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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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6 13:09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저녁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였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 빛이었음 싶어
봄이 오면 화사하게 피었다
봄이가면 떨어져 가는
그런 우아함 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이였음 해.
내사랑하는 당신이 꽃잎이라면
꽃 피우는 일이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꽃이였음 좋겠어
봄 한계절이 오면 회사히 피었다
시들면 자취 없는 사랑 말고
저무는 들녁일 수록 더욱 은은히 아름다운
억새풀처럼 늙어갈 순 없을까
바람 많은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흐른다면
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 썰물 보다는
물 오리데 쉬어가는 저녁 강물이었음 좋겠어
이렇게 손을 잡고 한 세상을 흐르는 동안
갈대가 하늘로 크고 먼 바다에 이르는
강물이었음 좋겠어.
저녁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였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 빛이었음 싶어
봄이 오면 화사하게 피었다
봄이가면 떨어져 가는
그런 우아함 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이였음 해.
내사랑하는 당신이 꽃잎이라면
꽃 피우는 일이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꽃이였음 좋겠어
봄 한계절이 오면 회사히 피었다
시들면 자취 없는 사랑 말고
저무는 들녁일 수록 더욱 은은히 아름다운
억새풀처럼 늙어갈 순 없을까
바람 많은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흐른다면
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 썰물 보다는
물 오리데 쉬어가는 저녁 강물이었음 좋겠어
이렇게 손을 잡고 한 세상을 흐르는 동안
갈대가 하늘로 크고 먼 바다에 이르는
강물이었음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