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구와함께했던시간들(4)

2012-04-12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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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과정속에 하많은 사연들이 줄비했지만 개와함께 처음 두만강을 건넜던 그시간이 없었다면 오늘날 내가있겠는가?
백구와의 인연은 참으로 나에게 많은 교훈을 안겨준 그리고 재미와 감동을 준 시간들이였고 지금도 개란짐승만 눈에띄면 그때 잘생긴 외모의 털이부스스한 백구를 기억하게되고 내머리속을 떠나지않고 맴도는 것같다. 사실 백구는 잘생겼지만 수컷이 아닌 암컷이였다. 이것도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다ㅎㅎㅎ 어찌됬건 글을 이어 써내려가본다.
그렇게 주인집아들과 생열을올리며 혈압터져라 싸우면서 술자리가 이어졌는데 그래도 주인집아들은 나이값을 하느라서인지.....아니면 형편없는 고집과 생각으로 자기정당화 하는 내꼴이 우스웠을진데도 웃음으로 내말을 들어줬다.
그웃음에 의미는 지금생각해보면 이해할수있지만 그때는 이해를떠나 이해라는 단어가 무색할정도로 이해하기 싫었다.
시간은 벌써 새벽 3시를 가르키는데 나는 마실줄모르는 술에 흥건히 취해있었다. 술한잔만 몸에 들어가면 삽시에 얼굴이 빨개지고 심장박동수가 트랙터가시동을 걸렸을때 내는 소리처럼 요란하게도 쿵쾅! 쿵쾅! 거렸는데 입에대면 쓰지않은 달콤한 쥬스처럼 여겨지던 40%가넘는 중국산술은 나에게 자신의 진가를 자랑이라도 하듯 ......그리고나는 거기에 말려들어 몸에 피로감을 느끼면서도 술을 마셔댔다. 그때가 처음으로 술에 취해본듯싶다.취했다고는 하나 정신은 멀쩡한데 몸이 내가 원하는 대로 듣지않았을뿐.......어찌됬건 술자리에서 물러나 그자리에 드러눕고만 싶은데 형이 이젠 빨리 가자고 나에게 정신차리라고 내몸을 터치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형! 한 십분만 좀 누웠다 가기요! 하고는 그자리에 쓰러졌다. 삼십분정도를 누워있은것같은데 그동안에 무슨말이 오고갔는지를 전혀듣지도 알지도 못하고 정신없이 잠에 취해있었다. 요란하게 내몸이흔들리며 큰소리로 깨우는 형이 목소리에 놀라 일어났더니 형이 벌써 떠날 준비를 하고 나를 깨우는 것이다. 눈을 뜨니 모든것이 두,,서너개로 겹쳐보이는데...그게 알콜에힘인듯했다. 도저히 정신을 못차리자 형이 찬물을 플라스틱으로 된 바가지에 양껏 담아와서 나에게 건넨다. 그걸 마시고나니 조금 정신이 들었다. 그제서야 다리에 힘을주고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언제 꾸며났는지 큰 자루하나랑 배낭한개가 덩그라니 출입문쪽에 놓여져있다.그속에 뭐가들었는지도 모르고 아니 알고싶지도않았고 그렇게 힘겹게 자리에서일어나는데 술취한속에서도 내모습을 내려다보니 두만강을 건널때입었던 옷보다도 더못해보이는 내모습에 짜증이 났다. 그래서 내가입고온옷을 다시 찾았더니 좋지도못한 버려도아깝지않을 그젖은옷을 왜또 다시입고가려느냐고 맏아바이가 나무람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고양이 우산을뒤짚어쓴듯한 큰옷을 걸친것보단 내가평소즐겨입고 나의 땀냄새가 배여있는 그옷을 고집스레 다시입으려고하니 그집아들이 한참을 보다가 방안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옷을 건네준다. 얼핏봐도 내가입을만한것같아 염치없이 얼른 손을 뻗쳐 옷을 받아들고 입었더니 멋진스타일이 연출됬다. 그렇게 입고싶었던 가죽잠바인것이다. 너무기뻐 언제그랬나싶이 아들에게 얼른 고맙다고 인사하고는 주는신발까지 받쳐신고 출입문을 나섰다.
