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왜 다시 北으로 갔나…남은 건 ‘체납 안내장’뿐

그는 왜 다시 北으로 갔나…남은 건 ‘체납 안내장’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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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왜 다시 北으로 갔나…남은 건 ‘체납 안내장’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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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 1년여 만에 동부전선 철책을 넘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간 김 모 씨는 임대료와 건강보험료를 최근까지 연체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씨는 직장이 있었고, 주거급여도 받고 있었습니다. 연체 배경에 의문이 생깁니다.

김 씨는 이웃 주민이나 다른 탈북민과의 교류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 씨는 2020년 11월 북한에서 남쪽으로 넘어온 뒤 서울 노원구의 한 임대 아파트에서 홀로 살아왔습니다.

■ 월북한 김 씨, 임대료·보험료 체납…왜?

KBS 취재 결과 김 씨는 보증금 천만 원을 내고, 서울 노원구에 있는 50 제곱미터 규모의 임대 아파트에 살아왔습니다.

김 씨는 이 아파트의 임대료와 본인의 국민건강보험료를 체납한 상태였습니다. 임대료는 한 달 치인 11만 원이 밀렸고, 건강보험료는 여러 달 밀려 체납액이 7만 원 정도였습니다. 김 씨 집 우편함에는 지난 27일 주민센터에서 아파트 주민들에게 나눠준 종량제 쓰레기봉투도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김 씨가 생활고를 겪어 임대료와 보험료를 체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김 씨는 청소 용역원으로 일해왔고, 매달 임대료에 해당하는 주거 급여도 받아왔습니다. 주민센터에서 김 씨에게 보낸 쌀도 보통 일주일에서 열흘까지 집 앞에 그대로 쌓여 있었다고, 이웃 주민들은 밝혔습니다.

경찰도 김 씨가 생활고를 겪을 정도로 사정이 어려웠다고 보지는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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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과 교류도 없었던 듯…"외롭다" 말해

김 씨는 이웃 주민이나 다른 탈북민들과 교류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KBS가 만난 한 주민은 "사람이 드나드는 걸 본 적이 거의 없다"라면서 "김 씨가 이사 오기 전에 탈북민 기관에서 문 앞에 증명 사진 같은 걸 붙여놔 그때 사진을 봤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은 "김 씨가 집에 들어오는 걸 보거나 가끔 저녁에 쓰레기 버릴 때 얼굴을 봤다"며, "31일 아침 7시쯤 새벽 기도를 마치고 돌아오는데 김 씨가 새것 같은 매트리스를 밖에 버리더라"고 말했습니다.

탈북민 단체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김 씨와 알고 지냈다는 사람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김 씨는 평소에도 외롭다거나 북한에 있는 가족들이 보고 싶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 씨의 신변보호를 담당했던 경찰관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지난해 6월 상급기관인 서울경찰청과 경찰청에 보고한 바 있습니다. 신변보호담당관은 2주에 한 번 정도 김 씨에게 연락하거나 만났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월북 사흘 전 연락했지만, 월북 징후는 발견 못 해

경찰은 탈북민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건, 흔히 보이는 모습이어서 이것만으로 '입북 징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는 입장입니다. 신변보호담당관 1명이 관리하는 탈북민이 워낙 많다 보니, 세세한 동향까지 알기는 어려운 것도 현실입니다.

일선 경찰서 보안과의 한 경찰관은 "노원경찰서는 한 명당 50명을 관리한다"며 "여성 탈북민은 여자 경찰관과 함께 가야 해서 일정도 맞춰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월북 사흘 전인 지난달 29일까지 김 씨와 연락을 했지만, 김 씨에게 월북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진행된 정부 합동조사에서는 김 씨의 대공 용의점이 없다고 판단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이 게시물에 달린 코멘트 1
다무리 2022.01.08 04:56  
참 안타깝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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