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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있은일

백구와함께했던시간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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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역시 나에겐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평온의 아침이 찾아왔다. 지난밤을 나는 들어가도 모를정도로 쿨쿨 잠만 잘자고 일어났다. 며칠만에 따뜻한 집온돌방에서 꿈까지 꾸어가며 잠을자고 일어나니 기분이 더없이 좋았던것같다.눈뜨고도 멍하니 이부자리에서 딩굴며 어젯밤 꿨던꿈이 뭐였던지를 기억해내며 한동안을 생각에 잠겨있다가 아버지가 부르는소리에 벌떡 일어나앉았다. 좀있으면 아침출근을하셔야할 아버지가 빨리 밥을 먹자고 하신다. 나는 이부자리를 대충 정리하고는 밖에나가 상쾌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정신을 가다듬고나서야 다시 집안에 들어와서 밥상을 마주했다. 평소 엄마가 해줬던 밥상보다는 차린게 없어도 맛은 일품이였다. 김이모락모락나는 갓지은밥에 따뜻한 토장국물도있고 반찬이라고는 김치에 고추장이전부였지만 지금도 그때 그밥맛을 잊을수가 없는것같다. 한국에서 아무리 진수성찬을 맛보고 못먹어본것없이 배부르게 먹어봤지만 그때 그잡곡밥이 그리울때가 많고 그밥맛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때 당시에는 밥을 먹는것만으로도 행복한때였다. 죽물도 없어 끼니를 건느는 사람들도 많았고 하루 한두끼는 굶고사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그런데 나는 밥을 먹는다. 사람이 살면서 먹고사는것만큼이나 중요한게 없기에 밥한끼에 행복해야만 했다. 그래서였던지 잘먹겠다는 인사를 아버지께 하고는 꾸역꾸역 밥을 맛있게 먹어가던 나의 머릿속에는 며칠전 중국땅에서 먹었던 그 흰쌀밥이랑 고기국이 불현 듯 생각났다. 두만강 하나를 사이에두고있는 강건너 촌마을은 우리나라 땅이아닌 중국땅이였고 그땅에 사는 사람들은 먹을걱정없이 살고있다는 것이 참으로 부럽기만했다. 물론 북한에서도 돈만 있으면 쌀밥도 먹을 수 있고 고기국도 먹을수있지만 문제는 돈이다. 개도안먹는다는 그돈을벌기위해서 나는 개를 등에 걸쳐메고 두만강을 건넜고 환상의땅 꿈에그리고 그렸던 중국땅에서 그야말로 개고생을 했어야만했다. 집나가면 개고생이라는 옛날속담은 정말 그른데가 없었다. 웃긴건 속담속에 인물인 개를 팔겠다고 강을 건넜다가 어처구니없이 개를 잃어버리게됬고 돈을 벌기는커녕 추위에 벌벌떨면서 혹시라도 중국공안이나 변방대에잡힐까봐 어둠속에서 몸을숨겨가며 속이 한줌만해가지고 초조히 길을걸어야했고 돌아올때는 콸콸 쏟아져나온 식초에 피부를 태우면서 그야말로 생각지도 경험하지도 못했던 그런 고생들을 한 것이다. 그생각을 하니 갑자기 썩소를 띄게 된다. 