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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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 놓은 잔이 짝이 아니고

당신 것 하나가 예전 쓰던 잔이다

깨어졌나 싶어 조바심 하며 바라보는데

아끼려고 하나는 내어 놓지 않았단다

 

깨어지지 않은 것에는 일단은 안심이 되는데

어쩐지 허멍하다

 

살아온 세월보다 갈 세월이 더 가까운 즈음

우리 살아가며 때로는작은 추억 하나 만들자는데

그것도 내가 잘못 생각한 건가

이제 우리 살며 할 수 있는게 뭐 있나요

 

이런 소소한 것이나 챙겨보는 거지

달력을 넘기며 볼 수 있게

우리 추억 하나 만들어 적어놓자는데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사랑 하나 남겨놓자는데

섭섭한 순간이 되네요

 

그래도 우리사이 깨지지 않게

보관 해놓은 것 만도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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