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탈북여성의 정착기준은 무엇일까-3
작성자 드론 ㆍ추천: 1  ㆍ조회: 1138
작성일 2020-03-18 (수) 21:20 IP: 222.xxx.101
남한 남성과 사귄지 일년...
그는 말은 할 수 있었지만 내가 하는 말을 들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내가 배운 수화로 우리는 소통했고
수화로 할 수 없는 어려운 말은 핸드폰에 글을 써 서로를 알아갔다.

남한 여성들은 데이트를 하더라도
사귀는 남성을 쉽게 자기집에 초청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나는 내집에 초청해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는 도덕이 '여성의 품성'인 줄 알았다.
가부장제사회인 북한문화의 후유증이라고할지...

차를 탈 때 문 열어주고, 거리를 걸을 때 가방을 들어주는 남한남성에게
내가 그처럼 매력을 느꼈던 건
북한에서 몰랐던 여성 그 자체로써의 인격에 눈을 뜨게 되면서
그 남자만이 가진 매너와 문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미운오리새끼가 백설공주가 되어 사랑받고 있다고 할지...

비오는 어느 날, 부산에서 일보고 ktx를 타고 서울에 도착했다.
그에게 전화해 우산을 부탁했으나 밤 9시가 넘었다며
편의점에서 우산 사면 된다고 알려준다.
사실 우산을 살줄 몰라서가 아니라 그가 보고싶었던 것이었다.

그는 자기가 필요한 날만 나를 찾았다.
바빠서라고...나는 냉정하게 돌아보았다. 이게 사랑인가.
나에게 사랑은 sex가 전부 아니었고 돈도 아니었다.

비로서 나는 여자를 배려하는 남한사회 문화를
'사랑'으로 잘못 판단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북한에서 남자에게 순종하고 공대하며 살아왔던 강박성때문에
남한 남성의 손짓 하나가 매너있는 사랑으로 착각했음을...

개인의 사랑은 그 사회문화로 이어지지지만
탈북여성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남한문화와 남자의 사랑을 정확히 분간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처럼 상처받은 탈북여성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전세를 모두 빼고 남한남성의 집에 들어가 살다
그 남자의 이중생활에 침을 뱉고 맨몸으로 나오고...
법을 몰라 남자의 대출보증자로 나섰다가 빚에 몰리면서도
'그래도 사람은 좋았다'고 사랑을 추억하는...

원인이 무엇일까...
체제트라우마, 문화의 이질성, 법치국가에서 살아보지 못해서 등
정착실패 사례가 연구되고있지만 수박 겉할기식이며
한국사회의 직업늘리기에 불과할 뿐이었다.

원초적으로 탈북여성의 섹슈얼리티를 기준으로 본다면 무엇이 보일까.
(다음 호에 이음)

   
이름아이콘 미생
2020-03-19 00:18
IP:182.xxx.105
저는 아직 진정한 연애도 못해보고 누구를 진심으로 사랑해본적도 없는, 또한 남한 남자 한번 만나못본 처지라 드론님의 경험담이 앞으로의 저의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되고 교훈이 될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드론 미생님.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2020-03-24 18:17
222.xxx.101
   
이름아이콘 서혀니
2020-03-19 01:13
IP:211.xxx.179
어쩜 이럴수가 ㅠㅠ
사실 드론님 다음호 기다리며 들락날락했어요
글을 너무 솔직하게 실감있게 잘쓰셨어요
여성에대한 메너와 남한문화를 사랑으로 착갔했었다 ^^  저도 그렇습니다만 많은분들이 이런경험있으실거예요
다음호 기다립니다 ^^
드론 서혀니님. 진심으로 공감해주셔서 친구를 얻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03-24 18:18
222.xxx.101
   
