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의 마지막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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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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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1 05:37
2023년도의 마지막 달.
달력도 썰렁하니 한장 걸렸다.
눈내린다. 바람분다. 흩어진다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 서로 몰라도
잠바 깃 깊숙히 목 움츠리며 간다
스치는 사람 있어도 추위에 인사도 없다
길을 걷는다.
서로의 갈길 걸어 간다
추위에 입도 얼어 웃어 줄 엄두도 없이
걷다가 때되어 갈길 나서면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
웃으며 인사하고 사랑하며 살아도
다 채우지 못하고 가는
우리네 길 일진데
내 갈길 그날 오면
어차피 다 놓고 가는 것을
더 두고 갈 것 없음이 송구할 뿐이고
사랑한 만큼만 사랑받고 가자
하면서도 자꾸 빈 것 같은 마음은
그래도 가야 할 일이라면
길이 끝나도 길이 시작되는 길 만들어
우리 길 다지며 떠나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