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구와함께했던시간들(3)

2012-04-1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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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들어서니 형광등불빛이 너무밝아 한동안 눈을찌프렸다.
개를메고 두만강을 건너 그야말로 개고생을 사서하고 현재는 개도잃어버리고ㅠㅠ .....
그상태로 추운날씨에 몇시간을 헤매고 걸어서 주인집에 들어서니 따스한 집안온기에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려워나기시작했다. 두손으로 얼굴을 비벼대고 첨보는 낯선 얼굴들과 그시선을 피해 나는 형뒤에가려져 나오기싫었다.
그러면서 형이 모습을 밝은데서 보니 참으로 웃지못할 가관이였다. 길고 덥수룩했던 머리는 집떠날때는 그래도 보기좋게느껴졌었는데 지금모습은 완전 웃음을 자아내는 그자체였다. 여기저기 머리카락사이로 풀잎과 갈대잎이 꽂혀있고 금방이라도 까치나 까마귀가 날아들어 경쟁이라도 하듯 새집을 지은듯해보였다. 거기에 물에 젖은 옷에는 흙과 덤불이 달라붙어 그야말로 얼룩덜룩한 모양에 세계여러나라 지도모양을 하고 있었다고나 할까 ㅋㅋㅋ
뒤에서 그모습이 너무욱겨 어깨를 들먹일정도로 조용히 웃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모습도 이럴거라는생각에 더부끄럽게 느껴진다. 형과 나는 참으로 드럽고 드러운거지꼴에 물독에 빠진 쥐새끼모양새를 하고있었다. 그모습으로 주인집에 들이닥쳤으니 아닌밤중에 홍두깨비라고 놀랄만도 한데 주인집 맏아바이나,맏아매는 익숙한듯 수건을 건네주며 빨리 씻으라고 한다. 형이 먼저씻고 그다음 내차례가되서 씻으려고 비누거품을 내며 씻기전 잠깐 거울을 들여다보니 정말가관중에 가관이다.태어나 이런꼴을 해보기는진짜 첨이였던거다. 아까 이야기했던 형모습보다 더하면 더했지ㅠㅠ
어찌됬건 입고있던 옷을 벗어버리고 대충깔끔을 떨며 씻어댓다. 촌이라서 샤워시설은 되어있지않았지만 향내짙은 샴푸에 머리감고 비누를 쓰니 왠지 기분이 좋아졌고 거품을 한번두번 더내서 여기저기 구석구석 씻어내려갔다.
다씻고 나니 이젠 몸에 걸치는게 문제가 됬다. 그렇다고 흙이 부슬부슬 떨어지고 물이 떨어지는 입고온 옷을 입을수는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있는데 마침 형이 다씻었냐고묻는다. 그러면서 문을 열고 옷을건네는데 받아들고보니 싸이즈가 완전 대박 ㅋㅋㅋ 맏아바이 옷같은데 한눈에 봐도 얼마나큰지 여기저기 휙휙 휘둘러 앞뒤확인하고 상의부터 걸쳐보니 또한번 혼자 배끌어안고 웃어댔다. 나같은 체격은 두사람도 들어갈것같이 빅싸이즈였던 것이다.