놓여진 두개의 짐중에 나에겐 짊어질수있게 끈이달린 배낭이 차려졌고, 형은 형대로 하얀자루에담긴 뭔가를 어깨에 걸쳐메고 주인집사람들에게 인사깍뜻이하고 며칠후다시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그집을 총총걸음으로 나섰다.
밖에나와 시원한 겨울공기를 마시니 언제그랬냐싶을정도로 정신이 번쩍들었다. 또다시 그렇게 형과함께 불과몇시간전에 왔던 그길을 따라 다시 약속장소인 두만강가로 향해 걸음을 다그쳤다. 새벽5시~6시사이에 다시두만강을 넘기로 했기에 부랴부랴 걸음을 다그쳐 마침내 5시20분정도가되서야 처음 두만강을 건넜던 자리에 도착할수있었다.
이제 불빛신호만보이면 강을 넘어야하는데 그신호를 기다리느라 짐을 짊어진채 경사가조금진곳에 짐을 놓고 기대어 북한쪽만 주시하며 기다리고있는데........ 웬?시큼털털한 냄새가 진동을 하는것이다.
이건뭐지?갑자기 왜이런냄새가나는걸까? 그러면서 머리만 기웃기웃대는데 점점 냄새가 심해져 견딜수가없었다.
분명히 식초냄샌데 그제서야 내짐속에 식초병이들어있음을 짐작할수있었다. 형을 보며 ...형! 배낭속에 식초들었소?하고 물으니? 응^^ 하고 아무렇지않게 대답을한다. 글세 그러니 역한 식초냄새가 진동을 하지 하면서 머리를 끄덕이는데 도저히참을수가없다. 배낭속에 식초병이 뚜껑이 열렸던것이다. 배낭을 언덕진곳에 올려놓고 그대로 잔등을 받쳐 메고있으니 힘은 안들었지만 그순간에 식초병이 기울면서 쏟아진것같다. 형이 배낭을 열어 확인하려하는데 이미 병에담겨져있던 식초는 쏟아져나와 나의잔등을 타고 흘려내려가는 느낌을 받았다. 뭐라말할사이없이 콸콸쏟아져나온식초는 어깨잔등에서부터시작해 흘러내려 어느새 엉덩이쪽을 흥건히 적신다ㅠㅠㅠ 이런드러운느낌,,,몸속에 징그러운 벌레가 꿈틀대는것같은 느낌이 떠나지않더니 곧장 뭐라 표현할수없는 쓰리고쓰린 아픔이 찾아온다. 식초가 얼마나 센지 진동하는 시큼털털한 식초의 고유한 냄새와함께 나의잔등에피부를 적시고 태우고 그걸로도 모자라 엉뎅이의 골짜기를 타고흘러내려 뭐라형언할수없는 쓰리고쓰린 고통이 뒤따랐다ㅠㅠ 당장에 배낭을 벗어던지려고하는데 그찰나...강넘어 북쪽에서 전지불신호가 오고있다....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면서 신호를 보내는데 그신호를 본나는 형한테 저신호 맞냐고 물었다.그불빛을 보더니 맞다고 일어서면서 빨리 강건너가자는 것이다 .부랴부랴 다리에힘을주고 일어나는데 온몸이 얼마나 쓰리고아프던지 ㅠㅠㅠ 아에 겪어보지못했음 말을하지말고 드러운 그기분을 여러분은 과연 알수가 있을까??????또다시 형은 앞장서 북한쪽을 향해 달리기시작하고 나역시 그뒤를 쫒기라도하듯 본능적으로 뛰기시작하는데 영낙없이강중간쯤에서 또 물에 풍덩빠졌다. 어푸어푸....소리내며 너무도 차디찬얼음물에 흐느껴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또다시 죽어라 강끝을향해 헤엄쳐 겨우겨우 북한땅을 다시 밟을수가있었다.
