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버렸다.

나는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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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 세월이

사람들 바다로 내몰았다

거머리 같은 시커먼 갯벌

허기진 사람들 발목을 붙잡고

물귀신처럼 늘어졌다.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밀려오는 파도

게거품을 물고 사람들을 집어삼켰다.

 


모진 세월에

사람들 산으로 내몰렸다

헐벗은 산과 사람들

6월의 햇볕에 까맣게 타들어갔다

사람들 픽픽 쓰러졌다

하늘을 원망하며 죽어갔다.

 


인민정부는

강성대국을 노래했다

총대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굶어죽은 300,

없어도 된다고 했다

처럼 떠받들던, ‘어버이라 부르던

독재자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더 이상 그 곳은

내 조국이 아니었다.

나는 떠났다 미련 없이

후회 없이 나는 버렸다.

어머니 조국을.

 


 



이 게시물에 달린 코멘트 5
나파아란하늘 2014.01.03 11:09  
김포시 양곡에 계신 분인데 나도 그곳에서 사는데 반갑습니다^^ 시를 너무 잘쓰셔서 잘보고 갑니다^^ 추천과 함께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똘래 2014.01.04 11:13  
고맙습니다. 저는 양지마을이예요.
나파아란하늘 2014.01.06 13:50  
나도 양지인데 ㅎㅎ 누굴가?
르누아르 2014.06.11 11:10  
버렸다라는 말끝이 왜 마음을 시큰거리게 하는지...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며 떠나서 그런가?~~~
암튼 글 잘고고 갑니다
남남북녀1 2015.07.23 00:36  
좋은글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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