나는 한참을 소닭쳐다보듯 어느한곳을 주시해보며 멍을때리다가 밖에서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느닷없이 아침일찍 찾아온 것은 다름아닌 형이다. 밖에서 내이름을 부르기에 나는 들어오라고 하고는 먹던밥을 다시 먹기시작했다. 집안에 들어선 형은 아버지께 깍뜻이 인사를 하고는 방에올라와 앉았다. 그런형에게 식사했냐고? 같이 먹자고 하니 자기는 벌써전에 먹고왔다며 얼른 밥먹으라고 손짓을 한다. 마침내 식사가 끝나고 아버지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아침출근준비를 하시고 설거지는 내몫이됬다. 나는 밥사발, 국사발, 숟가락, 젖가락들을 씻으며 행주를 물에헹궈 꽉짜서는 가마목을 깔끔을 떨며 닦아내고 ...그러면서 설거지를 하고있는데 아버지가 출근하시느라 집을나서기 바쁘게 형도 밖에 잠깐 나갔다오더니 뭔가가 들어있는 보따리를 나에게 건넨다. 아마도 바깥어디엔가 숨겨놨다가 가져오는 듯 했다.얼떨결에 받아들고 형! 이거뭔데? 하고 물으니 형이하는말이 가관이다.“뭔지는 풀어보면 알거아니야?”하고 퉁명스레이야기하더니 뭐긴뭐야 ...담배지 ㅎㅎㅎ하고웃는다. 나는 머리를 기우뚱거리며 보자기를 풀어보니 중국담배 5막대기(보루)가 들어있다. 의아함을 감출 수 없어 형얼굴을 쳐다보니 형이 무겁게 닫혀있는 입술을 떼어내며 이야기를 한다. 사실 며칠전 백구를 둘러메고 중국다녀오느라 무척고생했다며, 그리고 어제까지 백구를 찾아다니느라 고생을했는데 이거라도 팔아서 돈을 만들어 쓰라는 것이다. 아니면 형수한테 시켜서 팔아서 돈을 만들어주겠다며......것도 아니면 네가 피우던말던 네생각대로 하라는것이다. 무뚝뚝함속에 전해지는 형의말을 듣고보니 갑자기 친형처럼느껴졌다. 백구를 잃어버리는 통에 모든일이 나무아미타불이 됬던마당에 형이 이런걸 건넬줄은 생각지도 못했고 하니 그래서 더 형이 나의 친형같았고 따뜻한 마음씨가 고맙게 느껴졌던 것 같다. 나는 형에게 고맙다는 말을 몇 번이고 연속하고나서야 담배는 내가 알아서 할거라고 이야기하고는 장롱속에 숨겨놓았다. 이윽고 자리에 앉으며 아침일찌기 이걸건네주려왔냐고? 그러지않아도 되는데 뭣하러 이러냐며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에 이야기를 하니 형이 뜸을들이다가 사실은 오늘저녁 백구를 다시 중국에 가지고 같이가자며 그것 때문에 왔다며 이야기를 한다. 나는 그말을 듣자마자 흔쾌히 그렇게 하자고 대답을했다. 알았다고 하면서도 중국가자는 말을 뜸들여 이야기한 형에게 뭘?그렇게 힘들게 이야기를 꺼내놓냐며? 툭쏘아 이야기를 했다. 쉽게 대답을 하는 나를 보더니 웃음을 띄면서 오늘은 새벽1시에 강을 넘기로 했으니 초저녁은 아니더라도 너무늦지않게 저번에 그집에 오라고 이야기를 한다. 나는 또한번 머리를 끄덕이며 OK싸인을 보냈다. 오늘저녁 무슨일이 있을지? 또 어떤 고생이 나를 괴롭힐지도 모르고 나는 흔쾌희 형말대로 하자고 했고 나의 대답을 듣고난 형은 그제서야 자리에서 일어나며 자긴 어딘가에 또 가봐야 한다며 꼭 시간을 지켜저녁에보자는 말을 다시한번 남기고는 집을 나서 어디론가 휭하니 가버렸다.


