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고독

도시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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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고독
   동포사랑(김붕조)
 
낮술 먹고 자다가 일어나 앉았다.
더운 7월의 오후 4시 주위가 부산하다.
소라 껍질 귀에댄 듯 주위소음 아득하다 커지다 또 아득한데
취할땐 혀부터 취했는데 깰때는 귀부터 깨어나나보다.
 
오디오 에선 반복청취의 어학발음이 저 혼자 짖어대고 있다.
점심먹고 시작한 어학공부를 온종일 하는것 처럼.....
책상 밑에 감춘 검은 비닐봉지 속의 막걸리 후즐근한 빈병만이
먹고 남은 김치조각 속에서 얕은비밀 말하려고 입가려워 하고있다.
 
밖이 소란하여 집 밖에 나왔다.
강렬한 햇님의 손가락질에 눈뜨기 버겁다.
마칭밴드가 우승기념 프래이드로 거리를 메우며
기울어가는 오후거리를 어수선히 장식하고 있다.
 
장기판 들여다 보다 구경나온 어수선한 구경꾼들 뒤로
40대부부 머리 터지게 싸우는 악다구리가 은막커튼을 친다.
무뚝뚝 별로 관심없는 이 거리인심이 열쩍어
마칭밴드 뒤꼭지가 어서 빠져 나가지 못해 안달이다.
 
저 봐라 !  저 꼬라지 좀 봐라 !  구경꾼들 혀를 차며 조소를 보내고
핼끔 돌아보는 수자폰 맨 여학생 앙칼진 눈초리에 독기가 제법 매섭다.
또다시 터지는 육담좋은 아저씨들 웃는소리 밴드 마스터 까지 건너가고
얼굴 붉힌 밴드 마스터 봉 돌리는 테크닉 어지럽게 흔들린다. 
 
늘씬한 각선미 구경에 핼랠래 해진 개궂은 아저씨들
천원짜리 흘린지갑 주운듯 서둘러 점점 흩어지고.....
주위의 소음들이 생활속에 되살아 올때
허전한 도시고독에 나는 다시금 외롭다.
 

이 게시물에 달린 코멘트 5
샤넬 2009.02.19 05:40  
음 ?? ~~ 복잡하고 혼잡스런 도시소음이지만 그속에서 내생활은 고독과 외로움이다 ~~이런뜻인가튼데요 ㅠㅠ 생활의 외로움이 고독으로까지??~~ 힘내세욤
동포사랑 2009.02.19 14:58  
ㅋㅋㅋ 쪽집게 시구려. 공원앞에 한자리 봐 드리리다. 좌판 벌려도 되겠슴다. 산통은 젝사 흔들어 드리리다. 점괘만 잘 뽑으쇼 ! 같이 나눠 먹읍시다. ㅋㅋ !
샤넬 2009.02.19 20:20  
ㅎㅎ 그러죠 ~` 헌데 아직 공원자리까지 갈때가아니라 미리 바주세욤 ㅎㅎ
착한여왕 2009.02.19 17:28  
훤히 들어다 보이는  님의 마음이네여. 복잡하고 혼잡스런 도시의 소음이지만 생활의 진실이 엿보이는 글속에 주인공의 고독함과 말릴수없는 외로움도 함께 드러나 있으니  어찌하면 좋을가여? 인연은 저절로 찾아오는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것이 아닐가여. 외롭다고만 생각치 마시고 힘내세여. 쉼터의 우리가 있잔아여 파쌰!!힘내세여
동포사랑 2009.02.19 19:20  
ㅋㅋ 진짜 힘 나는데요 !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