12살,

올라가면 초등학교 5학년,

 키는 145 체중 38 인데

다이어트 한다고 날리네요. 


오늘 아침도 밥안먹고 닭가슴살만 먹는다고 내게 대들며 우는데 갑자기 애한테

엄마는 어릴때 먹을게 없어 땅바닥에서 주어먹고, 남이 버리는거 뱃아먹고, 풀뜯어먹고, 나무껍질 벗겨먹고, 풀뿌리 캐먹고, 친구집가서 숙제해주고 얻어먹고, 청소해주고 얻어먹고, 가끔은 너무 배가 고프면 친구집 밥얻어먹으러 갔다가 그집 개가 달려들어 도망가다 넘어져 울던 사연을 얘기하면서 펑펑 울었네요. 


집에 밥이 없다고 굶어서 울던 나,

해놓은 밥도 다이어트 한다고 안먹겠다고 우는 딸,


세상이 바꼈는데 아직도 그 기억이 나를 울리네요. 


애를 설득해서 밥을 먹여야 하는데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13 Comments
반찬 2023.01.08 15:52  
엄마가 고생한얘기를이해할때까지 해줄수밖에요
      ㅠㅠ
고향은북쪽 2023.01.08 19:29  
ㅎㅎ 나도 모르게 오늘 왈칵 해버렸네요.
키도 안크고 체중도 가벼운데 다이어트 한다고 밥을 안먹으니 속상하더라구요 ㅠ
김감성 2023.01.08 17:19  
음 저 같으면 식단조절 한다니 식단조절 해주고 매일 식단조절만 해선 다이어트안되니깐 운동도  함께해야  건강한 다이어트된다고 얘기해주고 맬밤 함께 한두시간씩 걷기운동이라도 해주는게 바람직하지 않을까요?(실제로 요즘 그렇게 해주고 있습니다.1시간반동안 13살짜리 여자아이와 산행합니다)

그리고 다이어트반대하신다면  배고픔이 어떤느낌인지 진정한 다이어트는  어떤건지  제대로  알려주는것도 좋을것같아요 가슴아파만 하지마시고 ...직접겪어보진 않고는  열백번 어무이 배고팠던 지난날을 얘기해봤자 몰라요ㅎㅎㅎ전 소설가 고 이외수선생님께  말씀하신  아이교육방식을  참 좋아라하거든요~너  칼 갖고 놀고시퍼?그래 자 갖고놀아봐 갖고놀다 손에 베어봐야 다시는 갖고안논다(물론 부모님은 멀찌감치서 지켜봐야함)  가출하고 싶어? 응  가출해봐 빈털털이로~ 개고생해봐야 다시는  가출한다는 소릴안한다 ㅎㅎ 모든건  본인스스로가 직접  쓰라린 경험을 해봐야  <깨달음>


똑똑  운동나가자고 지가 뭔저와서 방문두드리네요ㅎㅎ
고향은북쪽 2023.01.08 18:03  
다이어트는 정말 열심히 잘하고 밥을 안먹으니 너무 걱정입니다.

키도 작고 또 몸무게도 너무 적은데 근육 만들려면
단배질만 먹어야 한다고 탄수화물 섭취를 거부하니 너무 속상하네요. ㅠ
김감성 2023.01.08 19:56  
탄수화물 중요성을 알려주면 좋지않을까요(뭐 어무이가 어련히 설명했겠지만 혹시나 해서요) 그리고 굳이 밥아니더라도 고구마같은 밥을 대체할만한걸로 조금차려주는 방법이라도~ 최악의 방법은 ㅋㅋ 고난의 행군시기 위병환자들이 없어졌다는 방법을 사용해봐요~~~ 집에 갑자기 빚이생겨 모든걸 아껴야 되는 상황이다  닭가슴살이고 무싱게고 시래기죽먹어야한다 등등(애가 충격받을까나?)
고향은북쪽 2023.01.08 22:04  
ㅎㅎ 웃겨서 죽는줄
고난의 행군을 시켜야겠어요~^^

Congratulation! You win the 433 Lucky Point!

싱글벙글 2023.01.09 05:47  
우리는 딸이 올해11살인데 키137 체중43키로인데 자꾸 멀먹으려고 하고 운동은 하기싫어하고 먹지못하게 조절시키고싶어도 먹으려는 애한테 결국 졌어요.
서로 안먹어서 걱정 너무 먹어서 걱정이군요.
건강한 다이어트는 건강한 식단 조절에 운동도 함께 해야한다고 잘 설득하셔요.
배고프거나 식욕이 땡길때 되면 알아서 잘차려먹을꺼니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고향은북쪽 2023.01.09 08:13  
그러네요.
그것도 속상한 일이지요.

우리딸은 뭐에 꽂이면 끝까지 해내고야 마는 끈질긴 뭔가가 있는데 요즘 아주 운동중독 제대로 빠젔어요.
저라다 영실이 올까봐 걱정이네요~
어랑천 2023.01.18 13:04  
맛잇는걸 만들어주기~~
고향은북쪽 2023.01.18 20:07  
와우 브라보~!^^
어랑천 2023.01.18 22:09  
그래도 안먹으면 시골에 밭매러 보내기~
김감성 2023.01.19 07:08  
농촌동원 한달다녀오기 ㅋ
고향은북쪽 2023.01.20 00:40  
한번 북한에서 먹었던 비지떡이나 풀죽 먹여봐야겠네요 ㅎㅎ
그것도 고급음식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