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구와 함께했던시간들(2)

2012-04-11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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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집에서부터 두만강을 건느는 내내 무겁게느껴졌던것이 젖은 배낭속을 찢고나온 개의
영웅적인 발악에 의했다고나 할까 몸이가벼워지는 기쁨도잠시 너무나 황당한 일이 눈앞에서 벌어졌다.
목적이 중국에 개를 파는것인데 두만강을 다 건너놓고 중국땅에서 순간에 개를 잃어버리게생긴것이다.
아주잠깐 나는 그자리에서 그만 굳어져버렸다. 배낭속을 탈출한 개역시도 땅바닥에 주저앉아 가쁜숨을 몰아쉬며혀바닥을 내놓고 씩씩대고있었다. 그제서야 내등에업혀 배낭 속에서 두만강을 함께건넌바로주인공이 덩치큰 엄지개였고 백구라는것도 알게되였다. 아주잠깐 개와나는 서로 눈인사라도 하듯이 한동안 침묵을 지켰고 하염없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러다 벌떡 정신을 차리고서 앞에걷던 형을 찾았다. 눈을 찌프리고 떳다를 반복해서 앞만주시해보니형이길없는 풀숲을 헤치는모습이 얼른 거렸다. 나는 아주조용히 힘없는 목소리로 형!...형!! 형!!!하고 연속불러댔다.
그래도 형은 뒤도안돌아보고 계속해서 가고있다. 더는 안되겠다싶어 에라 모르겠다는식으로...."혀~~~어~~~엉!" 하고큰소리를웨쳤다. 버스럭대는소리와 풀숲을헤가르는 소리가 들리던 앞쪽에서 잠시 고요가 흐르더니 급하게 내쪽으로형이 달려오는것이다. 내앞에 다다른 형이 의아해서 왜?그러냐고 묻는것이다. 근데 순간 형에대한 불만이 튀어나왔다.집나와서부터 줄곧 뒤도안돌아보고 강을건넌 지금까지 자기혼자 정신없이 가고있었다고 생각하니 화가치밀어올랐다.
아주 짧은시간이였는데도 별란생각이 다들었다. 내가 지금 뭐하고있는거며? 이건 짐꾼인지,머슴인지 분간하기어려울정도로 이상한 생각만 내머리를 스쳐지나갔다. 내가 이럴려고 두만강건는건아닌데?중국이라는 곳이 대체어떤곳인지궁금하다는 한가지이유만으로 생각지도못한 이런고생을 한건데ㅠㅠ .....너무나 허무맹낭한것은 엎친데 겹친격으로 개가 배낭을찢고 탈출을해서 지금 두만강을 넘은 이유가 사라졌다는것이 더 화가 나서 견딜수가 없었다.
형이 내앞에 가까워오는 순간 나는 좀전에일들로하여 속이 뒤틀려진 불만을 토해냈다.
"아니..형! 너무한거아니요???어떻게 뒤도안돌아보고 그렇게 혼자 갈수있소?
두만강건널때도 얼음이깨여지고 개가 그렇게 짖어대고 허우적댈때 형은 저멀리 가서 빨리오라고만 소리만치고형이 이런사람인지 몰랐소ㅠㅠ 사실 아까 담벼락같은 살얼음장에 치워 물속에서 한동안 숨도못쉬고 영낙없는 개구리신세됬었는데 너무한거아니요???" 그러면서 좀전에 강을건늘때 느꼈던 고통과 괴로움에 감정이섞여 화를 부르는 것이였다. 내가 형이 이야기할틈없이 막불만을 토해내는데 ,,,그때 까지도 땅바닥에 주저앉은 개는 그냥 그자리에앉아있는다ㅋㅋㅋ 바보같은놈 ㅎㅎㅎ 힘들어도 조금만 참지 ...힘들어도 네놈을 메고 갈 내가 더힘들건데.ㅎㅎ 갑자기이런생각이 들면서 나도몰래 썩소가 얼굴에 띄는것이다. 그러다 형이랑 함께 소리내어웃지도못하고 조용히 키득키득웃다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아무말을 못했다. 이제어떡하지? 참으로 난감한데 형이 손바닥을 펴서 개쪽으로 살며시가져가는 순간 또한번 개가 왕왕 짖어댄다. 혀바닥으로 개를 부르는 "꼬도독 꼬도독"소리를 내면서 다시한번 접근하니 이놈이 벌떡 일어서면서 순간에 형에 팔목을 왕~하는 울부짖음과함께 힘차게 꽉 물었다.
