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김책친구 은옥이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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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김책친구 은옥이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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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이 곳에서 찾게 되리라고 생각도 못했었지만 너에 대한 그리움이 컸는지 이곳에서 너를 찾게 되었지.
그때 내가 얼마나 가슴이 뛰고 기뻤는지 아니? 대한민국 땅에 와서 북한에서 함께 자라던 너를 찾게된건 아마도 기적일거야.
난 너와 다시는 헤허지지 않고 우리 다시 고향으로 가는 날까지 기쁜일 슬픈일들을 함께 나누리라 생각했어.
니가 있다는게 이땅에서 살아가는데 얼마나 큰 위로고 위안이었는지 몰라.
그런데 이 글을 쓰는 지금 난 네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수가 없구나.
사실 처음 너랑 연락이 두절되었을 땐 네가 야속하고 그렇게 밖에 할수 없었나 하는 생각에 화도 많이 났었단다.
하지만 너와 연락이 안되는 지난 2년간 네가 보고싶을 때마나 어떻게 너를 찾을수 있을까 생각하고 또 했어.
은옥아, 네가 나한테 어떤 일을 했든 난 다 잊을거야. 그러니까 나한테 죄책감, 미안함 그런거 갖지마.
네가 나한테 다시 연락한다면 난 지난 일을 가지고 얘기하지 않을게.
아직 내 번호는 바뀌지 않았어. 또 한해를 보내고 이제 며칠 있으면 구정인데 너와 함께 따끈한 떡국 한그릇 나눌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니?
난 돌아가신 아빠 차례를 지내려고 해. 우리아빠 기억하는 친구는 이 땅에 너 뿐인데...
아무튼 혹여 이 글을 읽게 된다면 나에게 연락해 줘. 네 딸 건강은 괜찮은거지?
세배돈 한번 못줬네... 나도 작년에 애를 낳아 엄마가 되었어.
함께 만날 날을 기다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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