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축전

2014-12-0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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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되어 2년만에 평양 축전이 있어서 공부도 물론 해야하지만 많은 시간을 축전 준비로 바쁘게 보냈다.
늘 잠이 모자라고 피곤하면서도 기악조 성악조 무용조 별로 정말 피나는 연습을 했다. 중고등학교 때와 달리 대학생축전은 학생 단체에서 준비하기 때문에 이미 중고등학교 축전 경험들을 가지고화장품 부터 무대 소도구까지 본인들이 많이 준비한다.
우리대학에서도 3종목을 준비했고 기다리던 당일 날이 왔으므로 너도 나도 한껏 들뜬 마음에 기차를 타고 평양으로 출발하였다.
역전에 도착해서 중앙 사로청에서 마중 나온 버스를 타고 송신 여관에 도착하여 11층에 5개 호실을 배정받아숙소를 정했다.
연습장소도 받고 피곤도 풀 사이 없이 둬시간 연습을 마치고 나니 식사 시간이 되었는데 이쁜 종소리가 울리더니 식사하러 모이라는 소리가 들렸다.
아침 저녁만 엘리베이터를 사용한다면서 낮에는 계단을 따라 한줄로 서서 식당까지 내려 가는데
우와 완전 다리힘이 쑥 빠지는 줄 알았다.
우리 바로 앞에 평성 사대 학생들이 줄을 서 있었는데 인원이 상당히 많은걸 봐서 아마도 기악합주를 하는 듯 하였다.
밥을 먹는데 내 짝꿍이 자꾸만 저기 인형같이 생긴 남자 애가 자기를 자꾸만 본다는 거다. 나는 아무리 봐도 인형 같은 남자가 없던데 영애는 계속 부끄럽다면서 밥을 채 못먹고 먼저 나간다.
친구 때메 괜히 나도 밥을 다 먹지 못하고 밖으로 나왔다. 우리가 슬슬 걸어서 11층까지 올라 가고 있는데 7층에서 아까 말하던 그 남자애가 올라왔다.
영애는 어쩌지도 않는데 그 애가 지나가자 " 어머나" 하면서 괜히 신발이 미끄러졌는지 넘어 지듯이 비칠 거렸다.
방에 와서도 얼굴이 홍당 무우가 되서 제일 먼저 씻고 자리에 누워 버렷다. 아직 저녁점검도 안했는데 짝꿍 친구가 욕 먹을까봐 걱정까지 되었다.
다음날 시연회가 있었는데 우리대학은 평성 사대 다음에 하게 되어 있었다. 오케스트라 소리에 푹 빠져 있다가 우리 차례가 되어 무대 옆에 대기 하고 있었다.
바로 코앞에 첼로 1번수 남자의 손가락을 보니 와 대단한 실력이었다.
후에 알고 보니 내 짝꿍이 혼자 좋아 하는 남자애였는데 키가 그리 크지 않아 내 눈에는 잘 안보이는데 내짝꿍은 아주 끔뻑 넘어 가게 빠져 들었었다.
김형직사범대학이 눈부시게 멋있었던 기억이 잊혀지지가 않고, 김책 공대는 남 중창을 아주 멋있게 준비했었고, 다 생각이 나지 않지만 참멋진 추억을 남겼었다.
역시 평양은 저녁이면 산책하는게 너무 너무 경치도 좋고 깨끗하고 즐거웠었다. 종합 공연도 마치고 만경대를 비롯해서여러 곳을 견학도 시켜주었다.
그날 산책하던 도중에 그 남자애가 보이자 영애는 막 달려가 머라머라 이야기를 하더니 한참 후에 돌아 와서는 나에게 1급 비밀 하면서 자기 훌류트를 평성 사대 여자아이에게 빌려 주기로 했다는거다. 내가 놀라서 왜? 큰일 날려구 했더니,
그 남자애랑 갑자기 무슨 말을 할까 하다가 자기 풀륫이 외국제라 축전장에서 귀한것이니까 그 남자애랑 만나기 위해서, 오케스트라 하는 평성 사대 풀륫부는 여자아이 한테 빌려 주겠다는 명분으로 그 남자에게 대시를 한것이다.
그렇게 인연을 만들어 그 여자애를 통해서 몰래 몰래 쪽지도 주고 받는 것 같더니 매일 매일 들뜬 기분속에서 축전을 마치고 돌아 올 때는 역시 쇼핑이라, 저저마다 평양의 유명상품인 화장품, 향수, 수첩, 볼펜, 예쁜 지갑, 등 가지 가지 선물을 가득 사가지고 자랑을 하는데 영애는 자기 오빠 줄꺼라면서 비싼 혁띠를 샀다.
낑낑대며 짐을 메고 역전에 나왔는데 영애가 손에 뭘 들고 자꾸 저기 좀 가보잔다. 친구라 얼결에 따라갔더니 그 남자애가 서있었고 나는 어색하게 인사하고 멀찍이 떨어져 있고 친구는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눈시울이 붉어 가지고 돌아 왔다.