이름아이콘 브론테
2020-03-19 13:49
IP:211.xxx.235
기다렸어요.
매일 여기로 들락거리며 확인하곤 했는데~
집에 초청해 따뜻한 밥상을 대접하는 문화에 습관이 되었습니다.
저도 그러한 경험을 겪었습니다.
하늘아래 기댈곳 없는 허망함과 외로움,  아무곳이나 기대고 싶은 나약한 의지때문에 초래된 결과라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습니다.
드론 브론테님 말씀이 맞어요. 제가 외롭다고 스스로의 판단없이 기대었던 정착결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03-24 18:20
222.xxx.101
   
이름아이콘 가륜
2020-03-20 08:00
IP:39.xxx.7
지금, 자신의 내면을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는 용기를 갖기까지...
드론님이 걸어오고 걸어갈 길에 대하여 이미 결론에 이른 듯 해서
이제는 상처받지도 아니하고 꽃길만 걸으실 듯 합니다.
드론님의 결론에 열렬히^^ 응원합니다.
드론 가륜님...으~아 꽃길!! 그럴려구요. 힘이 됩니다. 2020-03-24 18:21
222.xxx.101
   
이름아이콘 그리워라
2020-03-20 09:41
IP:203.xxx.2
여기서 잠깐만요..
차 탈때 문열어주고 가방을 들어주는 문화?
전 기억이 별로 없어서 제 후배중에 남친과 사귄지 2년다 되가는 94년생한테 물어보니..
"어머...왜 그래요? 그런 시대 지났어요.." 일케 되물어오네요.
여자의 가방안엔 여자한테 필요한 물건이 들어있어서
달라는 남자도, 아주 가까워지지 않았는데 맡기는 여자도 별로 없어요..
제 주변엔 그렇습니다...
성인지력이 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 포함되서 끝까지 읽어보고 댓글 달라고 했는데..
저도 매우 궁금해 지는 1인입니다~~
그리워라 남녀사이에 문화차이란 무엇일까여?
같은 문화아래여서...잘 지내고 이뤄질까여?
어쨌든 드론님께서 이미 글을 쓰실 정도면 생각하고 느낀바가 있기에
결론을 기대해 봅니다~
2020-03-20 12:57
203.xxx.2
드론 그리워라님 말씀도 맞아요. 똑같은 경험은 아닐겁니다.
제가 좀 부족한 것도 있고ㅜㅜ 저의 가방이 등에 지는 백팩이라 좀 무거워 제대로 걷지 못하니 들어주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조언 주셔서 고맙습니다.
2020-03-24 18:24
222.xxx.101
   
이름아이콘 미생
2020-03-20 12:02
IP:182.xxx.105
저는 어느 모 대학에 인터뷰 참석했다가 돌아올려고 밖으로 나와서 차 문을 열려고 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20대대학생의 매너가 등장하더라고요~~
키 크고 잘 생긴 대학생이 왼쪽팔은 배에 살짝 붙이고 오른손으로 차 문을 정중히 열어주며 머리 숙여 인사까지 하는 그 모습,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그렇게 배웅을 받으며 집으로 돌아와서 넘 감동을 받았어요~~
그런 예의에 걸맞는 행동과 매너들, 어느 집 귀공자일까? 정말 교양과 교육을 잘 받았다는 느낌, 이게 바로 문화의 차이이고 북한대학생들과 남한대학생들의 레벨의 차이인가?
하지만 말 뜻이 다르듯이 매너는 매너일뿐, 결코 사랑의 표현은 아니니...
드론님의 인생경험은 모두에게 공감이 될만한 멋진 글입니다~~
드론 미생님 덕분에 제가 배우고 갑니다.
남한분들의 매너를 볼때마다 저도 사회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군 합니다.
고맙습니다.
2020-03-24 18:41
222.xxx.101
   
이름아이콘 요술
2020-03-20 12:52
IP:106.xxx.167
드론님의 글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읽어보았습니다. 어쩌다 잘못된 인연을 만나신걸로 생각하시고 다시 열심히 사신다면 좋은분 만나지 않으시겠습니까? 만나시던 남자분의 문제에 너무 얽매이지 마시고 이분 저분 많은분들을 대해 보시면 상처가 됐던 문화적차이가 별거 아니었음을 느끼시리라 생각합니다. 힘드시겠지만 기운 내시기 바랍니다!
드론 요술님. 힘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럴려구요.
남한에는 나쁜남자보다 좋은 남자들이 더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으니까. 감가합니다.
2020-03-24 18:43
222.xxx.101
   
이름아이콘 가륜
2020-03-21 09:19
IP:39.xxx.7
남한사람, 그리고 북한사람은 정말 다른 것인가?

