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둥이

문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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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둥 이
                                           -미당 서정주
 
                      해와 하늘빛이
                      문둥이는 서러워 
 
                      보리밭에 달 뜨면
                      애기 하나 먹고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시인부락>창간호, 1936년 11월
 
미당 서정주 시인의 짧은 시 한편 올려봅니다. 자작글이 아니니 <자작글> 게시판에 올리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아직 포인트 부족으로 <좋은글>에는 올리지 못해서이니 운영진께 양해구합니다.
 
이 시는 미당이 22살때 창작했다고 합니다.
천대받는 문둥이, 대낮엔 모두가 기피하는 천형을 안고 살아가지요. 그런 문둥이의 심정에 병을 고치는 약일지 아닐지도 모르나 소문에 듣고 애기 하나 딸랑 먹고 병이 낫기를 바래보지만, 인간이 인간을 먹어가면서까지 살아보겠다는 설움이 복받쳐 와 문둥이는 밤새 울었는지 모릅니다.
 
한국으로 오기까지 두만강 국경을 비롯해 중국변방 국경, 태국, 미얀마, 몽골.. 그리고 다시 비행기로 넘는 한국의 국경..
새터민들께서는 누구에게 보일새라 밤으로 밤으로 들로 산으로 그 국경들을 넘으셨겠지요. 한국가면 살겠거니 고향을 뒤로하고 가족과 원든 원하지않았든 헤어져가면서 설움과 희망 섞인 그 길을 한발자국 한발자국 디뎌 오셨습니다.

그렇게 눈에 보이는 국경을 넘어 마주친 보이지않는 많은 국경들..
탈북민이라는 국경고개가 또 많이 가파르죠.
해와 하늘빛 만큼이나
북에서는 보지못했던 화려한 남쪽세상.
시끄럽고 번답함 속에 하루 온종일이 어찌갔는지
그러다 달 뜨면 고향생각에 가족생각에 찾아오는 설움..
피맺힌 한. 피맺힌 눈물.
 
문득, 미당 서정주님의 시가 오늘밤 그렇게 떠오르더이다.
 


이 게시물에 달린 코멘트 4
아브라함qw 2013.05.03 10:18  
고향생각도 좀 한가해야 하는법입니다~ 정신없이 바쁘다 보면 고향생각도 할 여유가 없지요~ 좀 여유가 생기니 고향생각도 나더라구요. 한국에 와서 지나온 설음과 추억에 빠져 있다가는 아무것도 할수 없죠. 남이 한발자국 걸을때 나는 열발자국은 너무하고 세발자국은 뛰여야 하지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고 남이 쉴때도 나는 일해야 하지요.... 악착같이 배우고 일하지 않으면 따가갈수 없는것이 바로 정착입니다~
우린한핏줄 2013.05.03 12:56  
그래요.
제가 아는 여성 한분도 님께서 얘기한대로 몸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조금도 쉬지못하고 주경야독을 하고 있어요. 몸이 고단할텐데도 밤에는 그렇게 학교(사이버대)공부에 늦도록 열공하고 있는 걸 보았습니다.
큰 박수를 드리며, 그렇게 열심히 하므로 반드시 하늘도 감동하여 복을 내려 주시리라 믿습니다.
최근에 글을 보니 아브라함님도 긍정마인드를 소유하시고 정말 열심히 사시는 분인 것 같군요.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하였으므로 반드시 좋은 일 있을겁니다. 언제나 건강하세요 ^&^
아브라함qw 2013.05.03 14:15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더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통일123 2013.05.22 17:38  
  후크선장님 힘네시고  성공하세요 님글 잘 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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