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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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는 가난뱅이
아부지라며
미안하다 미안하다 하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감사합니다.
 
술에 취해
부질없는 신세타령
밤새도록 하던 당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감사합니다.
 
그 흔한 밥 한그릇
그 흔한 고기 한 점이 없어
나를 떠나 보내야만 했던 당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감사합니다.
 
나를 세상에 있게 한 당신,
아무리 힘든 날에도
당신을 떠올리면 힘이 나는데
여전히 미안해 할 당신,
여전히 신세 타령 하고 있을 당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감사합니다.
 
헐거워진 울바자를 잡고
함박눈 쏟아지는 하늘아래
홀로 서 계실 당신,
억이 막히고 가슴이 먹먹해서
울지도 못하고 있을 당신,
무릎나온 바지에
이리저리 삐져나온
푸석한 머릿결마저 그립습니다.
 
몇번의 함박눈이 쏟아져야
만나질지 모르지만,
그 막연한 기다림속에
내년 이맘때에는 꼭 만날 수 있기를
또 한번 소원합니다.
 
화도 많고 억울함도 많은 당신,
취해있어야 숨을 쉴 수 있었던 당신,
차마 눈뜨고 볼수 없는 세상에 태어나
고운 아이 낳았지만,
가난 앞에 책임지지 못한 당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합니다.
 
내놓고 자랑할 거라고는
내 아버지라는 이름 석자 뿐인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너무나 많이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이 게시물에 달린 코멘트 8
큼이 2013.12.13 07:02  
아버지라는 부름이 또한번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지금 만나면 업어 드릴수 있는데, 지금 만나면 부족한것없이 자식된 도리 다 할수있는데, 우리 철없는 자식들을 먹여 살리려고 고생만 고생만 하셨던 아버지의 그손 한번만이라도 만져 보고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보고싶습니다,,, 아 버 지,,,,,,,, 불효한 이자식 용서해 주시옵소서,,,,,,,,,,,,,,,,,,,,,,,,
깨소금 2013.12.14 08:44  
에효...가슴이 아파와요
아브라함qw 2013.12.13 17:23  
가슴이 먹먹해옵니다.
깨소금님의 마음의 시를 잘 보고 갑니다~
깨소금 2013.12.14 08:45  
읽어주시고 마음을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 행복하셔요
오만원짜리 2013.12.13 17:43  
한해가 지나는 시점에서 많이 생각나겠군요
정말로 예쁜 맘씨를 가졌네요
한편으론 뭔가가 가슴을 탁 치는것 같습니다.
깨소금 2013.12.14 08:45  
네 연말이라서 그런지,
추워지니까 그런지는 몰라도
가슴이 계속 시리네요
yoyo4 2013.12.14 11:35  
잘 읽었습니다.
솔섬 2013.12.17 21:28  
아버지라 ,,,,, 아마도 이해하시고 항상 님을 응원하실겁니다.

힘내시고 다시보는 그날까지  핫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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