마중나온 군대하고 강옆에서 뭐라이야기를 잠깐나누고서 바로 군대가우리를 안내해 강옆에서젤가까운 한집을 찾아 들어간다. 그집은 평소에 한마을에 사는사람이살고있어 잘알고있던집이다. 헐레벌떡 가쁜 숨을 몰아쉬며 집안에 들어서기 바쁘게 배낭부터 내팽개치고 옷을 와락와락 벗어던졌다. 그집아들이 나랑 나이가 비슷했는데... 야! 니옷아무거나 줘! 하고 본능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마침 집에는 그애랑 그집아빠만 있기에 옷을 홀랑벗고 수도물을 받아 몸을 씻어내려갔다.그쓰리고 아프던것은 두만강을 건느면서 물에씻겨지며 고통이 멈췄는데 문제는 식초냄새다ㅠㅠ 몸에밴 식초냄새는몇번을 씻고 씻어도 냄새가 빠질줄 몰랐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두만강을 힘들게 건너 다시 내가사는 북한땅을 밟았는데 이런이런 드러운고통이 뒤따를줄이야ㅠㅠㅠ ....................
한동안을 온몸에 비누칠을 하고 물로 말끔히 씻고 또씻었다. 어느정도 씻고나니 냄새가 나든말든 너무맥없어 더씻을 용기가 나지않았다. 그렇게 수건에 몸을 말리고 옷을 주섬주섬 입고서야 따뜻한 온돌아랫목을 찾으니 그제서야 살것같았다. 조금 시간이 흐른것같은데 날이 밝아오는것같았다. 형은 다시찾아온 군대랑 이야기하느라 정신이 없다.
무슨열변을 토하는지 집복도에서 웅성웅성 하드니 한참을 있다 군대랑 방에 들어온다. 그리고는 다짜고짜 배낭속에 담겨진 물건들을 꺼내기시작하는데 ㅎㅎㅎ 넌지시 눈뜨고 보니 술과 담배를 비롯해 아까 쏟아버린 빈식초병에 ....그것까지 눈여겨보고는 더는 보지않고 살며시 눈을 감았다. 피곤이 얼마나 몰려오는지 그대로 눈감은것이 반나절될때까지 잠을 잤던것 같다. 눈을 떠서 일어나보니 형은 온데간데없고 집에는 아수라장이된 술상이 한쪽켠에있고......내가잠든 사이 그렇게 술을마신것같은데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잠을잔것이다. 일어나서 물어보니 형은 오전11시경에 자기집에 갔고 내가 깨어나면 자기집으로 오라고했다는것이다. 한참을 멍때리고 앉아있다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 형네집으로 향해 걸음을 옮겼다. 형네집에 도착하니 형도 정신없이 잠을 청하고있었다. 형수가 그나마 밥상을 차려주며 배고프겠는데 얼른 밥부터 먹으란다. 근데 별루 밥먹고 싶지는 않고 나중에 먹겠다고 하고는 또다시 형옆에 베개하나 머리에 고이고 잠들었다. 그렇게 또잠을 실컷자고나서야 일어나니 형도 언제깼는지모르겠으나 형수한테 어젯밤에있은 이야기를 하고있는것이다. 한참을 비몽사몽에 듣고있다가 나도곁들여 이야기하기시작했다. 간밤에 무슨일이있었는지 알수가없었던 형수에게 나는 마냥 신이나서 설명을 한다. 두만강을 건느면서 물에 빠져허우적대던소리랑 중국땅밟는순간 백구가 탈출해서 난감했던 이야기들도 .......