어찌됬건 준옷들을 대충걸치고 나오니 집안은 한바탕 웃음으로 번져갔다. 맞지않는 옷을 입고 나오는 내모습이 그렇게도 우스웠던지 너도나도할것없이 땅을 치며 웃어대는 것이다. 나도 덩달아 같이 웃다가 그제서야 주인사람들에게 허리굽혀 제대로 인사했다. 빨리 올라와 따뜻한데 앉으라고 하며 시원시원한 맏아바이가 자리를 내준다. 나는 자리에 앉아 휭하니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집은 얼마나 크고 넓은지 ....벽에는북에서는 보지못한 야한 그림들이 군데군데 걸려있고 중국글씨가 보이고 ...집안냄새도 맡아보지못한 특유의 향내가 집안에서 진동하고...그제서야 아!~~~여기가 중국이 맞구나 ..하는 실감이왔다.한쪽을 보니 아직 이불에서 정신없이 자고있는 한 꼬마가 보였다 6살정도는 된것같은데 아마도 손주일거라는 짐작이들었다. 그옆을 보니 사탕,과자가 담겨진 그릇이 젤먼저 눈에 들어왔다.바로그옆에는 사과배가 담긴 그릇도 있고하니 이겨울에 저렇게 크고 싱싱한 사과배가 있다는것이 놀랍고 먹고싶은 충동만 앞선다. 팔만 뻗치면 금방 닿을것같은 거리에 간식거리가담긴 그릇이 있는데 마침내 배에서는 쪼르륵~쪼르륵소리가 나고ㅠㅠ 그래서 한눈딱 감고 사탕하나를 집어드는데 맏아바이랑 눈길이 마주쳤다..얼마나 부끄럽던지 ....도로 쥔사탕을 놓지도 못하고 ㅋㅋㅋ 그러는 나를 보며 웃으면서 빨리 먹으라고 하는것이다.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껍질을 발라 입안에 넣었다. 이렇게 달고 이렇게맛있는 사탕을 먹어본것같지않았다. 나는 얼른 또한개를 집어 형에게 건네 주며 진짜 맛있다고 형도빨리 먹어보라고 ㅎㅎㅎ 웃으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그릇에는 사탕이 몇십알은 될것같이 담겨져 있었는데 3초에 한알씩 우두둑! 우두둑! 소리를 내며 정신없이 그리고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난다ㅋㅋㅋ지금까지살면서 그날저녁먹었던 사탕맛이 진짜 사탕맛이 아닐까 싶다. 그 이후로는 사탕을 그렇게도 맛있게 먹어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형이 맏아바이랑,맏아매한테 개를 짊어지고 오다가 강변에서 잃어버린 사연을 손과 몸짓을 해가며 설명하고 있다.
처음에는 안믿는 눈치였으나 그때 잽싸게 형이 팔을 걷어올려 보인다. 그러면서 좀전에 개를 붙잡다가 물린 자국이라고 보여주자 그제서야 큰일날뻔했다고 하면서 걱정해준다. 나도 불빛환한데서 다시보니 개 이빨자국이 선명이 남아있고 퍼렇게 독이쓰는것을 보고 무슨일이 나지않을까 되게 걱정이 앞선다. 아까 씻을때 형이 비누로 깨끗이 씻었다고는 하나 온몸에 개독이 퍼져나가는지 어떻게 알수있겠는가? 이런저런 걱정이 머리에서 떠나지않고 있는데 맏아매가 밥상을차려준다. 얼른 밥부터 먹으라며 이야기는 나중에 듣자고 하며 이것저것 챙겨주시는데 진짜 하얀 이밥에 고기국이 있고 하얀배추속살에 빨간고추가루양념이 듬뿍 발라진 맛있고 시원한 김치도있고 ㅋㅋㅋ 맏아바이도 맏아매한테 질세라 창고같은데 갔다오더니 커다란 통속에 10리터는 되보이는 술통을 들고 오신다. 그속에는 온갖 약재들이 들어있는것같았고 술색갈도 빨간색을 띄고 ...잔에 술을따르니 향긋한 냄새가 또한번 내코를 자극한다. 술잔을 받아들고 감사하다는 말한마디 남기고 머리를 돌려 입안에 술을 쏟아 넣으니 지금에 쥬스를 먹는 느낌이라고나 할까?달고 향긋하고 이어 목구멍을 통과하는데 얼마나 도수가센지 목구멍이 타들어가는 것만 같아 한참을 목을 손으로 감싸졌다. 그렇게 두세잔을 마시며 말이오가는데 저쪽 방에서 한 40대 되보이는 남자가 나온다.
