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미님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합니다

이은미님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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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7년전 2011년도에 있었던 실화이다. 당시 나는 나름 통일의 디딤돌이 되겠다는 소박한 바램을 안고 동국대 **학과에서 열심히 학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한 학기에 한번씩 MT라는 것을 하는데 **학과의 특성상 학부, 대학원 다 합쳐도 50명 남짓 한지라 대개 엠티를 함께 모여서 하곤 했다.

그래서 나도 엠티라는 데를 처음 가보게 되었다. 웃고 떠들며 랜덤게임도 하면서 즐겁게 지내다가 대학원 선배님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슬슬 이동하게 되었다. 학부생이긴 하지만 나이가 동기들보다 띠동갑이 되다보니 애들도 왠지 나를 어려워하는듯 하여서... 자연스럽게 비슷한 나이대가 모여있는 대학원팀들과 어울리는 것이 나에게는 더 즐겁고 편안했던것 같다.

암튼 그렇게 자리를 이동한 후 역시 쾌활하게 웃고 떠들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이지긋한 꽁지머리를 하신 한 중년남자분을 보게 되었다. "누구신가요?" 물었더니 나름 긴장하며 자기 소개를 하셨다.

이름 : 와다 신스케
국적 : 일본
현재 : 동국대 **학과 대학원 박사과정

부쩍 일본사람이라니 흥미가 끌렸다. 왜냐하면 남한에서 다시 만난 나의 소꿉놀이 고향친구가 바로 아버지, 어머니, 조부모님들과 함께 "사회주의조국으로의 귀환" 당시 만경봉호를 타고 귀국한 재일교포였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이야기들을 주고받다가 서서히 그분과 본격적인 토론배틀을 벌이기 시작했다.
나는 북한에서의 재일교포들의비참한 삶에 대해서 말했고 일본정부차원에서 북한정권하고 야합끝에 재일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대국민사기극에 대한 마땅한 용서? 합당한 배상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해 물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당돌하기 그지없었던것 같다.^^

그 분은 이성적이고 냉철한 일본사람답게 감정적 흔들림없이 차분히 대응해주었고 무려 새벽 3시까지 이어진 기나긴 토론끝에 우리는 20년을 뛰어넘는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친구가 되었다.
(이 분과의 국적도, 성별도, 나이도 초월한 우정은 지금 현재까지도 아주 튼실하게 유지되고 있다.^^)

내가 불쑥 드렸던, 아마 그분입장에서는 수십, 수백번도 더 들었을 그 질문에 대해 진심을 담아 또박또박 말씀하시던 모습이너무도 생생히 뇌리에 박혀있다.

"아니 일본사람이 한국에 와서 대학을? 그것도 왜 북한학과를 다닙니까?"

그분이 내가 드린 질문에 진지하게 답변하셨다.

"현재 한반도가 분단되게 된 근본 원인은 일본이 제공한 것입니다. 나는 일본사람으로써 이에 상당한 미안함을 가지고 있으며 한반도가 다시 하나로 통일이 되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서 그럽니다."

순간 겉으로는 전형적인 일본인답게 차갑고 냉정해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마음속 깊이 따뜻한 진심이 느껴졌으며 함께 한반도의 분단을 끝장내고 평화통일을 이루어가는데 힘을 보태어보자고 스스럼없이 손을 내밀었다.

서론이 길었다. 내가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는 이제부터다.
이 분이 일본의 명문대인 교토대 출신으로써 미식축구 국가대표도 하셨던 분인지라 일본 및 한국에서의 영향력이 상당하셨다. 특히나 연예인들, 맨발의 디바 이은미, JK 김동욱 등 이러한 분들과도 나름 깊은 친분이 있으셨다.

때는 2011년 봄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서 열린 이은미콘서트로 초대받았다. 당시 우리 탈북동아리 회장이었던 지@@님, 그리고 나와 내 고향친구, 그리고 또 다른 탈북대학생들 등등 6명이서 감사하게도 콘서트라는 것을 처음 관람해보았다. 나는 지금껏 공연을 TV에서만 보았지만 정작 생생한 라이브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감정은 그야말로 문자 그대로 감동의 도가니였다.

