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날 독한인간으로 만들었는가?(9) > 북한에서 있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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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있은일

누가날 독한인간으로 만들었는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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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고모집에서 돌아와 느끼게된것이 빌던 훔치던 내손으로 버는게 더 좋다는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계속 바다가에서  고기훔치기를 하였다.어느날 어떤아주머니가 말하기를 여자애가 이게 무슨꼴인가
고 훔치지말고 일하는사람들한테 한번 빌어보라하였다.
빌어서 안주면 하루 아무것도 못 번거와같은데 그래도 한번해보자하고 고기창고앞에 서서 빌었다.
<고기한마리만 주세요.사정합니다,부탁합니다>그랬더니 정말 이면수 한마리를 던져주는것이다.
그때 이면수 두마리를 한손이라 불렀는데 이면수 한손에 70원할때도 있었고 80원 100원 120원 이렇게 할때도있었다...
첫날에는 이면수한마리를 가지고 시장에서 40원으로 팔고 강냉이가루를 사서 시래기 하고 버물여 먹으니 정말좋았다.
눈을 딩글며 하는생각이 애태게 빌면 두마리 줄수없을까 ? 두마리 주면 하루에 100원정도 버는데 이러
면 우리 다섯식구 굶어죽지않는 데.
어떻게 한번 간절히 빌어보자 하고 다음날에 고기창고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간절히 <도와주세요 한
마리만주세요 부탁합니다>.창고앞에서 고기비는사람들 6명정도 되였는데 여자애는 나밖에 없었다.
내가 여자애라선지 아니면 보기에 불쌍해보였는지 이면수 두마리 주는것이다.
이기분 뭐라 표현할수 없었다 너무기뻐서 입에서 노래가 저절로 중얼중얼 흘러나왔다.
이것을 팔고 가루사고 돈모으자는생각이 처움으로 들었다...그래서 매일 빌어온 고기팔고 먹을거리 사
고 얼마 안남는돈이지만  모으기시작했다.
어떨때는 날씨가 안 좋아 배가 없으면 미역이라고 뜯고 미역이 없으면 구물에 뭉킨 조개(홍합)을 뜯어
서라도 빈손으로 절대로 안 돌아갔다.그 물이 줄줄 흐르는걸 메고 그래도 먹을거라고 가져가던일이 눈앞에 선하다.
고기비는것도 하루이틀에는 동정해줄수있지만 매일 비는거 누가 귀찮게 안 여기랴생각하니 급했다
장사하던 뭐하던 돈이 있어야하는데 돈이없으니 어떻게하면 돈을 만들수있을까하고 머리 딩굴며 생
각하다가 여동생을데리고 같이 고기빌어서 돈을 얼마라도 만들어서 장사하고 싶었다.이리하여 나는
두살아래인 여동생을 데리고 바다로 고기 빌러 갔다
우리 자매는 생김새가 똑같아 말 안해도 형제라는것을 알수있었다.첫날에는 내가 한마리 얻었고 동생
은 처움보는아이라 두마리 얻었다.
모두 합치면 세마리니 팔면 돈을 얼마라도 모을수 있었다..
삼일 지나서 자주 고기주던 아주머니가 <너희들 형제지? >하고 물었다.동생은 날보고 난 동생을보고
우리그리 비슷한가하는생각을 했다..그래서 할수없이 <네 우리 형제입니다.부모가 다 사망하여 어쩔
수 없어서 이러고 있습니다.집에 나어린 남동생이 우리를기다리고있어요.저도 야채팔돈이라도 있으
면 여기 안오는데 그럴돈이없어서 .조금만 도와주세요.야채팔돈이라도 모으면 여기 안 올게요.도와주
세요>하고 애타게 부탁했다....내말을듣고 할말이 없었는지 아무말도 안하며 동생에게 한마리 나한테
한마리 주는것이다..난 이런 훔치고 빌고하는거 지겨웠다.가을에는 밭에서 강냉이를 훔쳐야했고 겨울
식량도 마련해야했다.어머니는 탄광에가서 석탄을 주어오고 바다에서 일찍 돌아오는날이면 어머니찾
아 탄광에가서 같이 줏고 그무거운것들을 밀차로 밀고 .어머니 애 안쓴것도 아니다.다만 식구먹여살리
는일은 내가 했고 석탄줏고 배추줏고 이런일은 어머니가 했다,
정말 너무나 힘들었던 나날들이다..어찌 글 몇십만자로 다 말할수있으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추억이하나있다.추석날 친아버지산소에는 안가고 강냉이 훔치러갔다.

아버지 산소 가려해도 음식차릴거 없었다

죽 을 산소에 가져갈수는없고 어찌하던 아버지산소에 못갔다.

산소에 온 척하며 강냉이 10개정도  가방에 뜯어 넣고 산을 내려오는데 글쎄 골목앞에 가방수색을하는사람들이 있었다.

눈앞에 와서야 사람이 있다는것을 알게되였고 이때 어디로 숨지도 못 할상황이고 뒤로 돌아갈형편도

못되였다..산소를보고 산을내려오는사람들 줄을지여 내려오는데 한메터앞에서 한사람씩 가방수색을 하는것이다.

어쩌면 좋을지 아무생각도 안 났다 내앞에 세사람이있었는데 나의속은 까맣게 타버렸다.끝장이다 잡혔다 어쩌지 잡히면 어찌되는가 정말 머리속은 까매서 아무런 방도도 없었다.