 


 

형이 집을 떠나간 후에 나는 무직(백수)을 치던시기라 출근할곳도없고하니 딱히 할일이없어 집안에 드러누워있다가 해가한참을 솟아올라 따뜻해지자 밖에나가 며칠전 패다만 나무를 패고, 마당정리를 하기시작했다. 그리고는 집안에 들어와 또다시 방여기저기를 다니면서 집안정리까지 깔끔히 했다. 여자손길이 없는 집이라고 어지럽고 먼지가 날리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던터라 더 열심히 쓸고 닦고를 한듯하다.그렇게 점심시간도 훌쩍넘어가고 혼자서 시간을 때우는데 밖에서 또 내이름을 부르는소리가 들려왔다. 밖에는 세명의 친구들이 와서 서로마다 목청을 돋궈가며 집안에 귀머거리라도 있는것처럼 서로질세라 저저마다 내이름을 부른다. 그리고는 출입문과 창문유리에 손을 가져다 대고 집안을 엿보고있는것이다. 아마도 밖에서 집안이 잘보이지 않는지 한참을 들여다보고 동네가 떠나갈 듯 내이름을 부르고 부르는 것이다. 그런 친구놈들이 하는짓을 집안에서 내다보며 나는 대답을 안했다. 며칠만에 만나는 친구들이라 나역시 반갑기도한데 밖에서 놀아대는 행동이 더 우스워 한참을 내다보다가 늦게서야 “어!들어와!” 하고 대답을 했다. 내목소리가 들리기바쁘게 환호성을 지르면서 출입문을 발칵 잡아열고 온갖소란을 떨며 집안에 들어서더니 저저마다 나에게 질문 세례를 퍼부어댔다. 3일동안을 어디에 가서 무엇을했냐며? 눈까지 부라려가며 성을내듯이 물어를 보는 것이다. 평소 학교동창으로서 군대에 안나간 몇안되는 친구들이였는데 우린 하루를 못보면 안달이 날정도였을정도로 친했다. 그런데 내가 어디간다온다는 말도없이 며칠을 안보였으니 무척이나 궁금하긴 궁금했었나보다. 나는 그런친구들에게 이모네 집에 놀러를 갔었다고 대충둘러대니 또...거기가서 뭘했는가를 따져묻기시작했다. 마치나 내가 뭔 잘못이라도 저질러서 조사라도 받는 느낌이 들정도였다. 그런 친구들에게 뭐가 그렇게 궁금하냐고?앞으로 내행적이 그렇게 궁금하면 오늘이시간부로 나의 그림자가 돼서 따라다니라고 하니, 넉살좋기로 유명한 친구 한명이 내말이떨어지기 바쁘게 기다렸다는 듯 그렇게 하겠다고 반박했다. 그소리에 나는 웃지않을수가없었고 세친구들도 와하하!소리내어 웃으면서 나를 부둥켜안았다.


 


 

서로엉켜붙어서 한참을 웃고나서야 우리는 평소처럼 자리를 잡고 카드놀이를 시작했다. 카드놀이는 북한에 그유명한 흥수치기였는데 1등을 제외한 나머지 2,3,4등은 등수에따라 술과 안주내기를 했다. 두시간가량을 게임해서야 결국 승부가 났다. 운좋게도 머리가 나쁜 내가 1등을 하고 놀러온친구들이 각각 2,3,4등을 했다. 나는“으흐흐! 오늘 기분이 째지게좋은데....ㅋㅋㅋ”하며속으로 너털웃음을 지었다. 1등을해서 금메달을 딴건아니지만 그나마 돈을 안내고 입만 벌리고 먹어만 주면되는터라 더기뻤던 것 같다. 꼴찌를한 성격좋은 친구는 오늘은 카드가 너무나 안왔다며 평소와는다르게 째째한모습으로 혼자 투덜투덜 대면서 주머니를 털어 돈을 내놓는다. 각자 자기가 한등수에따라 정해진돈을 내놓더니 날더러 빨리가서 술과안주를 사오라고 했다. 1등은 돈은 안내는 대신에 그돈을 모아갔고는 값어치만큼에 술과 안주거리들을 사와야하는데 왠지 가기가 싫다. 그래서 나는 꼴찌를 했던 친구에게 “야! 네가 사오는거는 기가막히잖냐며 ...네가힘든대로 좀가서 사와!”라고 했더니 친구가 비명에 가까운소리를 한다. 꼴찌를 한것만 해도 서러운데 자기더러 사오는것까지 시키냐며 참 염치가 없다느니 뭐니하면서 불만을 토해냈다. 그런 친구에게 네가 꼴찌를 했으니 억울한건 잘알겠는데 나도1등을 하고싶어서한게아니고 운이좋아 한거라고 변명아닌 변명을 늘어놓으며 끝까지 몰아부쳤다. 2,3등을 한 친구들도 내편을 들어 꼴찌한친구에게 어쩌겠냐며?네가 다녀오는게 아마도 더빠르고 또옳은 일인듯 싶다고 농까지 해가며 합세하자 “에이...이친구아닌 웬수같은 놈들아! 속좋은 내가 다녀온다” 하더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집을 나선지 얼마안되서 헐레벌떡 숨넘어갈것처럼 힘들게 숨을 몰아쉬며 농태기(소주)3병에 완자(빵)랑 두부를 사들고 왔다.얼마나 빠르게 다녀왔는지 여기한국에 KTX보다도 더빠르게 다녀온 듯 했다ㅋㅋㅋ.두손가득 먹거리를 들고 개선장군마냥 집안에들어서는 친구에게 역시 넌 빠르기는 바퀴벌레 한가지고 여기셋중에 널따를 사람없다고 저저마다 이야기하니 칭찬아닌 칭찬에 감격해 눈물까지 난다며 억울해한다ㅋㅋㅋ넉살좋은 친구덕에 우린 가만히 앉아서 사들고온것들을 맛있게 먹고 마셨다. 쓴술에 안주를 곁들여 배부르게 먹고 취기가 오르니 평소 기타잘치는 내친구가 기타통을 부여잡고 기타선을 잡아뜯고 손바닥인지 손등인지로 기타통을 두들겨대니 타악기 저리가라다. 그런반주에 우린 이노래 저노래를 선곡해서 집이떠나갈 듯 노래를 부르고 불러댔다. 이윽고 가수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가 연주되고 그반주에 맞춰 우린 또다시 온갖 감정을 잡아가며, 손까지 저어가며 불러댔다.