순간 형도 악하는 소리를 지르는데 ....그순간에 그놈의 개는 정신없이 풀숲어딘가로 냅다달려 시야에서 사라졌다.형과나는 멍하니 잽싸게 도망간 대단하고 대단하신 백구님이 사라진쪽을 쓸쓸히 바라만봐야했다.둘은 그제야 풀숲에 맥없이 주저앉으면서 동시에 한숨을 후~~~하고 길게 내쉰다. 좀전에 형한테 불만을 토했던 내가갑자기 미안해지기시작한다. 어찌됬건 백구님을 고히 모시지못한 내죄가 컸고 거기에 형은 지금 개에게 팔목까지물려피까지 흐르고있는것이다. 우리는 얼른 자리를 옮겨 좀더 깊숙한곳에까지 가서 자리에 또한번 털썩 주저앉았다.형은 개에게물린자리가 쓰리고 아프다며 팔을 걷어올리고 입으로 피를 빨아 땅바닥에 내뱉고 또내뱉고.....그러기를 몇번반복하고나서 주머니에서 담배를꺼내 나에게 건넨다. 둘은 말없이 담배한대씩 붙여물고 두만강건너 중국땅 숲속에서 그냥 한숨만 풀풀쉬며 넋없이 앉아있어야만 했다.
한참이 지났을라나........ 물에젖은 옷들이 꼬댕꼬댕 얼어붙어서 좀처럼 추위를 떨쳐낼수가없었다. 좀전까지만 해도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로 춥다는걸 느끼지못했었는데 담배한대를 피우고나니 이가 덜덜덜 쪼을 정도로 추워나기시작했다. 아니 온몸에 감각이 느껴지지않았다. 그제서야 형이 일어나며 빨리 가자 하고이야기한다. 대체 개도잃어버려온데간데없고 어디로 가냐고 의아해묻자 ...가던길은가야잖냐고 하면서 또 말없이 걷는다..나도 그제서야 뒤따르려고 하는데 몸이 말을듣지않는다. 다리가꼬이고 춥고 얼어붙은 바지가랭이가 살에대일때마다 쓰리고 아프고 ㅠㅠ 나의 환상속에중국땅, 그토록 가보고싶어했던곳을 무전여행이라는 탈북을통해 중국땅을 밟을수는 있었으나 그환상은비참한 현실이 되고만것이다. 한참을 풀숲과 언덕을 여기저기 헤매고나서야 오솔길같은 길을 만나 발걸음을 재촉할수있었다. 그제야 형하고 나란히 길을 걸을 수있었는데 궁금한게많은 나로서는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을했다.
대체 얼마를 가야하는지?목적지는 어딘지? 가면 개도 잃어버렸는데 어떻게 할건지? 내머리속에 머물며 맴도는 질문들을 하나 하나 하면서 그리고 형은 그에 대한 답을 들려주며 두시간정도를 그렇게 꼬박걸어 어느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입구에 도착하니 인기척을 느낀 온동네 개들이 합창이라도 하듯 여기저기서 짖어댄다. 집이보이고 개짖는소리를 들으면서 ...과연 이곳이 중국인가? 좀전에 강을건넌내가살던고향과 비슷하고 마을도 비슷한데 하는 생각을 하며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면서 한 주택앞에서 발걸음이 멈춰졌다. 형은 조용히" 맏아바이! "하고 문을 두드려본다.그래도소식이없자 이번에는 좀더큰소리로 불러보고 문을 두드리자 집안에 불이켜지고 누구요???하는 소리가들려온다. 형이 자기이름을 얼른 대자 ....열릴것같지않던 문이 열리면서 어서들어오라고 반기는것이다.뒤에서 누가쫒기라도 하듯 우리두사람은 휭하니 집안속으로 몸을 날려 사라졌고 시끌벅적하던 마을도조용히 잠들었다. 담에계속"
영웅적인 발악에 의했다고나 할까 몸이가벼워지는 기쁨도잠시 너무나 황당한 일이 눈앞에서 벌어졌다.
목적이 중국에 개를 파는것인데 두만강을 다 건너놓고 중국땅에서 순간에 개를 잃어버리게생긴것이다.