두시간에 걸친 공연이 끝나고 나서 다시 커피 한 잔씩을 하면서 모여서 공연에 대한 소감을 털어놓았다. 내가 말했다.

"오늘 이런 콘서트 정말 감동이다. 나 말고도 다른 새터민대학생들, 대한민국 각 지역에 정착해 살고있는 새터민들도 다 함께 보았으면 좋겠다. 사실 이런 문화적인 생활을 누릴려고 해도 티켓값이 우리들에겐 실질적으로 큰 부담이기때문에 엄두를 못낸다." 등 대체로 이런 취지였다.

그랬더니 그분이 말씀하신다.

"유명아이돌공연이 아닌 이상 백프로 매진이라고는 없기 때문에 빈 자리가 있다. 그러면 어차피 공연은 해야 되기때문에 그런 빈자리를 재능기부형식으로 새터민을 위해 기부할 의향이 있는지 알아보마!"

"부탁드립니다. 꼭 알아봐주십시요."

며칠이 지났을까? 선배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번에 이은미씨가 성남에서 콘서트를 하는데 우리 새터민대학생들을 초대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당시 학교강의를 병행으로 한반도미래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던 "통일지도자아카데미"에 열심히 다니고 있던 차라 탈북대학생동기들의 의견을 물어보니 다들 좋다고 팔짝팔짝 뛰면서 난리도 아니다.

그래서 날짜에 맞춰 성남에 모인 "통일지도자아카데미" 1기생 13명들은 모두 함께 이은미콘서트를 관람하였다.

"애인있어요" 노래도 따라부르고 중간에 이은미님이 해주신 새터민에 대한 언급을 들으면서
얼마나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던가?


행복한 시간들도 어느덧 흘러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가려는 찰나.... 동기생들이 나를 붙잡는다.
한 가지 물어볼 것이 있댄다. "뭐냐?" 하고 물으니 다름아니고 가수 이은미님을 꼭 한번 만나뵙고 손이라도 한번 잡아보고싶다는 것이다.

아뿔싸...
이건 예정에 전혀 없던 일이다. "안돼!"라고 단호하게 말할려고 했지만 초롱초롱 기대에 가득찬 동기생들의 반짝이는 눈빛을 보니 차마 매정하게 "NO"라는 말이 입밖으로 떨어지질 않는 것이다.

"그래 알았어! 일단 선배님께 물어는 보마! 큰 기대는 하지들 마라!"

이렇게 말을 해두고서 다시 와다 신스케선배님께 전화를 드렸다.

"여차 저차하니 선배님께서 미안하지만 한번만 이은미님께 물어봐주시면 안될까요?"

선배님은 대략난감해 하셨다. 그러나 전형적인 일본인답게 단호히 "안돼" 라고 거절은 못하셨다. 잠시 수화기너머로는 침묵을 지키고 있는 선배님의 고르게 오가는 숨소리만 들려왔다.

그도 그럴 것이 두시간에 걸린 열창을 하신 터라.... 지칠때로 지친 이은미님께 그런 무리한 부탁을 드릴 생각을 하니... 무척 난감하셨던것 같다.

"그래, 알았어, 한번 알아는 보께. 일단 기다려봐."

조마조마한 가슴을 두근거리며 기다리기를 삼십분쯤 흘렀을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반가운 전화벨이 울렸다. 복도 아래쪽 비상계단을 통해 내려오면 분장실이 있댄다. 그쪽으로 동기들을 다 데리고 오라는 것이다. 드디어 이은미님께서 우리들을 만나서 격려해주고 싸인CD까지 주신다고 하셨다는 것이다.

"아싸.... 야호!!!"

순간 동기들은 너무 기뻐서 서로 부둥켜안고 팔짝 팔짝 뛰어오른다.

"가자!!!"

