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중년이고 싶습니다

세월을 따라 가는게 인생 이라지만

바람목에 매달려 있는 덩그런 낙엽이듯

중년의 길목에 서서 뱃고동 소리처럼

여울져 가는 세월앞에 청춘이듯 왜 이리도

그리움들만 쌓여만 가는지요.

비라도 오고 찬 바람이라도 불어오는 이런 날이면

내 손을 꼭 쥐여줄 그리운 사람을 하나 만나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멋은 비록 부리지 않았더라도

벙거지 모자를 쓰고 남루한 옷차림의 그런 사람이라도

당신의 마음을 내게 줄수있고 내 마음 또한 당신께

모두 줄수있는 마음편한 그런 사람이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한번쯤은 꼭 만나서 정다운 미소로 인사를 나누고

담소를 나누면서 호젓한 시골의 신작로길을 돌아서

걸어보고 싶고 읍내 오일장 에라도 함께 나가서

천막이 처지고 먼지가 자욱한 선술집이지만 김치 안주에

막걸리 한잔씩을 서로 나눌수 있는 정이 묻어나는

그런 사람이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바람이 불면 옷깃을 여미여 주고

비가 오면 우산을 받쳐주고

갈증이 나면 마음을 담아 두손으로

냉수 한사발 떠 줄수 있는

그런 따뜻한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이 즐겁다면 내일은 거울을 보고

나, "어제 참으로 즐거웠지?"

라고 행복하게 미소 지으며

내가 내게 혼자서 그렇게 말할수가 있는

마음만은 수정처럼 맑은 그런

중년의 사람,그런 여인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