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 향

내 고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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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산을 어루만지며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길때문에
울다 보니 저녁해가 지곤 했지요
 
매일마다 아침이면 다짐했지요
오늘은 기필코 떠날것이리라.
하지만 차마 떠날수 없었던 고향집.
 
아무것도 볼것 없는 삭막한 그곳
누구도 찾지 않는 가난한 그곳이었건만
우린 그토록 그곳을 사랑했던가.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고통앞에서
힘들게 열려 있는 싸리문사이로 나와
한참을 달리며 눈물을 훔치며
 
나 꼭 다시 돌아가리 다짐하며
산을 넘고 두만강을 건넜지
 
대륙을 헤메고 주린 배는 달랬으나
점점 더 멀어지는 고향집,
그래도 다짐했지 꼭 돌아가리.
 
기적일지 행운일지
대한민국으로 와,
더 이상의 배고픔도 두려움도 없어졌지만,
점점 더 허전하고 괴로운 마음은
돌아갈 길이 더 멀어지고 있기 때문일까
 
세월이 지났어도
우리집 마당은 여전할텐데
아무리 변해도
우리집 뒷동산은 알아볼텐데
아무리 세월가도 나는 갈수가 없네
 
언제쯤 가보려나
꼭 다시 돌아가야 할 곳
내 어린시절이 기다리고 있는
사랑하는 고향,보고싶은 사람들
그리고 고향의 들꽃들.

이 게시물에 달린 코멘트 8
새삶 2013.02.17 19:47  
가슴이 멍멍해 집니다 잘보고 갑니다.
하얀서리꽃 2013.02.18 14:49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고향떠날 땐 꼭 돈벌어서 남부럽지 않게 살려고 눈물을 머금고 떠나는데 ~~ 힘내서 초심잃지 않고 살다보면 꼭 고향으로 돌아갈날 꼭 오걸에요~~
김rla 2013.02.22 10:01  
깨소금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참 마음이 찡 하네요~같은 심정으로 여기까지 오게되였지요~ 이왕 대한 민국에 왔으니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건강 하시구요~우리모두 통일될 그날을 꿈꾸며 화이팅 합시다~~~~~~~~
새벽바다 2013.02.22 10:19  
마음이 저려옵니다~ 좋은 날이 빨리왔으면 좋으려만~
금빛향기 2013.02.22 22:07  
짠합니다 지나간 시절 다시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너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채 살아가는 우리모두 ~ 또 한번의 봄을 온몸으로 맞습니다
쪽빛바다 2013.02.25 23:29  
글..잘 쓰시네요.....감정과 감성을 의미가 함축된 단어를 이용해 시를 짓는 것은 사실...쉬운게 아니거든요... 사람의 감성을 가장 잘 키울 수 있는 것은 음악과 그리고 시... 라고 생각합니다....시는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그림과 달리 아주 풍부한 상상을 불러 일으키니깐요.. 앞으로도 쭉...좋은 시...자주 올려주세요..^^
나래 2013.03.15 10:12  
고향생각에 마음이 멍멍해지는 글이네요 좋은글 잘보았어요 ~~~~
나이커 2013.03.16 07:51  
고향생각 떠올리게 하는 마음짠한 글이네요. 통일의 그날 까지 우리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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