그리고 다시돌아오면서 강옆에서 식초병이 기울며 쏟아져 역한냄새에찌들고 그보다는 독하고 독한 식초가 내몸에 흘러들어 그것으로도 모자라 엉뎅이의 골짜기를 타고 흘러내려 표현하기는 싫으나 남자의그곳에까지 독하디독한 농도짙은 식초의 위력이 피부에닿고 안겨주는 말못할,아니 숨넘어가게 아프고 쓰렸던것같다. 그 쓰리고 아팠던 그모든것들을 형수에게신나게들려주느라 바쁘다.그소리를듣고있는 형수는 "어이구배아파!,어이구배아파!"하면서 손으로배를 끓어지고 숨넘어갈세라 깔깔깔 웃어대며 이야기를듣고있다. 그렇게 한참을 손동작에 몸짓을 해가며 생동감넘치게 이야기하고 나니 나역시 어젯밤일들이 힘들긴했으나 나에겐 많은 에피소드를 남긴 하루였다는것에 나를웃을수있게만들었다. 그러면서 다시 이야기화제가어젯밤 잃어버린 백구에게 돌려졌다. 두만강을넘자마자 중국땅에서 우리랑 헤어진 백구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가 궁금하기시작했다. 우리세사람은 백구가 중국땅에 있을까? 가면어디로갔을까? 혹시 다시 백구도 두만강을 건너 오지않았을까? 이런 저런 질문들을 서로해가며 의견들을 내놓는다. 마침내 우린 개란넘은 워낙 영리해서 어디에 갔다놔도 다시 집에돌아온다는 말을 믿고 원래 개를 샀던 그집에 한번가보기로 하고 그날저녁을 그냥 넘어갔다. "담에계속"
백구와의 인연은 참으로 나에게 많은 교훈을 안겨준 그리고 재미와 감동을 준 시간들이였고 지금도 개란짐승만 눈에띄면 그때 잘생긴 외모의 털이부스스한 백구를 기억하게되고 내머리속을 떠나지않고 맴도는 것같다. 사실 백구는 잘생겼지만 수컷이 아닌 암컷이였다. 이것도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다ㅎㅎㅎ 어찌됬건 글을 이어 써내려가본다.
그렇게 주인집아들과 생열을올리며 혈압터져라 싸우면서 술자리가 이어졌는데 그래도 주인집아들은 나이값을 하느라서인지.....아니면 형편없는 고집과 생각으로 자기정당화 하는 내꼴이 우스웠을진데도 웃음으로 내말을 들어줬다.
그웃음에 의미는 지금생각해보면 이해할수있지만 그때는 이해를떠나 이해라는 단어가 무색할정도로 이해하기 싫었다.
시간은 벌써 새벽 3시를 가르키는데 나는 마실줄모르는 술에 흥건히 취해있었다. 술한잔만 몸에 들어가면 삽시에 얼굴이 빨개지고 심장박동수가 트랙터가시동을 걸렸을때 내는 소리처럼 요란하게도 쿵쾅! 쿵쾅! 거렸는데 입에대면 쓰지않은 달콤한 쥬스처럼 여겨지던 40%가넘는 중국산술은 나에게 자신의 진가를 자랑이라도 하듯 ......그리고나는 거기에 말려들어 몸에 피로감을 느끼면서도 술을 마셔댔다. 그때가 처음으로 술에 취해본듯싶다.취했다고는 하나 정신은 멀쩡한데 몸이 내가 원하는 대로 듣지않았을뿐.......어찌됬건 술자리에서 물러나 그자리에 드러눕고만 싶은데 형이 이젠 빨리 가자고 나에게 정신차리라고 내몸을 터치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형! 한 십분만 좀 누웠다 가기요! 하고는 그자리에 쓰러졌다. 