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여성의 정착기준은 무엇일까-1

탈북여성의 정착기준은 무엇일까-1

댓글 : 23 조회 : 4216 추천 : 5 비추천 : 0

2011년 한국입국 당시 40대 초반이었던 나...
하나원에서 나가면 돈많은 한국 남자들이 꽃다발 들고 기다릴 줄알았다.
북한에서 보았던 한국영화 영향이 큰 것이었다.
2층짜리 집에서 아내를 대해주는 남한 남성들의 매너 완전 매혹.(어리석은 단계)

사회적응하며 3년, 지인들의 소개로 맞선도 보았고 혼자 맘에 들어 끙끙했었지만
남한의 잣대는 '남남북녀'! 이쁘고 몸매라인이 우선 기준!
성형할까...먼저 나온 친구들이 성형하는 이유가 이해되었다.

그러나 북한에는 두고 온 부모형제가 밟혔다. 성형은 '죄'였고 사치였다.
내 힘으로 일을 하자. 주중에는 회사일 하고 주말에는 식당설거지로 악착같이 돈을 모아
고향에 보내고... 열심히 일하니 좋은 회사에 취직하는 행운!
내 삶은 남자가 아니라 내가 개척할 때 행복함을 깨달았다.(정착 초기단계)

그러나 회사에서 문화차이, 유리천정, 상냥한 월급 차별 등 정착이라는 산을 넘던 과정.
특히 40대 아줌마였어도 마음은 외로웠다.
밤에 잠이 들면 북한 보위부가 나를 잡으려고, 허둥지둥 뛰는 꿈에 심장이 놀라 깨어난다.
내가 왜 살지...어딘가 기대고 싶었다. 방황하면서 나는 또 찾기 시작했다.
(다음호에 이음)




이 게시물에 달린 코멘트 23
본문_작성자  2020.03.07 16:28  
자신의 인생을 발견하셨군요 오늘도 백마탄왕자 꿈꾸는 여성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자기 인생은 본인이 개척하는거라고.....
드론  2020.03.09 22:55  
맞아요. 남한에서 새로운 인생을 발견했어요. 고맙습니다.
강덕산  2021.02.13 09:35  
북쪽에서 어려서부터 제힘을 믿고 개척해나가라고 좋은양식을,
본문_작성자  2020.03.08 00:41  
실감나게 잘 쓰셨네요
드론  2020.03.09 22:55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아우리님!!
본문_작성자  2020.03.08 12:20  
소설처럼 보태지도 과장도 없이 솔직함이 묻혀있고 유식한 단어없이
편하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감.
드론  2020.03.09 22:57  
네. 정착경험을 쉼터에서 공유하며
좋은 분들의 조언도 듣고 싶습니다.
본문_작성자  2020.03.09 09:32  
잘 보고 갑니다
드론  2020.03.09 22:57  
운송일자리님. 코로나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본문_작성자  2020.03.10 13:51  
다음회 기다려요. 너무 재밋게 읽었습니다.
저도 40대라서 확 안겨오네요.
드론  2020.03.11 00:12  
감사합니다. 욕 먹을지 모르지만 누군가에게 제 정착경험이 교훈이 될 것 같아 올립니다.
본문_작성자  2020.03.12 00:46  
꾸밈없이 솔직한 글  옛적에 나를 보는것같아요
문화차이  상냥한월급차이  ~ 공감해요
눈물나게 치열했던 그시절이 떠오르는 밤이네요
드론  2020.03.13 18:03  
눈물나게 치열하다는 말씀이 명언입니다.
고맙습니다.
본문_작성자  2020.03.12 17:32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상냥한 월급차이가 무슨 뜻입니까?
드론  2020.03.13 18:10  
탈북자는...
미리 온 통일! 한민족!이라고
표면적으로는 따뜻하게 품어주지만...
수익 계산에서는 똑같이 일해도 남한분보다 월급을 적게 준다는 이야깁니다.
본문_작성자  2020.03.14 13:24  
그 사장놈이 북한사람에게 한이 있는 모양입니다. 고용된 사람이 자기에게 이익을 얼마나 주는가에 따라 급여를 결정하지 어디 감정으로 결정한답니까? 그놈은 곧 망하게 되어있으니 너무 상심마세요. 한민족 미리 온 통일 그런 말은 주딩이로 나라의 곳간을 털어먹고 사는 정치꾼들이나 하는 말이지 바닥은 그렇지 않네요. 님이 직접 사장이 되어 직원을 고용할 때 쯤 되면 그 사장이 돌대가리인지 합리적인 사람인지 구분이 갈겁니다. 장사꾼은 수익계산이 첫째입니다. 북한사람에게 같은 일을 시키고 돈을 적게 주는 놈은 완전히 양아치입니다. 그런 놈은 노동부에 신고하세요.
드론  2020.04.07 14:16  
문문님!
앞으로 통일되어서 차별하는 방식으로 북한주민을 고용하려 한다면 남한기업의 손실액은 생각보다 큰 실수를 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되긴 합니다.
힘이 되는 말씀 고맙습니다.
본문_작성자  2020.09.01 16:25  
좋은 글입니다. 물론 남쪽 분들하고 잘 사는 분들도 계시지만 ....주변에서 하도 안 좋은 이야기만 들어서요~
본문_작성자  2020.09.30 13:50  
똑똑하게 사셨네요_  항상  응원합니다
본문_작성자  2021.06.28 16:36  
정착기준은 어디에도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제 기준으로 말한다면 남한 사람들이 사는 만큼은 아니더라도 사는 "흉"내는 내야 한다고 생각해봅니다.
큰 아파트는 아니더라도 내 이름으로 된 소형아파트에서 렌트나 리스가 아닌 자가용을 타고 대기업은 아니더라도 매월 밀리지 않고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직장을 가지고 단란한 가정이 함께 모여서 하하, 호호 웃으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가 싶습니다. 물론 여기까지 오자고 해도 남들이 다 자는 깊은 밤에도, 남들이 쉬는 주말에도, 투잡에 쓰리잡까지 어느 하나도 놓치면 안되여서 공부까지 병행하면서 하루도 쉰날없이 오늘까지 달려왔습니다. 그래봤자 정말 "흉"내 잘 내는 앵무새에 불과하였지만 나름 긍지감을 안고 오늘도 빡센하루를 시작하여 어느덧 마감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문_작성자  2021.07.22 20:18  
처음 읽는데.. 차 마음이 아프네요..ㅜ
본문_작성자  2021.10.02 21:56  
맞아요 30대초반에는 왜 멍청하게 자신을 들여다보지 않고 그낭 남따라하누라 인생낭비만하고 허탈감에 불안하고 외롭고..40대가 되오면서 이리치우고 저리 치우면서 배우고 느끼고 이제야 나를 들여다보고 나만의 인생의 길을 찾은둣 싶어요..그치만 이제 시작인걸요..많은 시간을 그냥 인생공부만 하다 말았네요..그래도 후회안해요..나를 찾았으니 모든것에 감사하며 살아요
본문_작성자  2023.01.21 00:42  
참 너무나 현실적인 생활을 그대로 옮겨놓으셨네요~~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현실은 틀리죠ㅜㅜ
우리 다같이 힘내요~~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