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두만강 1
작성자 비공개 ㆍ추천: 1  ㆍ조회: 2127
작성일 2017-07-07 (금) 20:09
두만강1

네가 사라지고 나흘 뒤 밤은 칠흑 같았어. 눈빛이 험악한 자들이 노크도 없이 들이닥치고 구두를 신은 채로 방바닥으로 올라왔어. 늘 면직으로 윤나게 닦였던 방안은 진흙 발자국으로 어지럽혀졌어. 그들은 족쇄와 권총, 지어는 AK-47소총을 가졌더라고. 나와 네 아빠의 팔을 뒤로 꺾어 수갑을 채우고 승리-58 화물차의 칸에 보따리처럼 던져 싣더라. 도망자의 죄가 연좌되는 곳이잖니. 배설물이 변기에서 넘쳐나 똥칠된 퀴퀴하고 지린 냄새나는 감방에서 3개월이나 취조 받고 겨우 풀려 나왔단다. … 아들아 내 어여쁜 아들아 엄마는 과연 살아서 널 만날 수 있을까?

엄마의 편지는 글씨체가 일그러질 정도로 꼬깃꼬깃 접혀져 숨겨져 전해지고 떠돌다가 3년 후에야 운 좋게 내게 왔다. 편지를 건네준 사람도 그들의 생사여부를 몰랐다. 물건보다 발 있는 사람이 더 매인 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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