우리를 보고도 본체만체 하고는 씽하고 밖으로 나간다. 한참을 있다 들어오는걸봐선 볼일 보러 나간것같았다. 다시방에 들어서더니 그제야 투박한 말투로 이야기를 건네며 우리곁에 앉는다. 그러면서 하는말이 왜?이런 생고생을 하느냐고한다. 누가하고싶어서하나??? 이런말을 속으로 되받아치는데 ...또한다는말이 "제네나라는 김정일이정치해서는 안된다"고 넉두리친다. 그때까지만해도 하나밖에 없는 위대하고영명하신장군님이라 생각하던 나로서는 내부모님을 욕하는것보다 더듣기싫게 느껴졌다. 그이후로 수없이 두만강을 넘나들면서야 우리가 얼마나 속혀서 살았고 쇠뇌교육을 받고 자랐는가에대해 알수가있었고 마침내는 한국에 올결심까지 하게된거지만 그때그자리에서는 좀처럼 이해할수가없고 우리장군님을 개정일이라 하고 배튀어나온 못생긴놈이라하니 참을수없을정도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갓 스무살나이에 그때는 다혈질에 성격이였던지라 그집아들이 하는말에 화가나서 밥상을 손으로 쾅!치고는 아들을 향해 손짓을 해가며 목에 핏줄을 세워가며 "우리장군님" 그런사람 아니라고,함부로 입을 놀리지말라고 그런말 할바엔 방에들어가 자던잠이나 자라고 버럭 소리질렀다. 아마도 도수높은 중국산술에 알콜지수가 나를 흥분을 더시킨듯도 하다ㅋㅋㅋ지금 이렇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쓰고있지만 이순간도 그때를 생각하니 온몸이 오그라들고 닭살이 돋고 ,,,,얼마나 쪽팔렸겠는가를 짐작해보는것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련다. 어찌됬건 어리고어린 콧수염도 안자란 놈이 나이로보면 삼촌벌되고도 남는 그집아들한테 삿대질을 해가며.... 것도나를 무시한것도..내부모형제를 무시한것도 아닌데 핏대를 돋궈가며 눈에 힘을주고 입에는 게거품을 물고 장군님을 옹호하는 내모습에 아들은 한동안 넋을잃고 바라보더니 씩하고 썩소한방날리는데.........ㅠㅠ
그순간 주먹을부르쥐고 부르르 떨며 속으로 아들을 향해 한바탕 욕을 퍼부었다. " 너 ...이집아들인거 다행으로생각해...그리고 너 북한같았음 벽돌장에 뒤머리깨지던 철근이나 몽둥이에 온몸에 피투성이 되게 죽어라 맞어야 정신들 놈이군...휴~,휴~~휴~~길게길게 숨을 몰아쉬며 밸을 참느라니 죽을것만같았다. 그러면서도 자꾸 바보같은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너희나라가 지금은 우리보다 잘살지만 앞으로 우리가 더잘살거고 너희나라를 꼼짝못하게만들날이 꼭올거다.그때에는 우리꼴을 하고 너희가 두만강을 건늘거다"라는 아주막연한 말도안되는 생각과 상상을하면서ㅋㅋ
과거 철없을때 20대나이에 세상모르고 날뛰던 그때 그시절에 내머리속에는 오직 장군님이 하늘같은 분이셨다 ㅎㅎㅎ
그장군님이 나에게 해준것도없고 나의 부모님처럼 추우면 추울세라 더우면더울세라 비바람 눈보라 막아준적없는데 그때는 그모든게 장군님의사랑과 은덕으로알고자랐기에 그랬을것이다. 장군님이지켜주는조선에서 살고있는 순수한 청년이 모자란 생각이였다는것을 나는 그이후 몇십번에 걸치는 탈북과정속에 비로서 깨닫게되였고 그때를 지금도 생각하면서 서글픈 웃음을 지어본다. 나같은 바보생각을 해본분들이 아마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모든게 과거 어릴때 일이고 내가 바본것이아니고 그런쇠뇌적인 교육과 페쇠적인 공간에 같혀 우물속개구리같은 그런몹쓸환경이 나를 바보로 만들었다고 생각은 하지만 지금도 쪽팔리고 그때 생각을 할때마다 쥐구멍을 찾고싶다. 글이라도 쓰니 편하게 그때 그심정을 이야기할수있는것같다. "담에계속"
개를메고 두만강을 건너 그야말로 개고생을 사서하고 현재는 개도잃어버리고ㅠㅠ .....
그상태로 추운날씨에 몇시간을 헤매고 걸어서 주인집에 들어서니 따스한 집안온기에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려워나기시작했다. 두손으로 얼굴을 비벼대고 첨보는 낯선 얼굴들과 그시선을 피해 나는 형뒤에가려져 나오기싫었다.
