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 아프니까 청춘이다." 2
작성자 그남자 ㆍ추천: 0  ㆍ조회: 2368
작성일 2012-08-01 (수) 01:30 IP: 118.xxx.88
  
 
    고통을 즐겨라. 1)~
 
<고통을 즐겨라.>는 이 말은 대한민국에 와서 내가 처음으로 들은 말이다.
처음에는 아, 이런 말도 있구나 ~ 하고 생각했었던 나였지만 서울에서의 첫 회사생활이
너무 힘들고 고통 스러울때마다 나는 혼자서 중얼거렸었다.
(너무 웃기잖아,~ 글쎄 즐길것이 없어서 하필이면 고통을 즐기라고 하나?~)
... ... ...
어느정도 센딩을 배워서 재미도 느끼고 많이 익숙해졌다.
내가 센딩일을 할 때면 지나가던 분들이 유심히 바라보기도 하시고 <이제는 기술자가
다 됐네요,>라고 과분한 칭찬도 해주셨다.
그럴때면 쑥스럽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기분은 좋았다.
센딩일을 하는 사람을 더 받으려고 했지만 세명씩이나 하루를 일하고는 나가고 만다.
그도 그럴것이 하루종일 서서 무거운 기계를 돌린다는 것은 너무 힘에 부치고 힘든 일이다.
게다가 샘플이 들어 올 때마다 거기에 익숙해야 하니...
그러던 어느날, J이모가 내게 다가와 느닷없이 이런 말을 꺼내신다.
내가 사는 집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대 기업의 식당에서 사람을 구하는 중인데
갈 의향이 없냐고, 보너스도 많고 애가 있으면 학자금도 주기때문에 조건이 좋으니
한번 잘 생각해 보라고...
그래서 나는 3교대를 하는 일인데 어린 아들애를 혼자 두고 그렇게는 못한다고, 돈이 아무리 많고 조건이 좋을지라도 사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라는 말만 되풀이 한다.
그 순간 이모의 마음이 진심이라면 괜찮겠지만 사심이 있는거라면 내게 좋지 못한  일이
닥칠거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가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사사건건 내 일에 핀잔을 주고 트집을 잡으면서 물고 늘어지는데 장난이 아니다.
처음에는 그러다가 말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지나치다고 생각할 정도로 도를 넘는다.
일을 하는데 필요한 작업털을 남보다 적게 주는가 하면 없는일도 있는듯이 꾸며낸다.
처음에는 조심조심 내가 모르게 하다가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무시하고 상대를 안하니
노골적으로 압박을 하는것이다.
일이 공교롭게도 함께 일하던 언니가 퇴사하고 태국 여자분이 새로 들어왔는데 먼저
들어온 나보다도 센딩을 더 잘한다.
아니, 2년동안을 센딩해왔던 언니보다도 더 능숙하다.
그래서 조용히 물어봤더니 태국에 있는 일본 도요다 자동차회사에서 센딩일을
10년가까이 했었다고 하는것이다.
한가지 제품을  도장하고 나면 다른 제품을 도장하는데 그에 맞는 대차를 밖에서
들여와야 한다.
그래서 내가 가지러 가려고 하면 못가게 하고 나와 동갑 나이인 태국사람에게 시킨다.
또 센딩을 하면 <사포를 쳐!, 하고 사포를 치면 센딩 해!~>라고 명령조로 말한다.
맨날 청개구리교육방식을 들이대는데 재밌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다.
3월초부터 나에게 가해지는 이모의 압력은 점점 도를 넘어섰고 그럴수록 나는
이런 사람과 맞불질을 하지말고 조용히 피해가리라고 마음 먹었었다.
하지만 사람이 참는것도 한계가 있는법이다.
어느날 나는 드디어 참고 참았던 분노를 폭발하고야 말았다.
 
<왜 이렇게도 사람을 힘들게 해요?
 제가 이모한테 죄인취급을 당하려고 이 회사에 출근하는가요?
저도 혼자서 아들애를 키우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그 애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기에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참고 견디는 거예요,
이모도 자녀들이 있잖아요? 회사의 선배이고 인생의 선배이기 전에 다 같은
사람이고 엄마잖아요? 
왜요? 제가 이모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저를 괴롭히시는 가요?
회사를 떠나는 건 저의 선택이지 이모의 선택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늘 조용한 이미지였던 내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자 이모가 놀라는 것이다.
그러더니  <내가 언제 사람을 차별했어?>라고 말한다.
<차별이요?
말씀을 잘하셨네요,~
 이모가 언제 사람을 차별한 적 있나요?
저는 사람을 힘들게 한다고 했지, 차별한다는 말을 한적은 없어요.>라고 했더니
더는 말을 하지 않는다.
다시 일손을 잡았는데 심장의 박동이 빨라지고 손이 후둘거려서 일을 제대로
할수가 없었다.
평소에는 언제 한번 조용한 기회에 침착하게, 또박또박 대화를 하리라고 생각했었는데
일이 참 우습게 되어버린것이다.
 
