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한 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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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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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어느 누구와 함께 있어도 나의 모든 감정에 대뜸 영향을 미치는 고독이라는 일탈을 극복하기는 불가능했다.
일탈을 비밀스러운 곳으로 옮겨가면 그곳에 고독이 내려앉는다. 나는 웅크린 침묵의 균열을 결코 메우지 못했다. 침묵의 틈새에서는 모든 것이 우선 내게로 떨어졌다
그런데 사랑이란 정확히 이런 것이다.
은밀한 생, 분리된 성스러운 삶, 사회로부터 격리된 삶.
그것이 가족과 사회로부터 격리된 삶인 이유는, 그러한 삶이 가족보다 먼저, 사회보다 먼저, 빛보다 먼저, 언어보다 먼저, 삶을 되살리기 때문이다. 어둠속, 목소리도 없는, 출생조차도 알 수 없는 태생의 삶.
"은밀한 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