아주잠깐 나는 그자리에서 그만 굳어져버렸다. 배낭속을 탈출한 개역시도 땅바닥에 주저앉아 가쁜숨을 몰아쉬며혀바닥을 내놓고 씩씩대고있었다. 그제서야 내등에업혀 배낭 속에서 두만강을 함께건넌바로주인공이 덩치큰 엄지개였고 백구라는것도 알게되였다. 아주잠깐 개와나는 서로 눈인사라도 하듯이 한동안 침묵을 지켰고 하염없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러다 벌떡 정신을 차리고서 앞에걷던 형을 찾았다. 눈을 찌프리고 떳다를 반복해서 앞만주시해보니형이길없는 풀숲을 헤치는모습이 얼른 거렸다. 나는 아주조용히 힘없는 목소리로 형!...형!! 형!!!하고 연속불러댔다.
그래도 형은 뒤도안돌아보고 계속해서 가고있다. 더는 안되겠다싶어 에라 모르겠다는식으로...."혀~~~어~~~엉!" 하고큰소리를웨쳤다. 버스럭대는소리와 풀숲을헤가르는 소리가 들리던 앞쪽에서 잠시 고요가 흐르더니 급하게 내쪽으로형이 달려오는것이다. 내앞에 다다른 형이 의아해서 왜?그러냐고 묻는것이다. 근데 순간 형에대한 불만이 튀어나왔다.집나와서부터 줄곧 뒤도안돌아보고 강을건넌 지금까지 자기혼자 정신없이 가고있었다고 생각하니 화가치밀어올랐다.
아주 짧은시간이였는데도 별란생각이 다들었다. 내가 지금 뭐하고있는거며? 이건 짐꾼인지,머슴인지 분간하기어려울정도로 이상한 생각만 내머리를 스쳐지나갔다. 내가 이럴려고 두만강건는건아닌데?중국이라는 곳이 대체어떤곳인지궁금하다는 한가지이유만으로 생각지도못한 이런고생을 한건데ㅠㅠ .....너무나 허무맹낭한것은 엎친데 겹친격으로 개가 배낭을찢고 탈출을해서 지금 두만강을 넘은 이유가 사라졌다는것이 더 화가 나서 견딜수가 없었다.
형이 내앞에 가까워오는 순간 나는 좀전에일들로하여 속이 뒤틀려진 불만을 토해냈다.
"아니..형! 너무한거아니요???어떻게 뒤도안돌아보고 그렇게 혼자 갈수있소?
두만강건널때도 얼음이깨여지고 개가 그렇게 짖어대고 허우적댈때 형은 저멀리 가서 빨리오라고만 소리만치고형이 이런사람인지 몰랐소ㅠㅠ 사실 아까 담벼락같은 살얼음장에 치워 물속에서 한동안 숨도못쉬고 영낙없는 개구리신세됬었는데 너무한거아니요???" 그러면서 좀전에 강을건늘때 느꼈던 고통과 괴로움에 감정이섞여 화를 부르는 것이였다. 내가 형이 이야기할틈없이 막불만을 토해내는데 ,,,그때 까지도 땅바닥에 주저앉은 개는 그냥 그자리에앉아있는다ㅋㅋㅋ 바보같은놈 ㅎㅎㅎ 힘들어도 조금만 참지 ...힘들어도 네놈을 메고 갈 내가 더힘들건데.ㅎㅎ 갑자기이런생각이 들면서 나도몰래 썩소가 얼굴에 띄는것이다. 그러다 형이랑 함께 소리내어웃지도못하고 조용히 키득키득웃다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아무말을 못했다. 이제어떡하지? 참으로 난감한데 형이 손바닥을 펴서 개쪽으로 살며시가져가는 순간 또한번 개가 왕왕 짖어댄다. 혀바닥으로 개를 부르는 "꼬도독 꼬도독"소리를 내면서 다시한번 접근하니 이놈이 벌떡 일어서면서 순간에 형에 팔목을 왕~하는 울부짖음과함께 힘차게 꽉 물었다.
