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길목..

가을이 오는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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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이 오는 길목입니다.

멀리서 아주 멀리서 새끼 강아지 걸음처럼

을이 오고 있습니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바다 끝에서 연분홍 혀를 적시고

떨리듯 다오는 미동 괜스레 슴이 미어집니다.

을이 오고 있습니다.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차마 전하지 못했던 사랑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어서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물살 같이 빠른 세월이라사랑도 그렇게 흘러 갈까봐

미루고 미루어 전하지 못한 마음어린 짐승 날숨같이 떨며

소리없이 그대를 부릅니다.

을이 온 뒤에도 지금처럼 높은 산과 긴 강을 사이에 두고

멀리서 바라 봐야만 한다면 물망울 속 노란 꽃루 같이

득한 그리움을 어떻게 할까요.

갓핀 꽃잎같이 곱고성당의 종소리 같이 맑으며

보름달 같이 밝은 그대는작은 새의 깃털같이 부드럽고

함박눈 같이 고요한 나라입니다.

아아을이...

바다 끝에서 생겨난 을이새끼 고양이 눈망울 같이

내 마음을 바라봅니다어린 짐승 발소리처럼

을이 다오고 있습니다.을이 나뭇잎에 안기기 전에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나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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