13명 모두 다 데리고 지하에 있는분장실로 이동했다. 두시간에 걸린 열창으로 땀범벅이 되신 맨발의 디바 이은미님께서 온화한 미소 가득히 탈북대학생 한명 한명 따뜻이 손을 잡아주시고 꼼꼼히 이름을 물어보며 손수 친필싸인을 해주셨다.

열심히 살라며 격려해 주시는 그 분의 선한 미소는 얼마나 아름다웠으며 그 순간만큼은 하늘아래 어느 누구보다 행복한 우리들이었음을 7년이나 훌쩍 흐른 지금 이 시간을 빌어 고백해본다.

이 일을 시작으로 나는 선배님과 의기투합해서 더 큰 계획을 실천에로 옮겼다.

이은미님께서 진행하는 콘서트가 전국 큰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만큼 서울, 수원, 대구, 구미, 전주 , 부산, 울산 등등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서 살아가는 새터민들에게 공연관람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 어떠시냐는 의견을 드렸고 이에 선배님도 흔쾌히 화답해주셨다.

"콜!!"

이어 2011년도에 이어 2012년, 그 후에도 이은미님께서는 진행하는 콘서트마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고있는 새터민들에게 공연관람의 기회를 제공해주셨다. 나중에 와다선배님과 모여서 지금까지 공연관람을 제공해준 새터민들의 숫자를 대략 계산을 해보니 무려 2000명가까이 되는 것이다. 관람인원 2000명에 티켓값 평균 5만원 하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1억원이라는 거액을 이은미님께서는 새터민들의 문화체험에 기부해주신 셈이다.

참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이다.


오늘 이 시간을 빌어 맨발의 디바 이은미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려본다. 한반도에 태어난 사람으로써 이렇게 소박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통일로 가는 길에 보탤수 있어서 참으로 고맙다고 말씀해주시던 가수 이은미님의 선한 미소는 평생 내 마음속에 잔잔히 빛나고 계실 것이다.

나는 이 일을 계기로 통일은 그렇게 거창하게 몇몇 정치인들이나 직업적인 단체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온몸으로 깨닫게 되었다. 상황모면식 보여주기 쇼나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진심을 담아 자신들이 서있는 자리에서 조금씩, 조금씩 재능기부형식으로 이은미가수님처럼 진심을 나누어 간다면... 내가 꿈꾸는 남과북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로운 통일은 충분히 가능하리라는 것이다.

과거 독립운동가들처럼 전 재산 다 팔아서 올인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오천만 국민들이 이처럼 조금씩만 마음의 문을 열고 김밥집 사장님은 김밥 한줄, 육아맘들은 하다 못해 입다 작아져버린 애들 옷이라도 나누어주고, 떡국이라도 한 그릇씩 나누어 먹는 다면,

하다 못해 힘들지? 그래도 어렵게 왔으니 열심히 살아봐! 같이 잘 살아보자! 라며 축 처진 어깨라도 다정히 두드려주고 손이라도 따스하게 잡아준다면... 내가 꿈꾸는 남과북 모두가 행복한 통일이 뭐 그리 어려운 문제란 말인가?

저에게 남과 북 모두가 행복한 평화통일에 대한 영감을 심어주고 희망을 주신 맨발의 디바 "이은미"님 부디 남과 북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평화통일을 꿈꾸어갈 수 있도록,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더 많은 힘과 용기를 주시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얼마전 평양에서 진행된 "봄이 간다"라는 공연에 남측 예술인들이 올라가서 뜨거운 통일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참으로 감동이었습니다.

분단된 한반도가 하나의 통일조국으로 다시 태어나는 날.... 그 환희와 감동의 축제현장에서 가장 듣고 싶은 노래는 바로 맨발의 디바 이은미님이 열창해주시는 "아리랑"이랍니다.