삼십분정도를 누워있은것같은데 그동안에 무슨말이 오고갔는지를 전혀듣지도 알지도 못하고 정신없이 잠에 취해있었다. 요란하게 내몸이흔들리며 큰소리로 깨우는 형이 목소리에 놀라 일어났더니 형이 벌써 떠날 준비를 하고 나를 깨우는 것이다. 눈을 뜨니 모든것이 두,,서너개로 겹쳐보이는데...그게 알콜에힘인듯했다. 도저히 정신을 못차리자 형이 찬물을 플라스틱으로 된 바가지에 양껏 담아와서 나에게 건넨다. 그걸 마시고나니 조금 정신이 들었다. 그제서야 다리에 힘을주고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언제 꾸며났는지 큰 자루하나랑 배낭한개가 덩그라니 출입문쪽에 놓여져있다.그속에 뭐가들었는지도 모르고 아니 알고싶지도않았고 그렇게 힘겹게 자리에서일어나는데 술취한속에서도 내모습을 내려다보니 두만강을 건널때입었던 옷보다도 더못해보이는 내모습에 짜증이 났다. 그래서 내가입고온옷을 다시 찾았더니 좋지도못한 버려도아깝지않을 그젖은옷을 왜또 다시입고가려느냐고 맏아바이가 나무람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고양이 우산을뒤짚어쓴듯한 큰옷을 걸친것보단 내가평소즐겨입고 나의 땀냄새가 배여있는 그옷을 고집스레 다시입으려고하니 그집아들이 한참을 보다가 방안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옷을 건네준다. 얼핏봐도 내가입을만한것같아 염치없이 얼른 손을 뻗쳐 옷을 받아들고 입었더니 멋진스타일이 연출됬다. 그렇게 입고싶었던 가죽잠바인것이다. 너무기뻐 언제그랬나싶이 아들에게 얼른 고맙다고 인사하고는 주는신발까지 받쳐신고 출입문을 나섰다.
놓여진 두개의 짐중에 나에겐 짊어질수있게 끈이달린 배낭이 차려졌고, 형은 형대로 하얀자루에담긴 뭔가를 어깨에 걸쳐메고 주인집사람들에게 인사깍뜻이하고 며칠후다시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그집을 총총걸음으로 나섰다.
밖에나와 시원한 겨울공기를 마시니 언제그랬냐싶을정도로 정신이 번쩍들었다. 또다시 그렇게 형과함께 불과몇시간전에 왔던 그길을 따라 다시 약속장소인 두만강가로 향해 걸음을 다그쳤다. 새벽5시~6시사이에 다시두만강을 넘기로 했기에 부랴부랴 걸음을 다그쳐 마침내 5시20분정도가되서야 처음 두만강을 건넜던 자리에 도착할수있었다.
이제 불빛신호만보이면 강을 넘어야하는데 그신호를 기다리느라 짐을 짊어진채 경사가조금진곳에 짐을 놓고 기대어 북한쪽만 주시하며 기다리고있는데........ 웬?시큼털털한 냄새가 진동을 하는것이다.
이건뭐지?갑자기 왜이런냄새가나는걸까? 그러면서 머리만 기웃기웃대는데 점점 냄새가 심해져 견딜수가없었다.
