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일기2
“왜 그랬니? 꼭 그래야만 했니?”라고...
그토록 자유를 원하던 대한민국에 입국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탈북자만도 십 여 명에 다다른다.
그처럼 남한에서의 삶이 간단치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지만...
“탈북자”라는 이름 세 글자,
아마 이승에서의 삶이 다하는 그 날까지 탈북민 개개인들이 평생토록 짊어지어야 하는 십자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세상살이가 힘들수록 더더욱 악착같이 살아남아야 하지 않겠는가?
왜냐하면 우리가 버티고 살아남는 것이야말로 고향의 동포들에게는 희망의 한줄기 불빛이 되기 때문이다.
이 악물고 버티어 내는 것, 꿋꿋이 살아 남아서 언젠가 당당히 고향으로 돌아갈 그날이 오면 자신이 살아온 경험과 인내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일으켜 세워야 할 사명감이 우리들에겐 있다고 생각해본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한탄하기보다는 주어진 것에 감사하면서 살아간다면 언제인가는 꼭 사랑하는
내 고향으로 당당히 돌아갈 그날이 오리라고 믿고 싶다.
살아 숨 쉴 수 있고 푸른 하늘도 마음 놓고 바라볼 수 있고, 열심히 설거지 할 수 있는 두 팔, 대한민국 어디든지 다닐 수 있는 두 다리가 있음에 진실로 감사하면서 오늘도 나는 활짝 웃으며 죽기 아니면 살기로 세상과 부딪쳐 보리라는 각오에 마음을 불태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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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아, 네가 있는 그곳에는 38선이 없겠지?
난 말이야, 다음 생에선 꼭 비둘기로 태어나 사랑하는 한반도의 하늘 위를 거침없이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싶어,
다시 만나는 날까지 안녕히.
이상 친구의 글중에서 일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