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개울가 바위위에 앉아서》,
작성자 비공개 ㆍ추천: 2  ㆍ조회: 2195
작성일 2017-08-29 (화) 23:19


개울가 바위위에 앉아서
흐르는 시내물에 발을 담그고
나는 홀로 흘러간 옛시절을
추억해 봅니다.....

동년배 꼬마들과 한데 어울려
안고싸고 딩굴며 뛰놀다
옷 바래고 들어오면
언제나 어머니손에 이끌려
나는 이 개울가에
나오군 하였습니다.....

몸에닿을 찬물이 싫어서
어머니 꾸중에 억지로 옷 벗으면서도
떼질을 쓰며 애를태우던 그 시절이
어제인듯,그제인듯 생생히 떠오릅니다.....

한 팔을 어머니손에 잡혀
옴짝못하고 찬물찜질 당하다가도
어느새 그 손에서 빠져나와
벌거숭이 그대로
개울 저켠너머로 도망치며
그래도 좋아라 소리지르던
그 시절의 나의 유년이었습니다...

자꾸만 멀리로 도망치는 나에게
어머니는 돌아오라 웨치시며
엄한눈길 보내셨지만
그래도 그때 그눈가에 어린
자애의 미소를
어머니는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학교로 가는길,집으로 돌아오던길
언제나 넘어야만했던 그 개울
건너야만 했던 그 징검다리...

개울가 바위위에 앉아서
나는 지금 조용히
못잊을 그 시절을 그려봅니다...

하루공부 끝마치고 돌아오던날
억수로 쏟아부은 비에
그나마 놓았던 징검다리 간데없고
자그마한 개울이
사품치는 강으로 변해버린날....

비바람 맞으며 집으로 돌아올
이 아들이 걱정되시어
강기슭 마중나오신 어머니...

이켠에서 손을 흔들며
발을 동동 구르는 나늘 바라보시다
주저없이 두려움 없이
그 강물에 뛰어드셨습니다.....

무서움에 떠는 저를
꼭 껴안으시고
다시 강 저켠으로 한치,한치
사품치는 강물을 헤가르시다
떠내려오는 나무통에 부디쳐
넘어지시다 겨우 다시
일어서시면서도

물속에서도 물위에서도
저를 부둥켜안은 그 손만은
푸실줄 몰랐습니다.

기슭에 닿을무렵
늦게나마 달려오신 아빠품에
기운잃고 쓰러지시면서도
어머니는 먼저
이 아들을 걱정하셨습니다.....

어린 철부지 가슴에도 저는 그날
깨달았습니다.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이
다 그러하듯
자식을 위함이라면
물속이 아니라 불속이라도 뛰어들
어머니는 강한 분이시라는것을.....

개울가 바위위에 앉아서
나는 떠내려오는 가랑잎 주어들고
그 잎새 떨어졌을 산골짝 머나먼 저끝
북녘 고향하늘 그리며
그 하늘 우러러
간절히 맘속 기도를 드립니다.....

지금도 동구밖 그 개울가
그 빨래터에서
가난에 찢기고 터갈라진 손으로
아직도 낡은옷 빨고계실
이제는 반백이 다되신 울 어머니
부디 몸성히 계시옵기를...

바라건데 어머니
부디 건강하심은
이 아들이 홀로 낯설은 세상살이
이겨내는 힘의 원천입니다.
의지의 샘 입니다.....

개울가 바위위에 앉아서
나는 그려봅니다.
반드시 언젠가는 오고야말
통일의 그날에

그때처럼 지금처럼
개울가 바위위에
어머님 모시고 나란히 앉아
흘러간 그옛날을 추억할
행복의 그 순간을~~~
   
이름아이콘 꽃단지
2017-08-30 12:32
웬지 저두 모르게  눈시울이 젖어드는 글입니다. 좋은세상이오기를 늘그려봅니다.20대에 넘어와 어느덧 제 나이도 40줄에들어섰지만 유년시절이 그립습니다.
본문 작성자 좋은 세상엔 나 혼자 이미 와있고...서로 만나는 좋은 날 기대하며 살아야 겠죠... 2017-10-22 00:34
   
이름아이콘 행복지기
2017-08-30 21:12
아픈 상처를 무슨 말로 대신 하겠습니까?
힘 내시고 화이팅 해서 또 살아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움이 병이 되지 않도록 하시고
그리움이 승화되어 더 좋은일
부모님이 기뻐하시고
자랑스러워할 일들 하시면서 살아가면 되지 않겠습니까?
힘들어도 화이팅 하세요!!!!!!
본문 작성자 감사합니다.~^ 2017-10-22 00:34
   
이름아이콘 가고싶어라
2017-09-01 12:29
날이갈수록,,,더욱그리워지는 고향산천입니다....저도 고향떠나온지 20년이 넘었네요..,,어린시절의 그모습으로 기억되어잇지만 많이 변햇을 고향이 그래도 그립습니다.....
본문 작성자 네. 너무나 그립습니다~ 2017-10-22 00:35
   
이름아이콘 새벽별1
2017-09-11 21:06
그리운 고향 떠난지도 이제는 어연 20년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강산이 두번이나 바뀐 지금 내고향은 어떤모습으로 변햇을지 안변햇는지 고향의 백살구꽃만발한 그봄날이 눈앞에 선하네요  언제면 통일되여 고향 가려나 .......
본문 작성자 고향이 회령이신가봐요~ 2017-10-22 00:35
   
이름아이콘 ibc라이언
2017-09-20 20:08
(어머니)란 그 이름은 언제나 가슴 먹먹해 지고 그리움만 가득 합니다. 정든 고향 산천은 변해도 이세상 어머니 맘은 변함이 없죠. 가슴이 아려오네요. 언제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게 살련지... 부모님께 못한 효도 단 한번 만이라도 할수 있는날 올꺼라는 막연한 희망뿐...우리 힘내서 더 멋지게 살아봐요. 반듯이 좋은날 올거니깐~~~
본문 작성자 응원 감사합니다~^ 2017-10-22 00:35
   
이름아이콘 애국자
2018-02-02 16:17
눈물겹게 아름다운 시입니다.
가까운 시간내에 반드시 통일의 그날이 오기를 기도합니다.
   
이름아이콘 호비장수
2018-06-16 09:58
통일은 100 년 후에 오더라도 남북 서신교환 왕래만 허용해도 좋겠습니다.
   
이름아이콘 호비장수
2018-08-06 15:32
잘 보고 갑니다.
   
♡    님의 한마디 아름다운 댓글이  작성자 님과 우리 모두의 마음을 풍요롭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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