 

이른아침에 잠에서 깨어 너를 바라볼수 있다면
물안개 피는 강가에 서서 작은미소로 너를 맞으리
하루를 살아도 행복할수 있다면 나는 그길을 택하고 싶다
세상이 우리를 힘들게 하여도 우리둘은 변하지 않아
너를 사랑하기에 저 하늘 끝에 마지막 남은 진실 하나로
오래 두어도 진정 변하지않는 사랑으로 남게 해주오


 


노래가 끝나기 바쁘게 친구하나가 자기가 요새 짝사랑하는 여자가 있다며 입이 귀에걸리도록 듣고싶지도 않는말을 늘여놓는다. 친구가 짝사랑한다는 여자가 내가사는 집에서 멀지않게 살고있었는데 나이도 우리와같고,내가보기에도 그여자애는 정말 이뻤다. 거기에 집안은 잘살기로 동네에서 소문이난 집이였다. 아버지가 어깨에 큰별을 세 개나달고 시안전부 간부로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넘보지도 못할 집안에 딸을 내친구중 한놈이 짝사랑을 한다는 것이다. 내가봤을땐 친구가 그여자애한테 좋아한다는 말을 꺼내기 바쁘게 차일것같은데 친구는 자신에 넘쳐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기회를 봐서 언젠가는 그여자에게 고백을 하겠다고 하는 친구에게 나는 힘이되고 용기가 되는 말은 못해줄망정 빈정상하는 말을 했다. “얌마! 이불깃보고 발을 펴랬다고 일도안하고 무직(백수)이나 치는 너같은놈을 누가 좋아하냐? 그렇다고 너희집안이 잘사는것도 아니고 평노동자 자식에 그마저 잘생기지도못한 너를 그여자애가 사랑할일은 죽어서도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니 “내가어때서?” 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그리고는 “나, 이런사람이야!” 노래가 생각날정도로 자신있는 모습을 하고는 무척이나 흥분이되서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지않냐고” 씩씩 대고 있다. 그런그에게 나는 또다시 떡줄놈은 생각지도 않는데 괜히 김치국마시지말고 괜히 말을 꺼냈다가 본전도 못찾을짓이라고 딱잘라 이야기를 하며 말을 이었다. “얌마 쥐새끼 알낳는 헛소리 다집어치우고 걍 분수에맞게 살어랏! 나라면 모를까?그래도 내정도는 돼줘야 껌뻑하지 안그냐?”하고 이야기하고나니 내가한말에 내가 도리어 어처구니가없어 배를 끓어지고 웃어됐다. 한참을 그렇게 웃고있는데 한친구가 사실 지금세월엔 돈이면 뭐든 다된다며,우선 돈부터많이벌고 또 돈만 많으면 예쁜여자도사랑할 수 있고 평생을 잘먹고 잘살수있다는 말을 한다. 북한이나 남한이나 할것없이 세상어느나라에서도 돈만 많으면 잘살수있는건 마찬가지다. 그러니 당연한 말인데 문제는 그돈을 어떻게 벌겠는가가 또다시 이야기 주제가되었다. 한친구는 올여름7,8월에 송이버섯을 캐서 돈을 왕창벌겠다고....그이후로는 기름개구리를 잡아서 올해는 어떡하나 돈을 많이 벌어보겠다고한다. 또 한친구는 집에서 밑천을 대주겠다고하니 그돈으로 장사나 시작해볼거라 하고 또다른 친구는 요즘대세는 중국문세(밀수,도강)를하는게 많이남는장사이고 큰돈을 벌 수 있는 길이라고 요즘사람들이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도 중국문세를 치면어떻겠냐며? 아니면 불법으로라도중국에 몇 년을 가서 돈을 많이 벌어가지고오면 잘살수있을것같다고 이야기한다.


