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여성의 정착기준은 무엇일까-1
댓글 :
23
조회 :
4515
추천 :
5
비추천 :
0
2020.03.07 10:26
2011년 한국입국 당시 40대 초반이었던 나...
하나원에서 나가면 돈많은 한국 남자들이 꽃다발 들고 기다릴 줄알았다.
북한에서 보았던 한국영화 영향이 큰 것이었다.
2층짜리 집에서 아내를 대해주는 남한 남성들의 매너 완전 매혹.(어리석은 단계)
사회적응하며 3년, 지인들의 소개로 맞선도 보았고 혼자 맘에 들어 끙끙했었지만
남한의 잣대는 '남남북녀'! 이쁘고 몸매라인이 우선 기준!
성형할까...먼저 나온 친구들이 성형하는 이유가 이해되었다.
그러나 북한에는 두고 온 부모형제가 밟혔다. 성형은 '죄'였고 사치였다.
내 힘으로 일을 하자. 주중에는 회사일 하고 주말에는 식당설거지로 악착같이 돈을 모아
고향에 보내고... 열심히 일하니 좋은 회사에 취직하는 행운!
내 삶은 남자가 아니라 내가 개척할 때 행복함을 깨달았다.(정착 초기단계)
그러나 회사에서 문화차이, 유리천정, 상냥한 월급 차별 등 정착이라는 산을 넘던 과정.
특히 40대 아줌마였어도 마음은 외로웠다.
밤에 잠이 들면 북한 보위부가 나를 잡으려고, 허둥지둥 뛰는 꿈에 심장이 놀라 깨어난다.
내가 왜 살지...어딘가 기대고 싶었다. 방황하면서 나는 또 찾기 시작했다.
(다음호에 이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