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밤 --- 김붕조 ---
댓글 :
3
조회 :
1292
추천 :
-10
비추천 :
0
2008.11.26 08:03
10월의 마지막 밤 -- 김붕조 --
개나리 노랗게 필때 그대는 절 몰랐습니다.
아카시아 연인들 마음 하얗게 물들일 때
사루비아 온통 소담한 텃밭에 만발할 때
그때도 그대는 절 몰랐습니다.
제가 당신을 멀리서 지켜볼때
그때 당신은 행복 했습니다.
개나리와 사루비아 꽃밭에 앉아
저를 힐끗 보시고는요......
개나리의 생명력 같이 싱그럽고
사루비아의 정열 처럼 당신은 젊었었지요.
잎 넓고 못생긴 모과나무는 물끄러미
당신이 보아주기만 기다렸습니다.
모과 영그는 가을 입니다.
당신은 뙤약볕에 그을러 검어지고
찬란한 젊음은 퇴색 되어 가는군요.
피곤한 몸 쉬시려 제 그늘에 앉으셨습니다.
계절은 모두를 자라게 하지요.
그리고 세월은 모두를 늙게 하지요.
10월의 마지막 밤이 깊어지면
12월은 삭풍 으로 다가 오는데.....
이제 제 위로 얼른 오르세요.
잔가지 솎아서 집 지으시고
폭풍의 계절 가기까지 머무르세요.
12월이 가면 새봄을 못 보니까요.
### 이글은 제가 올해10월 31일 타사이트에 올린글입니다.
시간은 지나서 계절엔 안 어울리나, 매년 10월에 열어 볼려구요.
맨 끝장 마지막 구가 좀 난해하나, 이구절은 순간과 영원성을
조금 내비친 것 입니다. 노년엔 방랑을 그쳐야죠 . ###
개나리 노랗게 필때 그대는 절 몰랐습니다.
아카시아 연인들 마음 하얗게 물들일 때
사루비아 온통 소담한 텃밭에 만발할 때
그때도 그대는 절 몰랐습니다.
제가 당신을 멀리서 지켜볼때
그때 당신은 행복 했습니다.
개나리와 사루비아 꽃밭에 앉아
저를 힐끗 보시고는요......
개나리의 생명력 같이 싱그럽고
사루비아의 정열 처럼 당신은 젊었었지요.
잎 넓고 못생긴 모과나무는 물끄러미
당신이 보아주기만 기다렸습니다.
모과 영그는 가을 입니다.
당신은 뙤약볕에 그을러 검어지고
찬란한 젊음은 퇴색 되어 가는군요.
피곤한 몸 쉬시려 제 그늘에 앉으셨습니다.
계절은 모두를 자라게 하지요.
그리고 세월은 모두를 늙게 하지요.
10월의 마지막 밤이 깊어지면
12월은 삭풍 으로 다가 오는데.....
이제 제 위로 얼른 오르세요.
잔가지 솎아서 집 지으시고
폭풍의 계절 가기까지 머무르세요.
12월이 가면 새봄을 못 보니까요.
### 이글은 제가 올해10월 31일 타사이트에 올린글입니다.
시간은 지나서 계절엔 안 어울리나, 매년 10월에 열어 볼려구요.
맨 끝장 마지막 구가 좀 난해하나, 이구절은 순간과 영원성을
조금 내비친 것 입니다. 노년엔 방랑을 그쳐야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