우리 한민족의 숙원인 평화통일의 그날이 다가오면 환희와 감동으로 7천만 겨레가 얼싸 안고 이은미님이 불러주시는 아리랑을 들으며 목이 터지도록 울어보고 싶어요.^^

꼭 불러주실꺼죠? 기다립니다.^^

이 게시물에 달린 코멘트 18
본문_작성자  2018.04.05 09:57  
모든 분 훌륭하십니다.
홍익인간  2018.04.05 12:01  
통일은 우리의 소원 맞더라고요.^^ 함께 힘냅시당.^^
본문_작성자  2018.04.05 10:32  
이 분 공연 여러번 보았어요.
오래전부터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권콘서트에도 꾸준히 참가하시는 분이고요.
이은미, 고 신해철, 안치환, 크라잉넛, 전인권, 김종서 등 가끔은 손석희씨가 사회보던 자선콘서트가
매해 겨울 장충체육관에서 있었는데 끊어졌다가 다시 이어진다고 기사본것 같네요.
TV에 자주 나오지 않아도 롱런하는 분들은 다 이유가 있는듯...
홍익인간  2018.04.05 12:03  
파워풀한 에너지 넘치는 노래 들으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역시 진심은 통하드라고요. 저도 이은미님 팬이랍니다.^^
본문_작성자  2018.04.05 10:40  
내가 아시는 일본인 이름과 똑같네요
혹씨 그분 지금도 한국에서 사업하시는거 맞죠?
홍익인간  2018.04.05 11:55  
넵 맞습니다. 아주 훌륭한 분이시지요.^^
본문_작성자  2018.04.08 07:48  
검진결과는 어찌 나왔는지요!

이은미님 노래는 듣다보면 빠져들어서 삶의 시간들이 눈에 보여집니다. 감사한 가수죠!
홍익인간  2018.04.11 08:55  
해치님 감사합니다. 지금 추가검사가 진행중입니다. 정확한 판독결과는 20일 나온답니다. 결과가 어찌나오든... 저는 매일매일 저 눈부시게 빛나는 태양을 바라보며 활짝 웃으며 살아가려고 해요.^^ 살아 숨쉴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늘과 땅에 감사하니까요.^^ 함께 힘을 내도록 해요. 항상 최선을 다하시는 해치님 화이팅입니다.^^
본문_작성자  2018.04.20 14:32  
오랜만에쉼터에들어와보네요^^보는 글 마다 감동적이고 공감이 갑니다. 저도 대구에서 이은미콘서트공연을보았고 그 분의 노래를 많이 좋아하죠~~열정적인 그 모습 기억속에 남아있어요^^
홍익인간  2018.04.21 13:27  
귀금속님 감사합니다. 우리 주어진 운명에 맞서서 당당하고 용기있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도록 해요.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본문_작성자  2018.05.10 14:53  
ㅋㅋ이은미콘서트요 쉼터드가서 잘보고갑니다
홍익인간  2018.05.31 08:08  
네.... 즐거운 시간 되셨다니 고마워요.^^ 우리 다함께 행복하자고요.^^
본문_작성자  2018.10.30 09:27  
글 너무 감동이에요~ 글 내려 읽으면서 눈물이 핑~ 돌았어요.  감사합니다. 저에게 이런 감동실화를,,,, 행복하세요~
홍익인간  2018.11.05 14:24  
담차게님 감사합니다. 우리... 씩씩하게 살아남아서 반드시 좋은날 맞이해보도록 해요.^^ 귀한 몸 건강하셔요.^^
본문_작성자  2018.11.09 17:43  
그 일본인에 대해 '인간으로서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한반도의 분단에 대해 일본도 어느 정도의 책임이 있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언젠가 일본에서 읽어본 중학교 교과서에는, 전혀 남의 집 일처럼
무관심하게 써 놓았더라고요. "역시 일본인다운 생각이다!" 했지요.
홍익인간  2019.06.08 19:56  
본문글에 언급해드린 일본분은 정말 훌륭하신 분이시랍니다.^^
본문_작성자  2020.09.07 18:28  
한반도의 분단은 첫째가 일본의 책임이요, 둘째가 미국입니다. 우리 스스로 해방을 하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본문_작성자  2020.09.07 18:29  
참 고마우신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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