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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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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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여그대는 고독 속으로 들어가려는가그대 자신에 이르는 길을 찾으려는가그렇다면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말을 들어보라.


  찾는 자는 쉽사리 길을 잃는다모든 고독은 죄악이다.”라고 군중은 말한다그리고 그대는 오랫동안 군중에 속해 있지않았던가.


  군중의 목소리는 아직도 그대의 마음속에서 울리고 있으리라그리고 “나는 이제  이상 너희들과 동일한 양심을 갖고있지 않다.”라고 말하면서 그대는 비탄과 고통을 느끼리라.


  보라 고통 자체를 낳은 것도 바로  ‘동일한’ 양심이었다


그리고  양심의 꺼져가는 마지막 등불은 아직도 그대의 슬픔 위에서 어슴푸레하게 빛나고 있다.


  그러나 그대는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기도  슬픔의 길을 가려는가그렇다면 그렇게   있는 그대의 권리와힘을 내게 보이라!


  그대는 새로운 힘이며 새로운 권리인가최초의 움직임인가스스로의 힘으로 돌아가는 수레바퀴인가그대는 또한 별들을 강요하여 그대 주위로 돌게   있는가?


  드높은 곳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갈망에 사로잡힌 자들은 얼마나 많은가경련하며 부르르 떠는 야심가들은  얼마나 많은가


보여달라그대가 갈망에 사로잡힌 사람도 야심에 불타는 자도 아니란 것을!


  풀무보다 나은 일을 하지 못하는 위대한 사상들이 얼마나 많은가그것들은 단지 부풀리기만 하면서  속을 더욱 공허하게 만들지 않는가.


  그대는 스스로 자유롭다고 믿는가내가 듣고 싶은 것은 그대가 굴레에서 벗어났다는 것이 아니라그대를 지배하는 사상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그대는 굴레로부터 벗어나도 좋은 그런 자인가예속 상태에서 벗어나자마자 자신의 마지막 가치조차도 내던져 버렸던사람들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무엇으로부터의 자유냐고그것이 차라투스트라와 무슨 상관인가그대는 환한 눈길로 내게 말해야 한다무엇을 위한자유인가를.


  그대는 자신에게 선과 악을 부여하고 그대의 의지를 그대의 머리 위로 율법처럼 내걸  있는가그대 자신이 그대의 율법의 재판관이 되고 복수자가   있는가?


  자기 자신의 율법의 재판관이자 응징자가 되어 홀로 있는 것은 무시무시한 일이다그렇게 하여 하나의 별이 황량한 공간 속으로그리고 얼음 같이  고독의 숨결 속으로 던져지는 것이다


  오늘도 그대는 많은 사람들 때문에 고뇌하고 있다그대 홀로 있는 자여오늘도 그대는 그대의 용기와 희망을 온전하게가지고 있다.


  그러나 고독은 언젠가 그대를 지치게  것이며그대의 긍지는 언젠가 구부러지고 그대의 용기는 으스러질 것이다그리하여 언젠가 외치게 되리라. “나는 외롭다!”라고.


  언젠가 그대는 자신의 고귀함을  이상 보지 못하고 자신의 비천함만을 너무 가까이 보게 되리라그대의 고매함이 마치 유령이라도 만난 것처럼 그대를 두렵게 하리라그리하여 언젠가 외치게 되리라. “모든 것은 거짓이다!”라고.


  고독한 자를 죽이려는 감정들이 있다이들 감정이 자기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그들 스스로가 죽어야 한다하지만 그대는 감히 살해자가   있겠는가?


  형제여그대는 경멸이라는 말을 벌써 알고 있는가그리고 그대를 경멸하는 자들에게조차도 공정하고자 하는 그대의 정의(正義)로운 고통도 알고 있는가?


그대는 많은 사람들에게 강요하여 그대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바꾸게 했다그들은 그대의 그러한 행동을 혹독하게 비난한다그대는 그들에게로 접근했다가 지나쳐 가버렸다그들은 그러한 행동을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


  그대는 그들을 넘어서 올라간다그러나 그대가 높이 오르면 오를수록 질투에  그들의 눈에 그대는 더욱더 왜소하게보인다더군다나 날아서 가는 자는 가장 많은 미움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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