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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있은일

인민학교 단짝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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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집권당시 우리집은 아버지는 공무원, 어머님은 선생님이셨다

배급주던 시기여서 가난이라는 것을 모르고 아주 평범하게 살아갔다

인민학교를 갓 들어가서 친구를 사겼다

그 친구의 부모님은 재일교포여서 잘 산듯 하다


집에 놀러가면 가구문을 열어보면 그 안에 티비가 있었다

아주 보기 드문 광경이였다

아주 똑똑하고 야무진 아이였다

집이 우리보다 더 부유한듯 하다

손풍금을 배우러 음악소조에 늘 쌍 가있었다

자기 자랑이 하늘을 찌른다

내가 하는 말!

" 야 너는 좀 자기 자랑 그만 해라"

친구가 하는 말!

"자기 자랑 못하는 건 배앓이 병신이란다"

둘은 친구이자 공부 라이벌이였다

그애 한테는 지적장애를 가진 언니가 있었는데 단 한번도 그 친구는 자기 언니를 부끄러워하지 않은 듯 하다


둘은 너 더 잘하나? 나 더 잘하나? 라이벌의식이 도를 넘을 정도로 심했지만 항상 붙어 다니는 단짝이기도 했다

세월이 많이 흐른 어느 날!

어느 덧 둘은 20대 초반의 나이에 처녀로 성장했다

나는 가난에 찌들어서 옷도 변변히 입지 못하고 얼굴에 크림 한번 바른 적 없는 아주 초라한 모습의 처녀였다

물길공사장에서 돌격대생활을 하다가 금방 집으로 돌아온 상태였다

우연히 마을 장마당을 지나가는 데 어떤 고급스러운 차림의 처녀가 나를 부른다

부르는 곳으로 얼굴을 들어보니 인민학교 단짝친구였다

키도 170으로 커버렸고 의사인 어머니가 약장사로 집이 잘사는 듯 옷도 고급지고 피부도 하얗고 나와는 너무 먼 세상의 사람이 되여있었다

그 애가 깜짝 놀란다

" 너 아무개 아니야?"

변변히 입을 옷도 없어서 때가 찌든 해진 옷을 걸친 나의 초라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친구가 하는 말이였다

한때는 너 더 잘났니? 나 더 잘났니? 하면서 서로 당당함을 뽐내던 두 사람!

하지만 어느 순간 아주 다른 세상의 사람으로 마주하고 있다

잘 먹지 못해 개고생을 한 나는 키가 150이다

한참 올려다 보아야 볼수 있는 친구가 되버린 내 어릴적 단짝친구!


자기는 군대가서 입당도 하고 우체국에서 일한다고 자랑을 한다

내 모습이 너무 초라했다

분명 같은 출발선에서 인생을 시작햇는데 결과는 왜 이리 참담한지?

너무 슬펐던 기억이 난다


집에 돌아와 한참을 운듯 하다

그러던 내가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그 아이보다 더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다

인생은 오래 살고 볼 판인듯 하다

두 친구의 삶은 어쩌면 새옹지마를 연상케 하는 듯 하다

지금 그애는 무엇을 하며 지내고 있는지?

다시 만날 날이 오면 그때의 그 일들을 회상하며 회포를 풀고싶다

감사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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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3

오솔길A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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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뭉클한 내용이네요
사람의 팔자란 아무도 모릅니다
여기서 누가 더행복하고 붏행한
가는 그누가 판단하기보다는 글
쓰신분의 현재가 더 중요하지 않
을까 사료되오니 과거는 과거일
뿐 역사에 묻어두시고 당면한 현
실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사는
게 참행복이 아닌가 쉽습니다
즐거운 시간되시길요~^^

가을고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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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저는 고향에 휴가가서 길에서 고등학교 선생님을 만났는데 그때 처음으로 하시는 말씀 이 세월이 왜 이러는 지 모르겟다고 하시던 그 모습 눈에 선하네요~~한평생 교직에만 계시다 집 안 살림도 못하시던 선생님이신데...

엄마꽃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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