 


 

그소리에 나는 섬칫했다. 사실 친구셋중에 아직 중국에 다녀온경험이 있는 친구들이 없었다. 그나마 나는 며칠전에 두만강건너보이는 마을에 잠깐 다녀왔고 어찌보면 내가 친구들보다는 중국에 대해서 비록한번뿐이지만 도강경험도 있고 아는게많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해도 중국에 대해서 잘알지도 못한터라 나중에 몇 번을 더 다녀올기회가 있으면 그때에는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인 것 만큼 중국에대해서 내가보고 들은것들을 아는것만큼 이야기 해줄 것을 속으로 다짐하며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장롱으로 가서 아침에 숨겨놨던 담배를 터뜨려 친구들에게 한갑씩을 나눠줬다. 순간 “와~이거 중국담배잖아! 이거 어디서났어?” 하며 서로마다 포장을 뜯고는 한가치씩 입에붙여물고 길게 연기를 들이빨고는 내뿜는다. 그러면서 뭐니뭐니해도 역시 중국담배가 최고라며 엄지손까지 펴보이며 좋아라 하고 있다. 나는 그런친구들에게 이모집에 갔더니 이모부가 아버지 가져다드리라며 준건데 우린 둘도없는 친구사이니깐 아버지에게 혼날걸 알면서도 내가 인심을 쓰는거라며 생색을 내보였다. 그러면서 담배한갑씩을 준것뿐인데 그걸받아들고 그렇게 좋아라하는 친구들을 보며 나는 왠지모를 뿌듯함을 느꼈다. 그렇게 먹고 마시고 노래부르고 사춘기에접어든 여자애들마냥 온갖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새 창밖엔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했다.그제야 불쑥 오늘저녁 중국에 형과 함께 가기로했던 약속이 떠올라 급하게 친구들에게 이젠 저녁도 되고하니 집에들 돌아가라고 했다. 그러자 친구들은 오늘은 우리집에서 나랑같이 놀면서 자고가겠다고 다들 난리들이다. “헐! 이러면 안되는데ㅠㅠ하필이면 오늘같이 중요한날에 자고가겠다고 난리들이냐?이놈들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되는데.......이걸어쩌지?” 하고 속으로 걱정만하다가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오늘은 먼곳에서 출장온 아버지친구가 집에서 자고갈거니깐 오늘은 안되겠고 내일에 다같이 집에서 잠을자며 놀아대자고 그럴싸한 변명을 늘여놓으며 나역시 못내 아쉬운표정을 친구들에게 지어보였다. 그제서야 어쩔수없다는 아쉬움에 자리들을 박차고 일어나며 그럼 내일아침 일찍 다시 집에놀러오겠다는 말을 몇 번을 하고나서야 무리지어 집을 나섰다. “휴! 오늘 하마트면 큰일 망칠뻔했네 ㅠㅠ”                     “담에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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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7

우리은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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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정말 길게 잘 쓰시는 군요. 잘 읽었습니다.
다음 편을 기대하겠습니다.^^ 빨랑요.

브아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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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지않게 한글자한글자 잘 읽어보고갑니다.~

다운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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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기다려 보고 갑니다.

많이 바쁘신가봐요. 빨랑 읽고싶은데.
잘보고 갑니다.

인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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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실감나는 글 잘 보고갑니다.  다음호를 기대합니다. ...

금은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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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내내 실감나는 글 참으로 잘보고갑니데이~~~
다음호 기대할게요

밤돌이님의 댓글

쭈쭈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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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릴쩍에 친구들과 훙쓰 치기 해서 234등 술과 안주내기를 매일다 싶이 햇는데 북한에서도 했군요.
정말 놀랍네요.북한과 연변이 비슷한 점이 많네요.글 잘 읽었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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