그러면서 형이 모습을 밝은데서 보니 참으로 웃지못할 가관이였다. 길고 덥수룩했던 머리는 집떠날때는 그래도 보기좋게느껴졌었는데 지금모습은 완전 웃음을 자아내는 그자체였다. 여기저기 머리카락사이로 풀잎과 갈대잎이 꽂혀있고 금방이라도 까치나 까마귀가 날아들어 경쟁이라도 하듯 새집을 지은듯해보였다. 거기에 물에 젖은 옷에는 흙과 덤불이 달라붙어 그야말로 얼룩덜룩한 모양에 세계여러나라 지도모양을 하고 있었다고나 할까 ㅋㅋㅋ
뒤에서 그모습이 너무욱겨 어깨를 들먹일정도로 조용히 웃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모습도 이럴거라는생각에 더부끄럽게 느껴진다. 형과 나는 참으로 드럽고 드러운거지꼴에 물독에 빠진 쥐새끼모양새를 하고있었다. 그모습으로 주인집에 들이닥쳤으니 아닌밤중에 홍두깨비라고 놀랄만도 한데 주인집 맏아바이나,맏아매는 익숙한듯 수건을 건네주며 빨리 씻으라고 한다. 형이 먼저씻고 그다음 내차례가되서 씻으려고 비누거품을 내며 씻기전 잠깐 거울을 들여다보니 정말가관중에 가관이다.태어나 이런꼴을 해보기는진짜 첨이였던거다. 아까 이야기했던 형모습보다 더하면 더했지ㅠㅠ
어찌됬건 입고있던 옷을 벗어버리고 대충깔끔을 떨며 씻어댓다. 촌이라서 샤워시설은 되어있지않았지만 향내짙은 샴푸에 머리감고 비누를 쓰니 왠지 기분이 좋아졌고 거품을 한번두번 더내서 여기저기 구석구석 씻어내려갔다.
다씻고 나니 이젠 몸에 걸치는게 문제가 됬다. 그렇다고 흙이 부슬부슬 떨어지고 물이 떨어지는 입고온 옷을 입을수는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있는데 마침 형이 다씻었냐고묻는다. 그러면서 문을 열고 옷을건네는데 받아들고보니 싸이즈가 완전 대박 ㅋㅋㅋ 맏아바이 옷같은데 한눈에 봐도 얼마나큰지 여기저기 휙휙 휘둘러 앞뒤확인하고 상의부터 걸쳐보니 또한번 혼자 배끌어안고 웃어댔다. 나같은 체격은 두사람도 들어갈것같이 빅싸이즈였던 것이다.
어찌됬건 준옷들을 대충걸치고 나오니 집안은 한바탕 웃음으로 번져갔다. 맞지않는 옷을 입고 나오는 내모습이 그렇게도 우스웠던지 너도나도할것없이 땅을 치며 웃어대는 것이다. 나도 덩달아 같이 웃다가 그제서야 주인사람들에게 허리굽혀 제대로 인사했다. 빨리 올라와 따뜻한데 앉으라고 하며 시원시원한 맏아바이가 자리를 내준다. 나는 자리에 앉아 휭하니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집은 얼마나 크고 넓은지 ....벽에는북에서는 보지못한 야한 그림들이 군데군데 걸려있고 중국글씨가 보이고 ...집안냄새도 맡아보지못한 특유의 향내가 집안에서 진동하고...그제서야 아!~~~여기가 중국이 맞구나 ..하는 실감이왔다.한쪽을 보니 아직 이불에서 정신없이 자고있는 한 꼬마가 보였다 6살정도는 된것같은데 아마도 손주일거라는 짐작이들었다. 그옆을 보니 사탕,과자가 담겨진 그릇이 젤먼저 눈에 들어왔다.바로그옆에는 사과배가 담긴 그릇도 있고하니 이겨울에 저렇게 크고 싱싱한 사과배가 있다는것이 놀랍고 먹고싶은 충동만 앞선다. 팔만 뻗치면 금방 닿을것같은 거리에 간식거리가담긴 그릇이 있는데 마침내 배에서는 쪼르륵~쪼르륵소리가 나고ㅠㅠ 그래서 한눈딱 감고 사탕하나를 집어드는데 맏아바이랑 눈길이 마주쳤다..얼마나 부끄럽던지 ....도로 쥔사탕을 놓지도 못하고 ㅋㅋㅋ 그러는 나를 보며 웃으면서 빨리 먹으라고 하는것이다.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껍질을 발라 입안에 넣었다. 이렇게 달고 이렇게맛있는 사탕을 먹어본것같지않았다. 나는 얼른 또한개를 집어 형에게 건네 주며 진짜 맛있다고 형도빨리 먹어보라고 ㅎㅎㅎ 웃으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그릇에는 사탕이 몇십알은 될것같이 담겨져 있었는데 3초에 한알씩 우두둑! 우두둑! 소리를 내며 정신없이 그리고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난다ㅋㅋㅋ지금까지살면서 그날저녁먹었던 사탕맛이 진짜 사탕맛이 아닐까 싶다. 그 이후로는 사탕을 그렇게도 맛있게 먹어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형이 맏아바이랑,맏아매한테 개를 짊어지고 오다가 강변에서 잃어버린 사연을 손과 몸짓을 해가며 설명하고 있다.
