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부부의 책임에 대하여

가정, 부부의 책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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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관계란 부유하고 건강할 때는 사랑하고
가난하거나 병들면 사랑하지 않는, 그런 잇속 밝은 상거래 관계가 아닙니다.
가정은 행복을 캐내는 곳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곳입니다.

더욱이 가정은 부부만의 영역이 아닙니다.
어린 자녀들과 더불어 삶을 함께 만들어가는 엄숙한 자리입니다.
"어린이 앞에서는 악마도 무력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자녀들 앞에서는 부부간의 갈등도 무력해져야 마땅합니다.

가정을 '사랑의 감성'에 의해서만 유지하려는 사람들을 나는 약간 의심합니다.
가정은 사랑의 '감성'이 아니라 사랑의 '책임' 때문에 더욱 가정다워질 수 있습니다.
사랑이 지고의 가치를 지니는 것은 그 농익은 감성 때문이 아닙니다.
그 짙은 감성을 '책임 있는 영혼'이 싸안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서로를 향한 삶의 책임을 벗어 던진 '감각만의 사랑'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부를 마음이 조금도 없습니다.

한 나라는 수십만의 장병들에 의해서 지켜지지만,
가정은 한 남성의 책임 있는 헌신만이 지켜낼 수 있습니다.
드높은 빌딩은 수백 명의 장정들이 지어 올리지만,
가정은 한 여성의 사랑의 손길로만 아름답게 지어져 갑니다.

이혼은 단지 결혼의 실패만이 아닙니다.
예외가 없지는 않겠지만, 많은 경우에 이혼은 사랑의 실패요

또한 인격의 실패라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결혼의 파괴가 혼인서약의 파기에 그치지 않고
그것으로 인격의 파괴에까지 이르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보아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혼 가정의 자녀들이 어떻게 방황하고 있으며 그 영혼이 얼마나 큰 상처를 입으며
그 인격과 삶이 어떻게 파괴되어가고 있는지를 깊이 헤아릴 줄 안다면,
당장의 경제적 어려움을 이혼의 핑계로 삼는 저 못된 선진국병을 닮아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것이야말로 대공황보다 더 무서운 정신적 공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날처럼 혼인서약이

심각한 위기에 내몰린 적도 없을 듯 합니다.
높은 이혼율 때문만이 아닙니다.
결혼 자체도 이즈음 순수성을 크게 잃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돈이나 지위에 이끌려 너무도 쉽게 혼인서약문에 사인을 '해버리는' 젊은이들이 늘어가는가 하면,
덧없는 명예나 얼마간의 사례를 바라고 습관적으로 주례석에 오르는 명망가들 또한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부부의 정절에 관하여 치명적인 오욕의 행실을 감추고 있는 윤리적 파산자들은
마땅히 결혼 주례를 사양해야 한다는 것이 사양할 수 없는 지론입니다.
새 순처럼 순결하게 출발하는 싱그러운 영혼들을 진정으로 아낀다면 말입니다.

성서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모든 사람은 혼인을 귀하게 여겨야 하고 잠자리를 더럽히지 말아야 한다.
음란한 자와 간음하는 자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히브리서 13:4).
이 아름다운 계절의 맑은 아침,
중후한 예복에 흰 장갑을 끼고 주례사를 준비하는 종교인이나 명망가들은
스스로 성경을 펴서 이 구절을 찾아 찬찬히 읽은 뒤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예복과 흰 장갑을 벗어야 할지, 아니면 저 재미 쏠쏠한 주례석에 그래도 올라서야 할지를...

곳곳에서 가정들이 깨어져 나가는 요즈음

그 흔하디 흔한, 그렇기에 오히려 더 할 수 없이
소중하게만 여겨지는 위기의 혼인서약문이 절로 읊조려집니다.
신랑 신부는 말할 것도 없고 주례석에 선 사람 역시 삶의 끝 날까지

오롯이 지켜내야 할 그 인격의 다짐이 마치 슬픈 탄식처럼 목구멍을 휘저으며 올라옵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평안할 때나 괴로울 때나,
부유할 때나 가난할 때나,
건강할 때나 병들었을 때나,

그 어떤 경우에도 항상 사랑하고 존중하며
진실한 남편과 아내로서의 도리를 다할 것을 맹세합니다..."

이 게시물에 달린 코멘트 7
자유투사 2011.06.05 17:23  
좋은 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제마음이 다 편해집니다. 좋은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모란봉 2011.06.05 17:32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가족에 대해, 부부에 대해 다시한번 뒤돌아 볼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하늘행복 2011.06.05 23:10  
잘 보구갑니다
봇나무3호 2011.06.06 11:22  
좋은 글에 잠시 들렸다 갑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상쾌한아침 2011.06.07 01:29  
정말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날개915 2011.06.10 10:56  
좋은 글잘보앗습니다^^
마땅 2011.06.10 14:34  
좋은글 좋은음악 잘 감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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