분명히 식초냄샌데 그제서야 내짐속에 식초병이들어있음을 짐작할수있었다. 형을 보며 ...형! 배낭속에 식초들었소?하고 물으니? 응^^ 하고 아무렇지않게 대답을한다. 글세 그러니 역한 식초냄새가 진동을 하지 하면서 머리를 끄덕이는데 도저히참을수가없다. 배낭속에 식초병이 뚜껑이 열렸던것이다. 배낭을 언덕진곳에 올려놓고 그대로 잔등을 받쳐 메고있으니 힘은 안들었지만 그순간에 식초병이 기울면서 쏟아진것같다. 형이 배낭을 열어 확인하려하는데 이미 병에담겨져있던 식초는 쏟아져나와 나의잔등을 타고 흘려내려가는 느낌을 받았다. 뭐라말할사이없이 콸콸쏟아져나온식초는 어깨잔등에서부터시작해 흘러내려 어느새 엉덩이쪽을 흥건히 적신다ㅠㅠㅠ 이런드러운느낌,,,몸속에 징그러운 벌레가 꿈틀대는것같은 느낌이 떠나지않더니 곧장 뭐라 표현할수없는 쓰리고쓰린 아픔이 찾아온다. 식초가 얼마나 센지 진동하는 시큼털털한 식초의 고유한 냄새와함께 나의잔등에피부를 적시고 태우고 그걸로도 모자라 엉뎅이의 골짜기를 타고흘러내려 뭐라형언할수없는 쓰리고쓰린 고통이 뒤따랐다ㅠㅠ 당장에 배낭을 벗어던지려고하는데 그찰나...강넘어 북쪽에서 전지불신호가 오고있다....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면서 신호를 보내는데 그신호를 본나는 형한테 저신호 맞냐고 물었다.그불빛을 보더니 맞다고 일어서면서 빨리 강건너가자는 것이다 .부랴부랴 다리에힘을주고 일어나는데 온몸이 얼마나 쓰리고아프던지 ㅠㅠㅠ 아에 겪어보지못했음 말을하지말고 드러운 그기분을 여러분은 과연 알수가 있을까??????또다시 형은 앞장서 북한쪽을 향해 달리기시작하고 나역시 그뒤를 쫒기라도하듯 본능적으로 뛰기시작하는데 영낙없이강중간쯤에서 또 물에 풍덩빠졌다. 어푸어푸....소리내며 너무도 차디찬얼음물에 흐느껴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또다시 죽어라 강끝을향해 헤엄쳐 겨우겨우 북한땅을 다시 밟을수가있었다.
마중나온 군대하고 강옆에서 뭐라이야기를 잠깐나누고서 바로 군대가우리를 안내해 강옆에서젤가까운 한집을 찾아 들어간다. 그집은 평소에 한마을에 사는사람이살고있어 잘알고있던집이다. 헐레벌떡 가쁜 숨을 몰아쉬며 집안에 들어서기 바쁘게 배낭부터 내팽개치고 옷을 와락와락 벗어던졌다. 그집아들이 나랑 나이가 비슷했는데... 야! 니옷아무거나 줘! 하고 본능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마침 집에는 그애랑 그집아빠만 있기에 옷을 홀랑벗고 수도물을 받아 몸을 씻어내려갔다.그쓰리고 아프던것은 두만강을 건느면서 물에씻겨지며 고통이 멈췄는데 문제는 식초냄새다ㅠㅠ 몸에밴 식초냄새는몇번을 씻고 씻어도 냄새가 빠질줄 몰랐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두만강을 힘들게 건너 다시 내가사는 북한땅을 밟았는데 이런이런 드러운고통이 뒤따를줄이야ㅠㅠㅠ ....................
한동안을 온몸에 비누칠을 하고 물로 말끔히 씻고 또씻었다. 어느정도 씻고나니 냄새가 나든말든 너무맥없어 더씻을 용기가 나지않았다. 그렇게 수건에 몸을 말리고 옷을 주섬주섬 입고서야 따뜻한 온돌아랫목을 찾으니 그제서야 살것같았다. 조금 시간이 흐른것같은데 날이 밝아오는것같았다. 형은 다시찾아온 군대랑 이야기하느라 정신이 없다.