처음에는 안믿는 눈치였으나 그때 잽싸게 형이 팔을 걷어올려 보인다. 그러면서 좀전에 개를 붙잡다가 물린 자국이라고 보여주자 그제서야 큰일날뻔했다고 하면서 걱정해준다. 나도 불빛환한데서 다시보니 개 이빨자국이 선명이 남아있고 퍼렇게 독이쓰는것을 보고 무슨일이 나지않을까 되게 걱정이 앞선다. 아까 씻을때 형이 비누로 깨끗이 씻었다고는 하나 온몸에 개독이 퍼져나가는지 어떻게 알수있겠는가? 이런저런 걱정이 머리에서 떠나지않고 있는데 맏아매가 밥상을차려준다. 얼른 밥부터 먹으라며 이야기는 나중에 듣자고 하며 이것저것 챙겨주시는데 진짜 하얀 이밥에 고기국이 있고 하얀배추속살에 빨간고추가루양념이 듬뿍 발라진 맛있고 시원한 김치도있고 ㅋㅋㅋ 맏아바이도 맏아매한테 질세라 창고같은데 갔다오더니 커다란 통속에 10리터는 되보이는 술통을 들고 오신다. 그속에는 온갖 약재들이 들어있는것같았고 술색갈도 빨간색을 띄고 ...잔에 술을따르니 향긋한 냄새가 또한번 내코를 자극한다. 술잔을 받아들고 감사하다는 말한마디 남기고 머리를 돌려 입안에 술을 쏟아 넣으니 지금에 쥬스를 먹는 느낌이라고나 할까?달고 향긋하고 이어 목구멍을 통과하는데 얼마나 도수가센지 목구멍이 타들어가는 것만 같아 한참을 목을 손으로 감싸졌다. 그렇게 두세잔을 마시며 말이오가는데 저쪽 방에서 한 40대 되보이는 남자가 나온다.
우리를 보고도 본체만체 하고는 씽하고 밖으로 나간다. 한참을 있다 들어오는걸봐선 볼일 보러 나간것같았다. 다시방에 들어서더니 그제야 투박한 말투로 이야기를 건네며 우리곁에 앉는다. 그러면서 하는말이 왜?이런 생고생을 하느냐고한다. 누가하고싶어서하나??? 이런말을 속으로 되받아치는데 ...또한다는말이 "제네나라는 김정일이정치해서는 안된다"고 넉두리친다. 그때까지만해도 하나밖에 없는 위대하고영명하신장군님이라 생각하던 나로서는 내부모님을 욕하는것보다 더듣기싫게 느껴졌다. 그이후로 수없이 두만강을 넘나들면서야 우리가 얼마나 속혀서 살았고 쇠뇌교육을 받고 자랐는가에대해 알수가있었고 마침내는 한국에 올결심까지 하게된거지만 그때그자리에서는 좀처럼 이해할수가없고 우리장군님을 개정일이라 하고 배튀어나온 못생긴놈이라하니 참을수없을정도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갓 스무살나이에 그때는 다혈질에 성격이였던지라 그집아들이 하는말에 화가나서 밥상을 손으로 쾅!치고는 아들을 향해 손짓을 해가며 목에 핏줄을 세워가며 "우리장군님" 그런사람 아니라고,함부로 입을 놀리지말라고 그런말 할바엔 방에들어가 자던잠이나 자라고 버럭 소리질렀다. 아마도 도수높은 중국산술에 알콜지수가 나를 흥분을 더시킨듯도 하다ㅋㅋㅋ지금 이렇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쓰고있지만 이순간도 그때를 생각하니 온몸이 오그라들고 닭살이 돋고 ,,,,얼마나 쪽팔렸겠는가를 짐작해보는것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련다. 어찌됬건 어리고어린 콧수염도 안자란 놈이 나이로보면 삼촌벌되고도 남는 그집아들한테 삿대질을 해가며.... 것도나를 무시한것도..내부모형제를 무시한것도 아닌데 핏대를 돋궈가며 눈에 힘을주고 입에는 게거품을 물고 장군님을 옹호하는 내모습에 아들은 한동안 넋을잃고 바라보더니 씩하고 썩소한방날리는데.........ㅠㅠ
