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삶을 살던 어느날

나 삶을 살던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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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기쁜 감정 못지 않게 죽음으로 인한 침울한 기분 역시

전염병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빠르게 번져 간다.

먼저 나는 타인(他人)의 죽음 그러니까 어느 특정적인 사람의 죽고 사는 일에 관해서는

별로 관심도 없고 따라서 이러쿵 저러쿵 말하고 싶지도 않다.

그냥 두리뭉실하게 뭉뚱구려서 커다란 의미만으로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다.

아니..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그러한 행위에 대한 의미를 두고 하는 말이다.


난 수많은 죽음을 보았다.

가깝게는 가족과  또는 친구로 시작해서 멀게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다른 사람들의

마지막 가는 모습도 어깨 넘어로 보고 살았다.

그런데 단, 한 번도.. 솔직히 그 어느 누구의 죽음일지라도..

아름답다거나 우아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의 죽음이란 오히려 보는 이들에게 

한없는 쓸쓸함이나 허무함만 안겨줄 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미처 접할 수 없었던 훌륭한 분들의 마지막 가는 모습 중에는

필경 엄숙하고 값진 죽음들도 있기는 할 것이었다.

(가령 대충 떠올리기를 '테레사 수녀님'이라든지 무슨 무슨 큰스님 같은 분 등 등)


그러나 그 것이 자연에 순응하는 운명이 아니고 

스스로 자신의 생목숨을 끊는 행위 즉 '자살'이라면 어떨까..??

그 것도 무슨 국가와 민족을 혹은 어떤 것이건 간에 자신이 모든 것을 다 바칠만한 

값어치 있는 이념(우리는 그런 것을 두고 '대의명분'이라고 한다)으로 인하여 자신의 한 목숨을 불사른다거나

그정도는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초개처럼 목숨 버리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면 또 모르겠지만(119대원이나 군인 또는 경찰 같은)

오로지 자신의 일신상의 문제만으로나 세상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에이 쓰풀~' 이나 '젠장~ X 같은 세상'이라는 푸념만 늘어놓다가 

스스로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차마 보여서는 안 될 

험하고 모진 못 볼 꼴을 보였다면 아무리 그럴 듯하게 이유를 갖다 붙이고 치장을 하고

온갖 미사여구를 다 동원하여 오두방정을 떨어도..

절대 아름답고 우아한 죽음은 이미 물 건너 간 것이나 진배 없을 것이었다.


사실 쥐꼬리만한 것일지라도..

어떤 명분이나.. 어느 누구에 대한 것이건 간에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노숙자가 되거나 자살은 할 수가 없을 것이다.

거창하게 무언가를 내세울 것도 없이 그냥 단순하게 가족과 자식들 생각만으로도..

그네들에 대한 책임과 의무감만으로도 그런 비겁한 도피행각은 저지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내가 한 가정의 가장이고 아버지니까 그런 남자의 입장에서)들의

보편적인 생각에 관해서 이야기 해보자.

사람이 세상을 살다가 보면 될 수 있음 그런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운명인지 숙명인지 아니면 지랄같은 팔자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떤 사람은 더럽게도 재수가 없어서인 경우도 있을 것이고)

눈 앞이 캄캄해질만큼 절망감에 사로잡힐 때도 있고..

벼랑 끝에 서서 마치 날카로운 칼날 위에서 춤을 추듯 위태로울 때도 있으며..

너무나도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그 누구의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거나..

아무도 대신 해 주거나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주지 않아서..

어느 한 곳에도 의지할 곳도.. 그럴 사람도 없이 죽도록 외롭고 고독하여..

망망대해에 홀로 버려진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을 것이다.


정말 그럴 때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 바로 죽는 일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사실 순간적으로 눈만 찔끔 감고 이빨만 한 번 꼭 깨물어 '꼴까닥'하면

그 지긋지긋하게 자신을 괴롭히던 숱한 고통과 번민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니

그 얼마나 간단하고 손쉬우며 좋은 일인가..??


하지만 세상이란 자신만을 위해서 사는 것도 아니며..

또 자신의 뜻대로 안된다고 해서 자신의 생명이니 지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무책임하고 건방지며 이기적이기 짝이 없는 오만발칙한 발상이 아닐 수가 없는 일이다.

난 카톨릭신자는 아니지만 왜 그렇게 자살이라는 행위를 가장 큰 죄악으로 여기는지는

충분히 이해를 할 것 같았다.

그렇다.. 그 어떤 명분과 변명을 내세우더라도.. 자살은 분명 용서 받지 못 할 죄악이며..

무책임한 인간들의 마지막 탈출구이자 도피에 지나지 않는다.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책임감이 있는 사람은 결코 지 마음대로 혼자 그렇게 죽을 수는 없는 일이다.

혼자만 편(?)할려고.. 혼자만 무거운 짐 벗어던지고 훌쩍 떠날려고......


2009-5월 어느날...

이 게시물에 달린 코멘트 5
하얀백합 2009.06.02 14:52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좋은 하루 보내세요..
종로통 2009.06.02 16:17  
자살은 살인 행위라 생각합니다.
사랑아 2009.06.03 13:11  
고향의 밤님 좋은글 올려주셔서 잘보고 갑니다.....
착한여왕 2009.06.04 18:06  
고향의 밤님께서 쓰신 글인지여? 웬지 조금 슬포보이네여. 자살이란 말에 ㅠㅠㅠ..... 맘을 다 알수는 없지만 ......
구봉산 2009.07.10 21:34  
힘내시고웃으세용^^**^^한번만웃어도복이온대요 언제나파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