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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있은일

"언니 나 한알만 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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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지만 그때는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느날 밖에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땅바닥에서 옥수수를 3알 주었다. (3개아님, 3알임)
그 세알을 옷에 싹싹 문대서 먼지를 털어낸 다음바지주머니에 넣고집으로 돌아오는 나의 발걸음은너무 가벼웠다. "집에가서 숯불에다 구워먹어야지. 하하"

집에 돌아오니 동생이 마침 부뚜막에 앉아서 죽을 끓이는 참이었다. 나는 동생에게 내가 주어온 옥수수 3알을 꺼내 놓고 자랑하며 불이 빨리 사그라 들기를 기다렸다. 아궁안의 불이 다 사그라 들어야 숯불에옥수수 3알을 구워먹을 수 있는 것이다. 드디어 사그라든 숯불안에 내가 주어온 옥수수 알을 깨끗이 씻어서 넣었다.

아이고 고소한 냄새!
옥수수 구워지는 냄새는 나뿐만 아니라 동생까지 유혹했다.
순간 동생이 내앞에 두 손을 내밀며 싹싹 빈다
"언니 나 한알만 꾸자. 다음에 내가 주으면 꼭 물어줄게"
그러나 나는 단숨에 그러자는 말을 못했다. 나도 이 세알이 성차지않으니까.
그래도 동생이 하도 빌길래꿔줄 수밖에 없었다. 후에 꾸어준 한알받아냈다는 ...ㅎㅎㅎ

지금은다행이도온 가족이 한국에 와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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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6

무릉도원v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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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함께 사신다니 다행이네요. 근데 옥수수 한알이 포도알만 한건 아니겟죠? 세알이래바야 간에기별도 안가는데 옛 속담이 정말인가바요 "콩 한쪽도 나눠먹는다" 앞으로도 힘들때 서로도와주고 사랑을 나누는 행복한 가족이
되길바랍니다.

흐르는샘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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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글을 보니 예전의 저를 연상시키네요  북한의 서민들 가정에서는 흔히 볼수 있는 일이죠
오늘날의 그일을 되새겨보니 감회가 새로워지는군요
한국에서 열심히 사시여 성공하기를 기원합니다

암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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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다 오셨다니 축하드려요,,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밤돌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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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림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부자되어가족모두 행복하시길

yung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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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믿을수가 없는 것 같네요 옥수수알 3개 라면 북한 옥수수 알은
크기가 틀린가요
그만큼의 고난이라고 생각 해도 될런지
아틈 이곳에 오셔서 행복 하시길 바랍니다.

금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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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함께 와서 너무 좋으시겟네요 왕부럼 ㅠㅠㅠㅠ

푸시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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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네요.
정말 건강히 행복하게 사세요.
온가족이 모인 마당이 너무 부러워요.....

fool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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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모여 옛날추억하며 행복하게사시는 모습 왕부럽~~~

영원한믿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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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을 많이 했네요 ~ 이북서민이라면 누구라도 다 겪었을 모진 배고픔을요~

뚱이2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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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난다. 누가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k푸른하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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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면서 가슴아프네요

금빛향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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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닦는 냄새  제컴퓨터에서 나오는듯 하네요 ~
가족이 다 한국에 오셨다니 너무나 부럽습니다

레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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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추억이 되살아 나네요

호비5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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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저도 한알꺼주세요.......... 강냉이철되면 한 이삭 줄게요~(ㅎ,.ㅎ)

돈나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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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지금은 저도 이글보면서 웃지만  그때상황이 생각되네요~~
한국에서 행복하게 사세요^^

우리는한민족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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