대학에 와서도 내내 잠못자고 밥도 못먹어서 밥 나오는걸 호실장 시켜서 받아다 줬었는데 7일후에 그 남학생 (지금의 철진이 철민이 아빠)의 편지를 보더니 씻은듯이 털고 일어나 강의에 참가 하는것이었다.
그남자의 아빠가 평성시당 책입비서라는말을 듣고 영애가 하는 말 " XX야 나는 가난하게 살아서 네가 너무 부러웠다.
방학 때마다 너희집에서 보내면서 네가 너무도 부러워서 너몰래 많이 울었어, 우리 엄마 한테 나는 절대 가난하게 살지 않을꺼야 하고 막 대들었어!, 나도 신분갱신하고 싶어, 나좀 도와주라 응? 넌 내 친구잖어 니가 하라는거 나 한번도 거절한적 없잖어?
그러니까 평생에 나를 한번만 더와줘, 그애 아빠가 도당 책임비서란다. 난 꼭 그애랑 만날꺼야 네가 좀 도와줘 나도 너 처럼 잘살아 보구 싶어, 도와줘 응? 친구야, 응? 응? 응?"
아 그 때그애의 눈이 정말 간절했었다고 해야 하나, 정말 절절 했어서 나도 돕기로 했다.
그애들은 그렇게 몰래 몰래 연애도 했고 자기 오빠 줄 선물이라면서 혁띠를 사더니 그걸 주면서 좋아 한다고 고백하고 결국에는 연애를 1년하고 대학 졸업하고, (나는 초급단체 위원장이었으므로 내 짝꿍의 비밀을 지켜주었고,) 3년만에 결혼해서 평양가서 잘 살고 있다.
북한은 대학 기간에 화장을 해도 안되고 연애는 더더욱 안되고, 교복 아닌걸 입을 수도 없다. 군인들 처럼 대학을 한개 련대라 하고 중대, 소대로 구성 되어 군대와 꼭 같이 생활 하게 한다. 대학 기간에 군부대에 가서 6 개월간 군사 훈련 (교도훈련)도 성실히 마쳐야 대학을 졸업 할 수가 있는데 그 속에서 영애는 나를 믿고 나도 짝꿍의 비밀을 잘 지켜 주었었다.
대학생 문학의 밤 모임은 함경도내 대학생 문예인들과 평양 영화 대학, 음악 대학 학생들의 우등불 모임이었었는데 역시 추억이 깊은 축전 못지 않은 모임이었다.
늘 잠이 모자라고 피곤하면서도 기악조 성악조 무용조 별로 정말 피나는 연습을 했다. 중고등학교 때와 달리 대학생축전은 학생 단체에서 준비하기 때문에 이미 중고등학교 축전 경험들을 가지고화장품 부터 무대 소도구까지 본인들이 많이 준비한다.
우리대학에서도 3종목을 준비했고 기다리던 당일 날이 왔으므로 너도 나도 한껏 들뜬 마음에 기차를 타고 평양으로 출발하였다.
역전에 도착해서 중앙 사로청에서 마중 나온 버스를 타고 송신 여관에 도착하여 11층에 5개 호실을 배정받아숙소를 정했다.
연습장소도 받고 피곤도 풀 사이 없이 둬시간 연습을 마치고 나니 식사 시간이 되었는데 이쁜 종소리가 울리더니 식사하러 모이라는 소리가 들렸다.
아침 저녁만 엘리베이터를 사용한다면서 낮에는 계단을 따라 한줄로 서서 식당까지 내려 가는데
우와 완전 다리힘이 쑥 빠지는 줄 알았다.
우리 바로 앞에 평성 사대 학생들이 줄을 서 있었는데 인원이 상당히 많은걸 봐서 아마도 기악합주를 하는 듯 하였다.
밥을 먹는데 내 짝꿍이 자꾸만 저기 인형같이 생긴 남자 애가 자기를 자꾸만 본다는 거다. 나는 아무리 봐도 인형 같은 남자가 없던데 영애는 계속 부끄럽다면서 밥을 채 못먹고 먼저 나간다.
친구 때메 괜히 나도 밥을 다 먹지 못하고 밖으로 나왔다. 우리가 슬슬 걸어서 11층까지 올라 가고 있는데 7층에서 아까 말하던 그 남자애가 올라왔다.
영애는 어쩌지도 않는데 그 애가 지나가자 " 어머나" 하면서 괜히 신발이 미끄러졌는지 넘어 지듯이 비칠 거렸다.
방에 와서도 얼굴이 홍당 무우가 되서 제일 먼저 씻고 자리에 누워 버렷다. 아직 저녁점검도 안했는데 짝꿍 친구가 욕 먹을까봐 걱정까지 되었다.