드디여 내차레이다.이사람이 내가방을 받아드는순간 나는 숨도 쉴수없었다,머리가 아찔해서 벼랑터에 서있는 심정이였다.
이때 내뒤에 사람이 가방검열하는사람한테 <아구.이추석에도 가방검열합니까?누가 오늘같은날에 훔친다구 수고합니다>.검열원이 웃으며<그러게요..농장에서 검열하라니 할수없네요>하며 나를 쳐다보는것이다.순간 난  머리에 전기가  통하듯 찡해서 아무것도 안 보였다.
날보며 검열원이 <됐다 그냥가거라.>라고 말했다.세상에 세상에 뭐가 운 일줄알아요?이런걸 운이 좋다고 하는거예요..난 그냥가라고 할줄 생각지도 못했다.

이리하여 내가 뜯은강냉이는 10개와 나는 무사히 집에 갈수있었다.이때 어머니 집을 팔려고 했다.파는게 아니고 누가 돈을 1000원 주며 우리집하고 바꾸자하는것이다.바꾼집이 해빛이라는건안보이고 집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어쩌면 감옥처럼 해빛이 하나도 없는지 그리고 작은집이였다.

어머니 이런결심한 다른이유가 있었다.돈을 받는것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것은 후아버지를 버리는것이다난 후아버지에 대해관심을가진적이 한번도 없었다.내 할일만하고 집에서는 말을하지않는성격이였다.
그때 난 어른들의일들을 몰라서 어머니 왜 후아버지 버리려했는지 모른다..이사람도 미운짓만하였다.다음날 먹을 식량을 마련해놓으면 우리가 집에 없는동안에 혼자서 다 먹어버렸다.이런일 한두번이 아니였다....뭐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머니 이사람버리고 해빛도 들지않는집으로 이사했다.며칠지나 어찌 찾아왔는지 이사람이 제발로 우리집을 찾아왔다.죽어도 여기서 죽겠다는것이다.난 오던 안오던 있던 없던 아무 말도 아무 내색도 안했다.할수없이 또 같이사는것이다
내가 가는곳마다 부모죽었다해서 어찌됐는지 어머니 직장동료들 다들 어머니죽은줄로 알고있었다.
난 모르는사람한테만 그리 말했는데 어찌되여 어머니 귀에까지 들어가게되였다,어머니 동료들이 어머니 우연히 만나서 죽었다는사람이 어떻게 살아있느냐며 큰딸이 너 죽었다해서 다 죽은줄로아는데 라고 말했다.발없는말이 천리길간다는말 정말 틀린말이 아니다.

어머니도 속으로는 안 좋았을거다.살아있는사람을 딸이 죽었다 하고다니니 .난그저 창피해서 그랬을뿐인데 어머니는 어떤생각했고 나의말을 어떻게 이해했을까?

어느덧 내나이 17살이다..내가 이후아버지한테 일생 미안하고 가슴아픈일이 생길줄 그누가 알았으랴..

<봐주시고 아파해주시며 댓글주신분들 고맙습니다                 (다음편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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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1

아름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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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고통스러운 것 떨쳐버리고 이젠 앞만 보고 행복 하시길
기원 합니다.

메롱샷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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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면서 항상 떠오르는 것,,,
삶의 무게,,,어린 소녀의 가녀린 몸을 무겁게 내리누르는 삶의 무게,
북한의 많은 어린 소녀,많은 어린이들이 짊어지고있는 이 엄청난 아픔앞에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부디 이 땅에선 항상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인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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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어려운 고생 많이하신 님께서는 여생 즐거우신 일만 가득하시길 믿습니다.

새벽별1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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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엄마품에서 엄마해주는것을 먹으며 학교다닐나이에 너무 힘든 삶이라는 현장에 먼저 알고 많은 고생을 했는데 이제는 모든것을 추억으로 남기시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롤링스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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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셨네요.. 참, 어린나이에 고생이 너무 많으셨습니다..

밤돌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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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해서 안되는 고생을 너무많이 하셨슴니다.
이제라도 마음편히 살게 되셨으니 다행이라 여깁니다.
글을 너무너무 잘 쓰셨어요.
님의 아품을 재미있게 앍어 미안합니다.
그래도 애처롭고 안스러움 보신분들 모두가 같은생각일 거에요.
이제는 날마다 날마다 웃음가득한 행복한날 되시길.

남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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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참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생선 얻을때
 그아주머니한테 판매금액의 반정도를 주고
조금 더 얻을수 있었지 않았을까요..
몰래 뒤로 10마리정도 빼낼수 있는 방법요(당연히 판매금액의 반은 그아주머니한테 드리고요)

앞으로 좋은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암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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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참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그 험난한 생활속에서 그런 악이 없었다면 아마 님을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였을겁니다,,님의 이악함에 다시한번 찬사를 보냅니다. 다음호 기다립니다.

매운고추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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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납니다.
어쩌면 이렇게 고생을 하고 살았는지
님의 그때 힘든 심정을  <어찌 몇 만자의 글로 다 담을 수 있겠는가>라는
글 마디가 너무나 아프게 느껴졌습니다.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힘들게 사신분의 글을 오늘 처음 접했습니다.
여기서는 님께선 아마 부자로 사실겁니다. 파이팅!!!

구름기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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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고생하면서도 꽃제비가 안된것만 해도  대단하네요
정말 많은고생, 인생체험하면서 살아왔는데 이제는 꼭 부자로 살아갈겁니다.
그리고 이글을 책을 내세요.
이런 세상을 모르는 분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김rla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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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고생많이 하셨네요~ 그 추억 다 떨쳐버리고 여기와서 열심이 사세요~ 그래도 여기 한국에 왔으니 얼마나 다행이예요~ 꼭 성공하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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