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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있은일

공장배급소 용기책임자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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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경제사정이 급격히 쇠락되자 각 공장, 기업소들에서 저저마다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혁명정신을 발휘하여 공장 자체내에서 배급을 주는 신비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던 "고난의 행군시기"

참 잊지 못할 한 사람이 생각난다.

공장배급소 용기책임자를 하시던 *술동지다

외모나 인성은 갖춘 건실한 청년이었다.

우리직장 한 언니를 좋아해서 우리 직장사람들이 그 배급소 일을 하는데 동원되게 되였다.

우리직장사람들에게 고마운 은인이기도 하다

나에게도 고마운 사람이다

배급소에 다니면 항상 우리직장언니들이 마대 도둑질하는 솜씨는 날렵한 첩보원을 능가한다

아주 마대를 도둑질하는 손놀림이 신의 경지에 도달할 수준이다

*술동지가 마대를 맨 윗쪽에 올려놓은 시간은 단 3초!

하지만 뛰는 놈위에 있는 나는 놈!

우리 작업반 언니들!
*술동지는 3초가 되여야 마대를 윗쪽에 놀려 놓지만 우리 직장 언니들은 그 속에 마대를 뽑아내서 자기 배속까지 아무 티 안나게 집어넣는 것이 단 2초면 가능하다.

마대를 배속으로 감추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나는 항상 웃음을 터뜨리곤 하였다.

그러면 용술동지가 하는 말!

"아무개가 웃는 거 보니까 또 한건 했고만!"

그리고는 아무 말이 없다

먹고 살기 힘든 아줌마들아! 그거래도 팔아서 먹고 살아라 하는 마음이였겠지

하긴 누구 배속에 마대가 들어가 있는 지도 알수도 없고 ㅎㅎㅎ

그러면 점심먹으려 직장에 돌아올때 언니들 나에게 쌍욕을 퍼붓는다

" 야 너는 왜 자꾸 웃구 지랄이야! 너때문에 마대 도둑질도 너무 힘들다"

다음 날 언니들이 작업반장 어머니에게 귓속말로 이렇게 말한다

" 반장 언니! 아무개땜시 마대도둑질도 힘들어서 못해먹겠소 아무개는 배급소 일하러 보내지 말기오"

아이고 내 신세야!

이놈의 웃음때문에 돈벌이를 놓치는구나!

그 놈의 웃음 왜 그리 참아지지가 않는지?

그렇게 해서 배급소를 남들보다는 조금 적게 간듯

한번은 배급소로 일하러 갔다

*술동지가 하는 말!

"아무개야! 너네 집 장판은 뭐로 했니?"

자존심이 강한 내가 하는 말!

"우리집은 레자 깔았습니다"

그러면 *술동지가 하는 말!

"너네 집 완전 잘사는 구나! 그럼 내가 세면종이 마대 줄테니 그걸로 장판 해봐라!"

당시 북한에서는 세면종이를 구들에 붙이고 그 위에 노란 색을 바르고 그 위에 니스를 칠했다.

나와 내 친구에게 세면종이 마대를 5대는 준듯 하다


우리는 그 마대를 장마당에 팔아서 먹을 것을 사먹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훗날 *술동지랑 연애하던 그 언니 그분 돈이 없다고 이별을 통보한듯 하다

좋은 분이었다

그때 가난 한 우리집에 장판을 하라고 건네 준 세면종이 마대 5개!

큰건 아니였지만 지금도 나의 기억속에 감사한 마음으로 잊혀지지가 않는다.

고마운 사람들! 너무 많았다

찢어지게 가난 했던 그 시절! 고마운 사람들도 인해서 내가 굶어죽지 않고 살아남을수 있었다

그리하여 오늘 날 대한민국에서 천국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 신세를 갚을 날이 언제 올련지? 알수는 없다

하지만 그 분의 그 따뜻한 마음은 영원히 간직하고 살아갈것이다

문장 하나가 떠오른다




멋진 외모는 눈에 남고

멋진 말은 귀에 남지만

따뜻한 베품은 가슴에 남는다.


오늘도 감사한 하루를 보내며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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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6

소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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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다보니 잊혀 가던 추억이 새록새록 돋네요.
아직도 베풀지 못하고 사는것 같아서 마음 무겁기도 하구요..

동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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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문장입니다!

유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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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야기네요...저도 이해가 너무 잘 됩니다.

루돌프사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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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대 얘기 하니 학교 갔다와서  살기힘들던 고난의 행군때 어느군관사택 감자 도둑질 갔던 생각이 나네요 ㅎ

나보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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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많은 작성자님은 참 맑으신 것 같아요~^^ 저한테는 생소한 이야기네요.. 전 시골 살아서 학교 다녀 오다가 농장 무밭에서 무 뽑아 먹고  토마토 밭에서 토마토 서리하다가 경비아저씨한테 혼나던 일들이 있었는데.. 그땐 그렇게 무섭더니 지금은 웃으면서 말 할수 있는 추억이 되었네요..^^

ohwind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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