다음날 시연회가 있었는데 우리대학은 평성 사대 다음에 하게 되어 있었다. 오케스트라 소리에 푹 빠져 있다가 우리 차례가 되어 무대 옆에 대기 하고 있었다.
바로 코앞에 첼로 1번수 남자의 손가락을 보니 와 대단한 실력이었다.
후에 알고 보니 내 짝꿍이 혼자 좋아 하는 남자애였는데 키가 그리 크지 않아 내 눈에는 잘 안보이는데 내짝꿍은 아주 끔뻑 넘어 가게 빠져 들었었다.
김형직사범대학이 눈부시게 멋있었던 기억이 잊혀지지가 않고, 김책 공대는 남 중창을 아주 멋있게 준비했었고, 다 생각이 나지 않지만 참멋진 추억을 남겼었다.
역시 평양은 저녁이면 산책하는게 너무 너무 경치도 좋고 깨끗하고 즐거웠었다. 종합 공연도 마치고 만경대를 비롯해서여러 곳을 견학도 시켜주었다.
그날 산책하던 도중에 그 남자애가 보이자 영애는 막 달려가 머라머라 이야기를 하더니 한참 후에 돌아 와서는 나에게 1급 비밀 하면서 자기 훌류트를 평성 사대 여자아이에게 빌려 주기로 했다는거다. 내가 놀라서 왜? 큰일 날려구 했더니,
그 남자애랑 갑자기 무슨 말을 할까 하다가 자기 풀륫이 외국제라 축전장에서 귀한것이니까 그 남자애랑 만나기 위해서, 오케스트라 하는 평성 사대 풀륫부는 여자아이 한테 빌려 주겠다는 명분으로 그 남자에게 대시를 한것이다.
그렇게 인연을 만들어 그 여자애를 통해서 몰래 몰래 쪽지도 주고 받는 것 같더니 매일 매일 들뜬 기분속에서 축전을 마치고 돌아 올 때는 역시 쇼핑이라, 저저마다 평양의 유명상품인 화장품, 향수, 수첩, 볼펜, 예쁜 지갑, 등 가지 가지 선물을 가득 사가지고 자랑을 하는데 영애는 자기 오빠 줄꺼라면서 비싼 혁띠를 샀다.
낑낑대며 짐을 메고 역전에 나왔는데 영애가 손에 뭘 들고 자꾸 저기 좀 가보잔다. 친구라 얼결에 따라갔더니 그 남자애가 서있었고 나는 어색하게 인사하고 멀찍이 떨어져 있고 친구는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눈시울이 붉어 가지고 돌아 왔다.
대학에 와서도 내내 잠못자고 밥도 못먹어서 밥 나오는걸 호실장 시켜서 받아다 줬었는데 7일후에 그 남학생 (지금의 철진이 철민이 아빠)의 편지를 보더니 씻은듯이 털고 일어나 강의에 참가 하는것이었다.
그남자의 아빠가 평성시당 책입비서라는말을 듣고 영애가 하는 말 " XX야 나는 가난하게 살아서 네가 너무 부러웠다.
방학 때마다 너희집에서 보내면서 네가 너무도 부러워서 너몰래 많이 울었어, 우리 엄마 한테 나는 절대 가난하게 살지 않을꺼야 하고 막 대들었어!, 나도 신분갱신하고 싶어, 나좀 도와주라 응? 넌 내 친구잖어 니가 하라는거 나 한번도 거절한적 없잖어?
그러니까 평생에 나를 한번만 더와줘, 그애 아빠가 도당 책임비서란다. 난 꼭 그애랑 만날꺼야 네가 좀 도와줘 나도 너 처럼 잘살아 보구 싶어, 도와줘 응? 친구야, 응? 응? 응?"
아 그 때그애의 눈이 정말 간절했었다고 해야 하나, 정말 절절 했어서 나도 돕기로 했다.
그애들은 그렇게 몰래 몰래 연애도 했고 자기 오빠 줄 선물이라면서 혁띠를 사더니 그걸 주면서 좋아 한다고 고백하고 결국에는 연애를 1년하고 대학 졸업하고, (나는 초급단체 위원장이었으므로 내 짝꿍의 비밀을 지켜주었고,) 3년만에 결혼해서 평양가서 잘 살고 있다.
북한은 대학 기간에 화장을 해도 안되고 연애는 더더욱 안되고, 교복 아닌걸 입을 수도 없다. 군인들 처럼 대학을 한개 련대라 하고 중대, 소대로 구성 되어 군대와 꼭 같이 생활 하게 한다. 대학 기간에 군부대에 가서 6 개월간 군사 훈련 (교도훈련)도 성실히 마쳐야 대학을 졸업 할 수가 있는데 그 속에서 영애는 나를 믿고 나도 짝꿍의 비밀을 잘 지켜 주었었다.
대학생 문학의 밤 모임은 함경도내 대학생 문예인들과 평양 영화 대학, 음악 대학 학생들의 우등불 모임이었었는데 역시 추억이 깊은 축전 못지 않은 모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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