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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소설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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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는 가난뱅이
아부지라며
미안하다 미안하다 하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감사합니다.
 
술에 취해
부질없는 신세타령
밤새도록 하던 당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감사합니다.
 
그 흔한 밥 한그릇
그 흔한 고기 한 점이 없어
나를 떠나 보내야만 했던 당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감사합니다.
 
나를 세상에 있게 한 당신,
아무리 힘든 날에도
당신을 떠올리면 힘이 나는데
여전히 미안해 할 당신,
여전히 신세 타령 하고 있을 당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감사합니다.
 
헐거워진 울바자를 잡고
함박눈 쏟아지는 하늘아래
홀로 서 계실 당신,
억이 막히고 가슴이 먹먹해서
울지도 못하고 있을 당신,
무릎나온 바지에
이리저리 삐져나온
푸석한 머릿결마저 그립습니다.
 
몇번의 함박눈이 쏟아져야
만나질지 모르지만,
그 막연한 기다림속에
내년 이맘때에는 꼭 만날 수 있기를
또 한번 소원합니다.
 
화도 많고 억울함도 많은 당신,
취해있어야 숨을 쉴 수 있었던 당신,
차마 눈뜨고 볼수 없는 세상에 태어나
고운 아이 낳았지만,
가난 앞에 책임지지 못한 당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합니다.
 
내놓고 자랑할 거라고는
내 아버지라는 이름 석자 뿐인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너무나 많이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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