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삼촌의 사망소식을 들으며

2017-03-2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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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통화 하다가 작은 외삼촌 사망소식을 듣게 되었네요.
참 사람의 인생이라는게~
제가 아주 어릴때 노래랑 춤 너무 좋아했는데 외삼촌이 항상 제가 노래부르면 하모니카를 불러주셨었네요.
제가 인민학교 들어가면서 외삼촌도 군대에 갔는데 13년 후에 제대되었을때는 저는 다 큰 처녀애가 되었고 외삼촌은 어였한 중년남자가 되어 돌아와 서먹서먹해졌었죠.
외삼촌이 제대되자마자 군대 후방부 총책임자를 하는 아빠를 둔 여자와 선을 보고 둘이 결혼을 하는데 우리 가정과 완전 반대의 가정이었죠.
저희 외가집은 외할아버지가 고등학교 교장만 30년 이상을 해오신 교육자 집안에 엄청 고지식한 집안이었고 그집은 욕심이 많고 사회적으로 물질적으로 엄청 풍요로운 집이었죠.
외삼촌이 그집에 데릴사위처럼 들어가면서 외할머니가 그집에 애봐주러 갔던 몇달만에 정신이 이상해져서 돌아왔었죠.
돌아온 후부터 맨날 맏며느리(같이 생활하시던)에게 하시는 말씀이 까치는 까치끼리 살아야 한다고 노래처럼 외우시더래요.
그 몇달 후 객사를 하시는 바람에 그때 기억이 참 쓸쓸하답니다.
역전에서 자는 한이 있더라도 잘사는 외삼촌네 집에 들어갈수가 없었던 그 시절 참 착하신 외삼촌 그때는 너무 원망스러웠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 많으셨었을까 라는 생각에 눈물이 나네요.
제가 지금 이땅에 와있으니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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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4
빌립님의 댓글
고향은북쪽님의 댓글의 댓글
하늘공기님의 댓글
고향은북쪽님의 댓글의 댓글
살아보니 세상은 절대 가난하 자의 편이 아니랍니다.
가난은 늘 되물림 되잖아요. ㅠㅠ
딸기차님의 댓글
통일이..
고향은북쪽님의 댓글의 댓글
외할머니 정신이 없으셔가지고 외할아버지 찾으러 나가셨다가 변을 당하셨던 걸 생각하면 아~
주)태일씨앤님의 댓글
고향은북쪽님의 댓글의 댓글
착한 사람들은 결국 굶어죽더라니 ㅠㅠ
천사님님의 댓글
좋은 생각하면 엔돌핀이 온몸에 흐른다고합니다
님이 외할머니 생각에 잠기면 몸도 함께 울쌍이되여 울게되여요
정신과 생각 전환하여 잠깐의 추억으로만 ....
오랫동안 안고있음 병될가 걱정이되여요
좋은거 보고 즐거운생활하여 하늘에 가신 외할머니 내려다보고 기뻐하게 하셔야 해요
힘께 웃으며 즐겁게 살아요
고향은북쪽님의 댓글의 댓글
늘 웃겼던 생각 재미났던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끊이질 않더라구요.
작은 외삼촌이 돌아가셨다는 말에 너무 믿기지가 않더라니 어릴적 추억 들춰봤네요 ㅎㅎ
하루가간다님의 댓글
고향은북쪽님의 댓글의 댓글
낭만고양이님의 댓글
고향은북쪽님의 댓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