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나를 버렸다 할지라도
그대가 나를 버렸다 할지라도
그대가 만약 나를 버렸다 할지라도
나는 그대를 가슴에 안고 산 다
고향이라
가만히 눈감고 그대를 그려보노라면
깊은 잠들라고 자장가 들려주시던
어머니의 다정한 목소리 들려오고
첫걸을 떼여주며 넘어질세라
걸음마다 손잡아 이끌어주시던 어머니의
따뜻하고 정겨운 시선이 머무르는 곳
고향은 어머니
부르면 금방이라도 환한 미소로
어서 오라 반기며 달려 나오실 것만 같은
엎어지면 코 닿을 곳이건만
언제부터 나는 외진 이곳에서
애타에 너를 그리워하는 것이냐
떠나올 땐 내 미처 몰랐어라
그대를 두고 떠나온 길
이리도 멀고 험난할 줄은
마음속에 아픈 상처로 남아있을 줄은
잠시면 돌아갈 수 있으리라
가슴속 맺힌 사연 시간이 흐르면
잊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건만
어이하여 네게로 돌아가는 길
이다지도 멀기만 한 것이냐
타국의 사늘한 하늘아래 헤매이다가도
너에 대한 그리움에 북쪽하늘 바라보며
하늘에 나는 새처럼, 떠가는 저 흰 구름처럼
내 마음도 그대들의 어깨에 함께 실어
그 품에로 달려가는 꿈도 그 몇 번을
어느덧 세월은 바람타고 흘러가고
떠나올 때 서러운 맘 다 잊고
너에 대한 가슴에 맺혔던 애달픔도
이제는 지나간 세월에 조금씩 녹는데
너를 향한 내 그리움 이리도 애뜻 한데
언젠가는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
너의 품에 안겨 얼싸안고 춤을 추며
사랑과 기쁨의 눈물로 가득 찰
그날만을 간절히 간절히 바라는데
이세상은 너 뿐만 아닌
더 아름다운 세상도 있음을
너만 모르는 것 이였더냐 아니면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것 이였더냐
네가 미워서도 아니 였고
너를 덜 사랑해서도 아니 였다
다만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었고
너 보다 더 넒은 세상을 알고 싶었고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었을 뿐
그것이 분명 죄는 아닐 진데
어찌하여 너는 내게 이리도 가혹 하더냐
나 자신도 모르는 죄 아닌 죄로
반역이라, 역적이라 무서운 감투를 씌어
네게로 돌아가는 길 나로 하여 멈추게 하는
점점 네게로 가는 길 멀어만 지니
안타까운 이 마음 어이하랴
나는 너를 매일 매일 그리워하는데
너는 나를 자꾸 자꾸 잊으려고만 하니
그런데도 어쩌면 좋으랴
더 더욱 그리워지는 네 모습
너는 나를 이제는 잊었을 것이리라
아니 나를 이제는 버렸을 것이리라
그래도 나는 너를 늘 가슴에 안고 산 다
왜냐면 그곳에는 내가 많이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정든 사람들이 살고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