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는 하늘에 실금을 그으며 날아간다 -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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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0 15:01
비행기는 하늘에 실금을 그으며 날아간다
공부777 (김규정)
비의 손짓이 속삭이는 가녈픈 마음의 화답(和答)이 이토록 무거운건지
행여 적셔지진 않을까 살며시 뒤안길의 바램을 홀로하나
기댈수록 무너지는 포효의 함성에 잠시 눈망울이 응대하니
는개비가 기쥐개를 펼 즈음 웃음을 머그며 가던 길을 재촉한다
하루가 굴러서 저만치 놓인곳은 침범되지 않은 나의 안식처
늘상 서있는 벤취앞 박나무에 의존하는 몸둥이가 木化될 때
에게해 푸른 저 곳을 종정(鐘鼎)의 무게라도 두발을 감싸안고 실어 나를것이다
실로 마주하지 못해도 다시금 웃음꽃이 펴는 것은
금단의 과실보다 애처롭게 탄생된 신의 섭리려나
을(乙)의 지엽(支葉)이 그토록 펴려한것은 서창(舒暢)의 감주(甘酒)이였다
그이가 다가오길 한 숨 치켜 뿜으며 갈망하던 이곳
으쓱대는 몸짓에 대리석을 밝히는 한 잎 꽃망울을 저버리지 말길 바래며
며루치 한접시와 매실 한 병의 선사를 기쁨에 준비한다
날이 저미니 달짝지근한 기쁨에 까만공기가 숨을 가르고
아득하게 뿜어지는 취기는 나 있는 곳 가늠하니
간데 없이 그윽해진 망념(亡念)의 연화(年花)인가
다 적셔진 온 몸의 파리함 짊어지고 고운마음 축복하며 거부 못할 숙명을 채찍질한다