 
그 일이 있은뒤로는 사람을 죄인 취급하듯이 악을 쓰면서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하지만 점점 더 교활하고 야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게 압을 가한다.
내게 센딩일을 시키지 않고 우리 작업장하고 떨어진 외진곳에 있는 사포실에 가서
사포만 치는 일을 시킨다.
예전 같으면 세명이 해야 할 일을 태국 여자가 혼자서 다 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내가 사포를 마치고 돌아오면 태국말로 뭐라고 중얼거리고...
J이모는 다른 이모들한테 내가 눈치나 살살~ 보면서 현장에 붙어있지 않고 쉬운 일만
찾아서 한다는 말을 퍼뜨렸다.
5월, 한달은 밤 10시, 혹은 12시까지 잔업을 하다보니 너무 힘든 상황인데다가
몸도, 마음도 지쳐서 그야말로 죽을맛이었다.
어느날, 나는 J이모가 낀 장갑을 보고 깜짝 놀랬다.
잃어버린 내 작업 장갑이었는데 유성팬으로 표시한 걸 보면 분명히 내것이다.
한달에 작업 장갑은 두컬레씩 나눠주는 데 취직해서 언제 한번 새 장갑을
사용해본 적이라고는 없는 나였다.
새 장갑을 끼고는 저녁에 빨아놓으면 내 장갑은 온데간데 없고 보풀이 질대로 진
낡은 장갑이 그 자리에 덩그러니 남아있고... ㅎ
그런 일들이 반복되다보니 나는 유치하지만 표식을 해두었던것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닌 이모가, 그것도 달마다 작업에 필요한 물품을 나눠주는
이모가 그런짓을 하다니... 너무도 놀랍고 이해가 가질 않았다.
누군가에게 이 말을 꺼내면 믿기나 할까?...ㅎㅎㅎ
 
그러던 어느날 투입쪽에서 일하던 내가 작업을 마치고 휴게실로 향하는데
이모가 의기양양해서 내게 말한다.
<그남자야,~ 이거 한번 봐~>
나는 보지도 않고 말했다.
<제가 요즘에 들어와서 센딩을 한 적 있나요?
저와는 상관 없는 일이네요.>라고 말하고는 그냥 지나쳤다.
휴게실에 들어 온 내게 왕이모가 뒤따라 들어오며 말한다.
<사장님도 계시는 데 이모가 하는말에 참지 그랬어?>
???~~~
 
 
 
 
 
 
 

   
사만희
2012-08-01 09:54
IP:210.xxx.39
우리사회에 가장 널리 퍼져 있는 병폐중의 하나입니다.

자신은 능력이 없으면서 오로지 짠밥(장기 근무)으로 상대방의 기를 죽이려는

전형적인 고질적 병폐. 우리사회 어느 조직에서도 볼 수 있는 그런 부류들이

너무도 많기도 합니다. 물론 님께서는 잘 이겨 내셨으리라는 확신을 가집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그남자 사만희님께서 옳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가진 능력도, 배운것도 없는 사람들이 자신은 모르면서
자기보다 약한 사람들을 내리누르고 기를 꺽으면서 못된 짓을 다 일삼죠.
그런분들을 볼때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모진 고통과 아픔을 안고 사선을 헤치면서 여기까지 온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반드시 보여줄거라고 말입니다.
물론 <세월이 약>이겠죠?
부족한 그남자를 항상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잊지않고 열심히 살거예요,~
사랑합니다.!!! 사만희님 !!! ^ㅡ^~
2012-08-01 14:20
118.xxx.88
   
총알
2012-08-01 12:26
IP:211.xxx.124
꿈을 가지면  곤난이 따르고, 이 곤난은 꿈을 가진 사람을 더욱 성숙시켜 줄것입니다.
그남자 와~
정말 총알님 다우신 말씀입니다.
막상 글을 쓰려고 하니 ... 잘 안되는 군요,~
짬짬이 다시 보충하고 수정을 해야겠죠?
좋은 말씀에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셔요. &*&
2012-08-01 14:27
118.xxx.88
   
이름아이콘 아름마
2012-08-02 00:26
IP:125.xxx.158
잘 참고 하십니다.
그렇게 참고 시간이 흐르면 성공은 님에게 옵니다.
어디가던 꼭 그런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어딘가 님보다 부족 되는 점이 있기에 괜히 트집 잡을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독적으로 일대일 만나 터놓고 이야기 하십시오 어쩌면 못된 그아줌마와
더 친할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남자 님의 말씀이 맞는 말씀인듯 합니다.~
그런데 맨날 트집을 잡으면서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내리누르려는
그분을 볼때마가 기회를 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싶다가도 그런 생각을 다 접게 되더라구요. ㅜㅜ
어찌보면 저 역시나 그분못지 않게 기가 센 사람같기도 합니다.
<손 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도 있듯이 말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
2012-08-05 19:37
118.xxx.88
   
♡   님의 한마디 아름다운 댓글이  그남자 님과 우리 모두의 마음을 풍요롭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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