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본문
내가 살던 곳 가족들 일이 생각이 나네요. 8월 초였었는가?
밤에 비가 600 미리 온다는 아나운서의 말에 혁이 할머니가 하시는 말씀
"부대는 산중턱에 있지만 우리 사택은 강변에 있으니까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이 밭자리가 이전에는 강줄기였으니까 오늘밤은 다 부대 강당에서 자야겠죠?"
하지만 그날 저녁부터 부대는 대책 회의에 들어 갔고 가족들은
모두 집에서 폭풍 신호가 있기를 대기 중이었습니다.
려단에 제기했는데 아직 명령이 없었으니까요.
장댓비는 계속 오고 새벽 2시부터 갑자기 골안에 큰물이
홍수져 삽시간에 쓸어 들어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참모장 어머니는 돈이 되는 짐들을 싸 가지고 산위 자기네 밭 초막에 다
가져가고 내려가다가 아무래도 심상치 않아 사위를 찾았습니다.
회의 중에 불러내어 다짜고짜로 사위 손목을 잡고 집에 가서는
선물 티비를 메다가 산에 가져다 놓으라고 했거든요.
집에 도착해서 티비를 싸가지고 문을 여는 순간 물이 홍수되어 쳐들어 왔죠.
있는 힘껏 살려고 발버둥 치다보니 어머니와 처는 꼭 부둥켜 안고 창고 지붕위에
얹혀 있고 참모장은 티비를 활 벗어 던지고 헤염쳐서 두사람을 양옆에 끼고
옆으로 나가는데 두여자가 헤염을 못쳐 기슭으로 나가지 못하는거예요.
시어머니가 아들에게 옆에 있는 나무를 잡으면서 니 처를 먼저 데려다 놓아라.
이렇게 가다가는 셋다 죽난다 빨리 니처부터 데려가라고 웨쳤습니다.
아들은 어머니도 못놓겠고 와이프도 못 놓겠고 손 끝에 힘을 주는데
결혼한지 2년박에 안되는 와이프는 무서워서 울고 어머니는
자기 손을 놓으라고 하니까 어머니 조금만 참으세요.
하고 와이프 먼저 기슭에 데려다 놓고 돌아 서니
어머니가 어디에도 안보이는겁니다.
쉰셋나이에 항상 단정하고 너무도 현명하신 분이셨는데
그 집만은 집 재산도 부부도 다 살아 남은거예요.
부대 참모장이 나가자 애처가인 한 중대장이 자기도 집으로 달려 가서
세 아이와 아내를 구해 내오면서 있는 힘껏 소리 쳤는데
모두 단잠에 빠져서 순간 달려든 물살에 온 사택이 다
떠내려 가고 부대에는 결국 남편들만 남았죠.
사택이 다 떠내려 가는데 작전 회의는
계속되고 있었으니까요.
한해 두해가 지나자 거의 남편들이 다 새 장가를 가더군요.
장모와 와이프에 아들 둘을 잃은 대대장만 혼자였구요,
죽은 사람만 불쌍 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댓글목록5
*소백산님의 댓글
근데, 새장가 가면 그거 반칙아닌가요?
처자식에 대한 의리가 있지. 나라면 평생 대대장처럼 혼자살겠는데.
xogml님의 댓글의 댓글
아리아리랑님의 댓글의 댓글
가고싶어라님의 댓글
xogml님의 댓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