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

행복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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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울리는 벨소리에 놀라서 전화기를든 나는
수신자번호를 보고 무슨일인지
한번에 알아맞추고 전화를 받았다.
예상했던대로 번개다.
학원생활이 끝난지도 이젠 한달이 다되였건만
아직도 며칠에 한번씩 보지못하면 모두들 난리다.
 
문제는 몸살로 움직일수없는 내가 문제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아서 오늘은 못나간다고
간단히 양해를 구하고 다시 자리에 누워서 쉼터 방송을 계속듣고있는데....
 
한시간 지나서 차례대로 전화가 온다. 언니들 오빠들...
오늘 번개는 다 모인양으로 하나씩 전화받는것두 힘들정도...
좀 쉬면서 일하라고.. 너 온다구해서 왔는데 안나오니 섭섭하다구..
어디가 어떻게 아픈거냐구.. 약은 사다먹었냐구...
아무리 몸살이라고해도 밥은 챙겨먹으라고....
모두들 말만이라도 넘 고마웠다.
 
 학원생활때부터 유난이 날 잘챙겨주던 고마운분들이다.
문제는 두시간지난후....
또울리는 전화를 간신히 받아서 들어보니 학원오빠다.
 지금 아파트 단지앞에있으니 좀 나와보란다.
하고있는 꼴이 말아아니라서 올라오라는 말은못하고 주섬주섬
 옷입고 내려가보니 오빠의 양손에 먼가를 들고있다.
 
 한손에는 죽을 한손에는 장미꽃다발을...
무슨뜻인지 몰라서 엉거주춤서있는 나보고
오빠왈: 놀라긴 언니들 사보내는거다. 난 그냥 심부럼할뿐이고.
 니 병나으면 언제 니 네집 한번 온다구 모두들 난리니깐 각오하구있어.
그럼 난 간다 몸조리잘하구. 죽두식기전에 먹어야해! 
 
 명령비슷하게 짧은말을 남기고 그오빠는 가버렸다.
한참이나 멍하니 서있다가 정신이들어서 집에올라와서 죽을열어보았다.
 6개월간 점심밥은 한가마밥을 먹어서 내식성을 잘 알고있는
언니들이라서 죽도 해물죽으로 사보냈다.
 
갑자기 핑도는 눈물도 아랑곳안하고 죽을떠서 입에넣었다.
온집안에 벌써 은은한 장미향이 솔솔풍긴다. 
갑자기 난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생각이든다.
친구복도있고. 언니들복도있고. 동생들이 이따금씩 속좀썩여도
 동생들이라서 봐줄만하고...
 
한국에와서 참 좋은사람들만 만나는것같았다.
회사에서나 학원에서나 주말학교에서나 쉼터에서나.
 내가 가는곳마다 왜 나쁜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그리고 내가 맘속으로 바라던 소원도 하나둘 이루어지고..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걸까 이런생각이들정도로.... 
 그래도 행복한걸 자주느낄수있어서 너무도 고맙다.
그리고 그동안 그들에게 더 잘해주지못한것도 넘 미안하구.
 
 첨으로 나에게 사랑을 알게해준사람한테도 상처준것두.
 맘에없는 못된말한것도 오늘은 왜 이리도 후회나는지 모르겠다.
 혜여지더라도 더 잘해줄수있었는데....
그래두 그가 행복해보여서 다행이다.
 
조금 질투하는 맘은있어도 그래도 그가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고마운분들이 다 행복하기만을 바란다.
그래야 나두 더 행복할수있으니깐....
그리고 앞으로는 꼭 보답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 다시금하게된다.
봉사활동두 많이하고 서로 많이도우면서 이렇게 마냥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가고싶다.
 
 
 두서없이 몇자 올립니다. 쉼터회원님들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이 게시물에 달린 코멘트 8
바람의마음 2009.08.28 01:14  
항상 행복하길 바래요~~
흰장미 2009.08.28 20:47  
바람의 마음님 고마워요. 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실꺼에요
남쪽의바람 2009.08.28 05:05  
흰장미님,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좋은 분들이 님곁에 많이 모이는 것은
님 자신이 그 만큼 순수하고, 맑고, 착한 사람이라서 그런거겠죠.

그렇게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가시는 모습 보니, 저 역시 많은 힘을 얻습니다.
언제나 꿋꿋하고 행복하게 살아가시기를.....
흰장미 2009.08.28 20:48  
남쪽의 바람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성공하시기를...
한소낙비 2009.08.29 04:49  
저도 장미님의 글 잘 봤어요.
여자이고 사람이기에 질투하는거 아닐가요?ㅎㅎㅎ
흰장미 2009.08.29 18:12  
한소낙비님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비비아이리스 2009.08.31 16:41  
항상 행복하길 바래요
흰장미 2009.08.31 21:02  
감사합니다. 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