순간 형도 악하는 소리를 지르는데 ....그순간에 그놈의 개는 정신없이 풀숲어딘가로 냅다달려 시야에서 사라졌다.형과나는 멍하니 잽싸게 도망간 대단하고 대단하신 백구님이 사라진쪽을 쓸쓸히 바라만봐야했다.둘은 그제야 풀숲에 맥없이 주저앉으면서 동시에 한숨을 후~~~하고 길게 내쉰다. 좀전에 형한테 불만을 토했던 내가갑자기 미안해지기시작한다. 어찌됬건 백구님을 고히 모시지못한 내죄가 컸고 거기에 형은 지금 개에게 팔목까지물려피까지 흐르고있는것이다. 우리는 얼른 자리를 옮겨 좀더 깊숙한곳에까지 가서 자리에 또한번 털썩 주저앉았다.형은 개에게물린자리가 쓰리고 아프다며 팔을 걷어올리고 입으로 피를 빨아 땅바닥에 내뱉고 또내뱉고.....그러기를 몇번반복하고나서 주머니에서 담배를꺼내 나에게 건넨다. 둘은 말없이 담배한대씩 붙여물고 두만강건너 중국땅 숲속에서 그냥 한숨만 풀풀쉬며 넋없이 앉아있어야만 했다.
한참이 지났을라나........ 물에젖은 옷들이 꼬댕꼬댕 얼어붙어서 좀처럼 추위를 떨쳐낼수가없었다. 좀전까지만 해도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로 춥다는걸 느끼지못했었는데 담배한대를 피우고나니 이가 덜덜덜 쪼을 정도로 추워나기시작했다. 아니 온몸에 감각이 느껴지지않았다. 그제서야 형이 일어나며 빨리 가자 하고이야기한다. 대체 개도잃어버려온데간데없고 어디로 가냐고 의아해묻자 ...가던길은가야잖냐고 하면서 또 말없이 걷는다..나도 그제서야 뒤따르려고 하는데 몸이 말을듣지않는다. 다리가꼬이고 춥고 얼어붙은 바지가랭이가 살에대일때마다 쓰리고 아프고 ㅠㅠ 나의 환상속에중국땅, 그토록 가보고싶어했던곳을 무전여행이라는 탈북을통해 중국땅을 밟을수는 있었으나 그환상은비참한 현실이 되고만것이다. 한참을 풀숲과 언덕을 여기저기 헤매고나서야 오솔길같은 길을 만나 발걸음을 재촉할수있었다. 그제야 형하고 나란히 길을 걸을 수있었는데 궁금한게많은 나로서는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을했다.
대체 얼마를 가야하는지?목적지는 어딘지? 가면 개도 잃어버렸는데 어떻게 할건지? 내머리속에 머물며 맴도는 질문들을 하나 하나 하면서 그리고 형은 그에 대한 답을 들려주며 두시간정도를 그렇게 꼬박걸어 어느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입구에 도착하니 인기척을 느낀 온동네 개들이 합창이라도 하듯 여기저기서 짖어댄다. 집이보이고 개짖는소리를 들으면서 ...과연 이곳이 중국인가? 좀전에 강을건넌내가살던고향과 비슷하고 마을도 비슷한데 하는 생각을 하며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면서 한 주택앞에서 발걸음이 멈춰졌다. 형은 조용히" 맏아바이! "하고 문을 두드려본다.그래도소식이없자 이번에는 좀더큰소리로 불러보고 문을 두드리자 집안에 불이켜지고 누구요???하는 소리가들려온다. 형이 자기이름을 얼른 대자 ....열릴것같지않던 문이 열리면서 어서들어오라고 반기는것이다.뒤에서 누가쫒기라도 하듯 우리두사람은 휭하니 집안속으로 몸을 날려 사라졌고 시끌벅적하던 마을도조용히 잠들었다. 담에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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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2
천용씨님의 댓글
난 이 탈북수기(?)가 왜이렇게 재밌지..ㅎㅎㅎ
담을 기대합니다.
바라미님의 댓글
브아걸님의 댓글
담호를 기다립니다.
미똘이님의 댓글
자수정님의 댓글
다음 글 기대가 됩니다.
이선미님의 댓글
못찾았음 지금 어디서 뭐하고있는지..
참...마니 궁궁해지네요..
얌전히님의 댓글
진하게 해서 그런지 내가 읽던줄을 잃어버려갖고 .
읽던곳을 또 읽기를 몇번 ㅋㅋ눈을 쪼프리고 볼려니까 ㅋㅋ
난중에 내눈에 이상이 생길듯요 ㅋㅋ암튼 또담호로 고고~
세수하문효리님의 댓글
정열의화신님의 댓글
돌수리님의 댓글
꽃분희님의 댓글
양산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