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 가는 길

부암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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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 가는 길

밤하늘
별이 가득한 만천성(滿天星)
강물도 얼었다.

어제 내린 눈이
길을 막아 발길이 끊어진 부암리
해도 서산으로 저문다.

강을 건네주는 다리마저 없으면
부암리는 세상과 이어지는
길이 없다.

나는 흔들리는 다리를 건너
눈길을 따라
부암리로 간다.

고사리 할머니를 만나러
해연네 식구들을 만나러

호적도 없는 나그네들
죽어도 여긴 묻힐 곳도 없는
어찌 그리 기구한 인생인가

강 너머에 두고 온 고향
죽어서도 갈 수 없는
고난과 흑암이 가득한 곳

밥을 먹을 때 마다 아들 생각
웃을 때 마다 엄마 생각
부암리엔 아픔이 있다.

나는 땅거미 내려앉는
눈길을 따라
부암리에 간다.

고사리 할머니를 만나러
해연네 식구들을 만나러

이 게시물에 달린 코멘트 1
ayh204 2015.11.22 10:14  
마음이 짠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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