남한 사람으로서 바라본 북한 사람은
나와 별반 다름이 없으니
굳이 분별한다면 살아 온 길이 달랐을 뿐.

문득, 본문과 댓글을 보면서
남힌사람과 북한 사람에 대한 분별이 아닌,
극히 작은 단면을 보고 전체를 특정하기 보다는,
개개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쁜,  그리고 좋은, 이상한~
영화제목 처럼....
드론 가륜님. 저의 글때문에 안좋은 감정 느끼셨다면 미안해요.
남한분들을 욕되게 하자고 쓴 글이 아닙니다. 그냥 개인경험이지만
탈북여성의 정착경험을 쉼터에서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2020-03-24 18:48
222.xxx.101
가륜 좋지 않은 감정이라니요.
당치도 않은 말씀입니다.
저 또한, 드론님의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경험담을 기다리는 많은 분들 중의 하나랍니다.
행복한 날 보내십시요.
2020-03-25 09:10
39.xxx.7
   
이름아이콘 빛의밝음
2020-03-26 15:20
IP:61.xxx.197
님의 글  너무 공감되네요
남한에 오면 금방 백마탄 왕자님을 만나서 갑부되는 줄 ㅎㅎㅎ
북한의 보편적인 이성문화와  남한의 보편적 이성문화는 하늘과 땅 차이죠
남이나 북이나 다 그렇지는 않지만 그냥 보편적인 문화의 차이인듯
제가 북한에서 체험한 남자들은 무뚝뚝하고 말이 없지만 이성을 챙겨주는데는 말이 아닌 이성도 눈치체지 못하게 도와주는 문화에서  티 안내고 남모르게 도와주는 문화에서  대한민국의  모두 라고는 말 못하겟고  보편적인 문화는 말로는 하늘의 별도 따다 주겠다는 말을 엄청 해대고 결과는  빈 껍데기인뿐이였던것 같아요
분명  남한의 모든 남자는 결코 아니겠죠
하지만 보편적으로  본다면  님의 이야기가 너무 잘 맞는 듯
우리가 남한 남자들을 북한남자들과 같은 관점에서 다가서서는 절대로 안되는듯
여기 남성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 우리보다 더 스마트하기때문에  남성들을 함부로 믿지 말고 오래동안 꾸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모든 대한민국의 남성은 결코 아니겟지요
또  자기 복일수도 있고요
드론 빛의 밝음님, 맞는 말씀이에요.
북한남성들은 다심하게 표현할줄 몰라도 뜨겁고 진실한 정이 있어요.
그런데 왜 저부터가 탈북남성을 선택하지 않는지~고민할 문제입니다.
2020-04-07 14:25
222.xxx.101
   
이름아이콘 가을고향
2020-09-01 16:28
IP:59.xxx.2
늦게라도 인간 구별을 하셨으니 다행이네요~ 갈라진지 하도 오래다보니 이쪽 사람들의 기준은 첫째도 둘째도 돈이거든요~~양키들 식민지로 오래 있다보니....쪽발이들 눈치를 오래 보다보니....
   
이름아이콘 천사님
2020-09-30 14:05
IP:125.xxx.40
매너는  남과북을떠나서   가정에서부터 부모님에게서 전수받는 도덕성도 무시못합니다
우리가 바라는게 꿈이였자면 깨지말기를 현실이라면 부모역활과 사회역활을 맹열이 해야함을  저에게서  되짚어보게됩니다
드론님을 통해 저도 배우면서 교훈 얻네요
   
♡   님의 한마디 아름다운 댓글이  드론 님과 우리 모두의 마음을 풍요롭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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