무슨열변을 토하는지 집복도에서 웅성웅성 하드니 한참을 있다 군대랑 방에 들어온다. 그리고는 다짜고짜 배낭속에 담겨진 물건들을 꺼내기시작하는데 ㅎㅎㅎ 넌지시 눈뜨고 보니 술과 담배를 비롯해 아까 쏟아버린 빈식초병에 ....그것까지 눈여겨보고는 더는 보지않고 살며시 눈을 감았다. 피곤이 얼마나 몰려오는지 그대로 눈감은것이 반나절될때까지 잠을 잤던것 같다. 눈을 떠서 일어나보니 형은 온데간데없고 집에는 아수라장이된 술상이 한쪽켠에있고......내가잠든 사이 그렇게 술을마신것같은데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잠을잔것이다. 일어나서 물어보니 형은 오전11시경에 자기집에 갔고 내가 깨어나면 자기집으로 오라고했다는것이다. 한참을 멍때리고 앉아있다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 형네집으로 향해 걸음을 옮겼다. 형네집에 도착하니 형도 정신없이 잠을 청하고있었다. 형수가 그나마 밥상을 차려주며 배고프겠는데 얼른 밥부터 먹으란다. 근데 별루 밥먹고 싶지는 않고 나중에 먹겠다고 하고는 또다시 형옆에 베개하나 머리에 고이고 잠들었다. 그렇게 또잠을 실컷자고나서야 일어나니 형도 언제깼는지모르겠으나 형수한테 어젯밤에있은 이야기를 하고있는것이다. 한참을 비몽사몽에 듣고있다가 나도곁들여 이야기하기시작했다. 간밤에 무슨일이있었는지 알수가없었던 형수에게 나는 마냥 신이나서 설명을 한다. 두만강을 건느면서 물에 빠져허우적대던소리랑 중국땅밟는순간 백구가 탈출해서 난감했던 이야기들도 .......그리고 다시돌아오면서 강옆에서 식초병이 기울며 쏟아져 역한냄새에찌들고 그보다는 독하고 독한 식초가 내몸에 흘러들어 그것으로도 모자라 엉뎅이의 골짜기를 타고 흘러내려 표현하기는 싫으나 남자의그곳에까지 독하디독한 농도짙은 식초의 위력이 피부에닿고 안겨주는 말못할,아니 숨넘어가게 아프고 쓰렸던것같다. 그 쓰리고 아팠던 그모든것들을 형수에게신나게들려주느라 바쁘다.그소리를듣고있는 형수는 "어이구배아파!,어이구배아파!"하면서 손으로배를 끓어지고 숨넘어갈세라 깔깔깔 웃어대며 이야기를듣고있다. 그렇게 한참을 손동작에 몸짓을 해가며 생동감넘치게 이야기하고 나니 나역시 어젯밤일들이 힘들긴했으나 나에겐 많은 에피소드를 남긴 하루였다는것에 나를웃을수있게만들었다. 그러면서 다시 이야기화제가어젯밤 잃어버린 백구에게 돌려졌다. 두만강을넘자마자 중국땅에서 우리랑 헤어진 백구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가 궁금하기시작했다. 우리세사람은 백구가 중국땅에 있을까? 가면어디로갔을까? 혹시 다시 백구도 두만강을 건너 오지않았을까? 이런 저런 질문들을 서로해가며 의견들을 내놓는다. 마침내 우린 개란넘은 워낙 영리해서 어디에 갔다놔도 다시 집에돌아온다는 말을 믿고 원래 개를 샀던 그집에 한번가보기로 하고 그날저녁을 그냥 넘어갔다. "담에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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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2
천용씨님의 댓글
식초가 엉덩이 골짜기 타고 흐를때 진짜 너무 웃겨서 소리내 막 웃었네요..ㅎㅎㅎ
진짜 웃기다..ㅋㅋ
천용씨님의 댓글의 댓글
평가인님의 댓글
어쩜 글을 이다지 잼나게 쓸까요
앞으로 많으글을 올려주세요 ^^@
평가인님의 댓글의 댓글
바라미님의 댓글
평가인님의 댓글
추천합니다!
향3456님의 댓글
다운이님의 댓글
오늘쯤은 다음회가 나올때가 된것같은데..
넘 재밋네요.. 백구가 혹시 주인집에 있을가요?
다시 팔지않을지..ㅋㅋ
지선이님의 댓글
잘보고 갑니다..글을 너무 잘쓰시네요...동물을 사랑합시다..
얌전히님의 댓글
ㅋㅋ그러면서도 계속 웃음만 나오네요 .웃으면서 읽어서 이거 넘 미안해요
남의 고통을 웃음으로 받아들여서 .그러나 저러나 암튼 아무문제 없이 다시 오셨으니까 ㅋ
다행이였구요 .담편 기다릴께유.ㅋ
정열의화신님의 댓글
잘 읽고 갑니다.~~~~~~~~````
해바라기1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