그순간 주먹을부르쥐고 부르르 떨며 속으로 아들을 향해 한바탕 욕을 퍼부었다. " 너 ...이집아들인거 다행으로생각해...그리고 너 북한같았음 벽돌장에 뒤머리깨지던 철근이나 몽둥이에 온몸에 피투성이 되게 죽어라 맞어야 정신들 놈이군...휴~,휴~~휴~~길게길게 숨을 몰아쉬며 밸을 참느라니 죽을것만같았다. 그러면서도 자꾸 바보같은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너희나라가 지금은 우리보다 잘살지만 앞으로 우리가 더잘살거고 너희나라를 꼼짝못하게만들날이 꼭올거다.그때에는 우리꼴을 하고 너희가 두만강을 건늘거다"라는 아주막연한 말도안되는 생각과 상상을하면서ㅋㅋ
과거 철없을때 20대나이에 세상모르고 날뛰던 그때 그시절에 내머리속에는 오직 장군님이 하늘같은 분이셨다 ㅎㅎㅎ
그장군님이 나에게 해준것도없고 나의 부모님처럼 추우면 추울세라 더우면더울세라 비바람 눈보라 막아준적없는데 그때는 그모든게 장군님의사랑과 은덕으로알고자랐기에 그랬을것이다. 장군님이지켜주는조선에서 살고있는 순수한 청년이 모자란 생각이였다는것을 나는 그이후 몇십번에 걸치는 탈북과정속에 비로서 깨닫게되였고 그때를 지금도 생각하면서 서글픈 웃음을 지어본다. 나같은 바보생각을 해본분들이 아마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모든게 과거 어릴때 일이고 내가 바본것이아니고 그런쇠뇌적인 교육과 페쇠적인 공간에 같혀 우물속개구리같은 그런몹쓸환경이 나를 바보로 만들었다고 생각은 하지만 지금도 쪽팔리고 그때 생각을 할때마다 쥐구멍을 찾고싶다. 글이라도 쓰니 편하게 그때 그심정을 이야기할수있는것같다. "담에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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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9
평가인님의 댓글
얌전히님의 댓글
김정일이 머 바람둥이고 머어쩌고 해서 넘 우리 장군님보고 어디 존함도 없이 막
부르냐고 그랬던 적이 쪽팔리게 떠오르네요.ㅋ 여하튼 글 잼있게 읽어봣구요
다음글 기다림돠 ㅋ
천용씨님의 댓글의 댓글
ㅎㅎ 안믿어지네,ㅎ
얌전히님의 댓글의 댓글
첨엔 다 놀래요 ㅋㅋ그러나 지금은 절대 아닙니다 ㅋㅋ
천용씨님의 댓글
글을 잘쓰셔서 상황이 머리속에 다 그려집니다.
근데,,쇠뇌교육이 진짜로군요. 잘 믿기지가 않아서,ㅎ
정열의화신님의 댓글
난 북한에 있을 때부터 단파라디오를 통해 한국방송을 청취해 알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하긴 중부지대에 살다보니 좀 그렇지만 여하튼 다행스럽군요.
금은지님의 댓글
재밋게잘보앗습니다....
재밋게올린글 완전대박입니다....개콘보면서도 잘 웃지않는저지만 정말 실감잇게 잘보고 갑니다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과천님의 댓글
푸른모자님의 댓글
소설 쓰시는 분들의 여러 덕목 중 하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