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 또다시 결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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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9 21:01
그제는 삐죽 삐죽 볼성 사나웠던 집 주위의 잔디를 깎았고
어제는 미뤄왔던 집안 대청소를 했다.
구석 구석 쓸고 닦고를 하다 보니 3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여기 저기 쌓아 놓았던 빨래도 했다.
밝은 색은 밝은 색대로 또 어두운 색은 어두운대로..
이제 다시 편안한 잠 옷 같은 익숙한 일상으로 돌아 오는 것 같다.
그런데...
한국에 나가 또 선을 봤다.
벌써 여러 해 동안 한국에 갈 때 마다 선을 보곤 한다.
결혼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믿는 내가 아니지만
점점 해를 거듭할 수록 유일하게 결혼 못하고
객지에 나가 사는 나를 걱정하시며
당신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해야 할 마지막 일이라도 되는양 채근하시는
부모님들의 성화에 못이겨서..
선 또는 소개팅이라는 명목으로 한 차례씩 만나고
연락처를 받고 헤어지는 일이 무수히 반복되면서
급기야 이번엔 어머님이 내게 무슨 말 못할 몸에 이상이 있느냐 물으셨다.
그래서 결혼을 못하고 안하는 것이 아니냐면서.
당신이 나은 자식에게 어떤 하자라도 있나 걱정을 하시는게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그런건 아니라고 말씀을 드리다 짜증을 부리곤 말았다.
"... 상대편에서는 괜찮다는데 왜 싫다고 하느냐
언제까지 느낌을 찾고 있을꺼냐
50이 넘어서 결혼 할 생각이냐
네 나이를 생각해라 이젠 너도 아저씨같아 보인다
사람이라는거 거기서 거기고 사람 사는거 거기서 거긴데
그냥 아무하고나 결혼 해서 정붙이고 살면 그만아니냐
나도 네 아버지와 얼굴 한번 보고 중매로 결혼해서 이렇게 잘 살지 않느냐.."
결혼이 쉽다면 쉽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싶어서
아무하고는 결혼 할 수 없다 두달 전에도 12년을 살다 이혼한 친구도 있고
그렇게 아무렇게나 살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당신들이 상처를 입으신 모양이었다.
아버님 칠순도 아들인 내가 결혼을 못해 사람들 볼 낯이 없이 안하시더니
이번 어머님 칠순도 나때문에 못하시겠단다.
사람들 만나는 일도 창피하시단다. 사람들이 내 결혼 문제를 물어보는 통에..
요즘 미국에 와서 살고 싶어 하는 사람도 없는데..
한국에서의 안락하다면 안락한 생활을 정리하고
선을 보고 잘 알지도 못하는 나만 믿고 아무도 없는 이 곳으로 와서 살 사람이 얼마나 될까?
더더군다나 영어도 못하고 운전을 못한다면 그걸 배울 기간 동안 정말 버티기 힘들텐데..
내가 출근을 하고 일을 하는 동안 집에서 그냥 시간을 보내다 보면
우울증이나 향수병에 걸리기 딱 쉬울텐데..
나라는 사람 못나고 재미 없는 사람인데..
대개 지금 선 자리에 나오는 사람들은 30대 초반에서 후반의 사람들이라
다 경제적으로 안정적으로 살며 자기 나름의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그걸 버리고 내게 온다면 과연 그 사람이 가지고 느끼고 있는 행복 보다 더 큰 무엇을
과연 내가 줄 수 있을런지, 더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만들 수 있을런지 참 어려운 문제인데..
이런 걸 당신들에게 이해 시킬 방법이 없으니
그렇다고 마음에 들어 당장 결혼을 할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니 참 답답한 느릇이다.
왜 마음 열기가 이렇게 힘든 것인지.. 열린 것 같으면서도 열리지 않는 이유는...?
비 내리는 소리에 깬 수요일 새벽 5시
또다시 우울한 결혼 이야기를 해 본다.
어제는 미뤄왔던 집안 대청소를 했다.
구석 구석 쓸고 닦고를 하다 보니 3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여기 저기 쌓아 놓았던 빨래도 했다.
밝은 색은 밝은 색대로 또 어두운 색은 어두운대로..
이제 다시 편안한 잠 옷 같은 익숙한 일상으로 돌아 오는 것 같다.
그런데...
한국에 나가 또 선을 봤다.
벌써 여러 해 동안 한국에 갈 때 마다 선을 보곤 한다.
결혼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믿는 내가 아니지만
점점 해를 거듭할 수록 유일하게 결혼 못하고
객지에 나가 사는 나를 걱정하시며
당신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해야 할 마지막 일이라도 되는양 채근하시는
부모님들의 성화에 못이겨서..
선 또는 소개팅이라는 명목으로 한 차례씩 만나고
연락처를 받고 헤어지는 일이 무수히 반복되면서
급기야 이번엔 어머님이 내게 무슨 말 못할 몸에 이상이 있느냐 물으셨다.
그래서 결혼을 못하고 안하는 것이 아니냐면서.
당신이 나은 자식에게 어떤 하자라도 있나 걱정을 하시는게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그런건 아니라고 말씀을 드리다 짜증을 부리곤 말았다.
"... 상대편에서는 괜찮다는데 왜 싫다고 하느냐
언제까지 느낌을 찾고 있을꺼냐
50이 넘어서 결혼 할 생각이냐
네 나이를 생각해라 이젠 너도 아저씨같아 보인다
사람이라는거 거기서 거기고 사람 사는거 거기서 거긴데
그냥 아무하고나 결혼 해서 정붙이고 살면 그만아니냐
나도 네 아버지와 얼굴 한번 보고 중매로 결혼해서 이렇게 잘 살지 않느냐.."
결혼이 쉽다면 쉽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싶어서
아무하고는 결혼 할 수 없다 두달 전에도 12년을 살다 이혼한 친구도 있고
그렇게 아무렇게나 살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당신들이 상처를 입으신 모양이었다.
아버님 칠순도 아들인 내가 결혼을 못해 사람들 볼 낯이 없이 안하시더니
이번 어머님 칠순도 나때문에 못하시겠단다.
사람들 만나는 일도 창피하시단다. 사람들이 내 결혼 문제를 물어보는 통에..
요즘 미국에 와서 살고 싶어 하는 사람도 없는데..
한국에서의 안락하다면 안락한 생활을 정리하고
선을 보고 잘 알지도 못하는 나만 믿고 아무도 없는 이 곳으로 와서 살 사람이 얼마나 될까?
더더군다나 영어도 못하고 운전을 못한다면 그걸 배울 기간 동안 정말 버티기 힘들텐데..
내가 출근을 하고 일을 하는 동안 집에서 그냥 시간을 보내다 보면
우울증이나 향수병에 걸리기 딱 쉬울텐데..
나라는 사람 못나고 재미 없는 사람인데..
대개 지금 선 자리에 나오는 사람들은 30대 초반에서 후반의 사람들이라
다 경제적으로 안정적으로 살며 자기 나름의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그걸 버리고 내게 온다면 과연 그 사람이 가지고 느끼고 있는 행복 보다 더 큰 무엇을
과연 내가 줄 수 있을런지, 더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만들 수 있을런지 참 어려운 문제인데..
이런 걸 당신들에게 이해 시킬 방법이 없으니
그렇다고 마음에 들어 당장 결혼을 할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니 참 답답한 느릇이다.
왜 마음 열기가 이렇게 힘든 것인지.. 열린 것 같으면서도 열리지 않는 이유는...?
비 내리는 소리에 깬 수요일 새벽 5시
또다시 우울한 결혼 이야기를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